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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2006.08.07 18:44
조회 14 |추천 0


일어나자마자 무는 담배 한 모금에 행복을 느낄 때

이윽고 양치질하며 헛구역질할 때

화장실에서 선 채 발끝이 보이나 안 보이나 확인할 때

줄어가는 머리 숱에 무심해 질 때

과음한 다음날 정상 출근이 불가능 하다고 느껴질 때

주부 대상 아침 방송이 꽤나 재미 있다고 느껴질 때

일일 연속극의 다음 줄거리가 궁금해질 때

드라마 여주인공이 불쌍해 눈물 훔칠 때

일요일은 아침에 세수 안하는 날로 생각될 때

동네 사우나 '열탕'과 때밀이 아저씨가 생각날 때

혼자 밥먹는건 처량하다고 느껴질 때

점심시간만 되면 은따가 된다고 느껴질 때

힘겹게 직원들과 밥 먹으러 가면서 꼭 '밥'을 먹어야 된다고 우길때

그리고 내이리 부터 다시 '은따'가 되겠구나라는 깨달음이 올 때

점심 먹고 낮잠자는 재미를 쏠쏠히 느낄 때

윗사람에게 타박 받으며 맘속으로 애국가 4절 까지 부르고 있을 때

회사에 대해 당연한 불평을 하는 직원들에게
'그래도 이런건이해 해야지' 라고 얘기 할 때

옳은 얘기하며 바락바락 대드는 젊은 직원이 괜스레 미워질때

그 직원이 잘렸다고 화장실에서 세수하며 훌쩍 거릴 때

나이 어린 여자친구와 커피 한 잔 마시며
주변의 미심쩍은 시선을 느끼게 될 때

그 친구와 노래방같이 가서 자기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끼고야 말 때

그리고





주책없이 이런 쓸데 없는 글만 여기저기 남기고 싶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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