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세상에서는 부모님의 반대, 출생의 비밀, 나쁜 X의 이간질, 그리고 불치병이 사랑의 장애물이 된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실제 세상에서는 사소한 일들이 사랑의 종말을 불러오고는 한다. 당신이 상상하지 못한 ‘의외’의 장해물로부터 사랑을 지켜내는 법을 코스모가 알려준다.

직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취업, 승진, 연봉 인상 등 커리어에서의 성공은 개인적으로는 경사지만, 연애관계에서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특히나 남자친구보다 당신이 월등히 빠른 속도로 성장해갈 때는 말이다. 굳이 전업 주부 남편을 둔 여성 CEO처럼 특별한 케이스를 찾지 않더라도, 여성의 빠른 성공이 연애에 악영향을 미친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당신 주변에 하나 이상은 꼭 있을 동갑내기 CC의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남자친구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7년을 사귀었어요. 어렸을 때는 잘 몰랐는데, 졸업할 때가 되자 아직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를 보니 숨이 막혀오는 듯했어요. 제대를 하고 빨리 졸업하여 취업을 할 줄 알았는데, 어학연수를 다녀오겠다고 했을 때는 정말 헤어질 결심까지 했었죠. 하지만 진짜 위기는 그가 4학년이고, 제가 대학원 졸업 후 취업에 성공했을 때였어요. 제가 가고 싶어하던 회사에 취업했을 때는 그도 함께 기뻐해주었지만,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죠. 번번이 입사 시험에 떨어지는 그 앞에서 회사 생활에 대해 말할 수도 없고 점점 눈치만 보게 되더라고요. 처음엔 퇴근 시간에 맞춰 회사 앞으로 찾아오곤 했던 그가 퇴근 후에 보자고 해도 공부해야 된다면서 약속을 피하고, 전화도 잘 하지 않더군요. 군대 시절도 어학연수 시기도 견뎌내서 우리는 헤어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는데, 결국 취업하면 학생 신분인 남자친구와는 헤어지게 된다는 선배들의 말처럼 저도 헤어지고 말았어요.”
이정은(28세, 회사원) 씨의 고백이다. 남자친구보다 앞선 성공 때문에 관계의 위기를 겪는 경우는 이정은 씨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여자 박사는 국졸만도 못하다’는 자조적인 농담이 있을 정도로 여성의 사회 진출과 성공이 늘어나면서, 남자친구보다 높은 연봉, 높은 사회적 지위 때문에 갈등을 겪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
“남자들은 파트너의 성공에 매우 불안해 합니다. 왜냐하면 ‘남자가 여성의 부양자’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여자친구가 자신을 앞질러버리면, 겉으로는 기뻐하는 척하지만, 남자들은 속으로 자괴감에 빠집니다.” 릴레이션십 바이블이라 불리는 의 저자 엘렌 페인의 설명이다. “여자의 성공이 남자를 자극하여 성공으로 이끌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남자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고 이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남자들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여자에게 걸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내가 이 여자에게 적합한 남자일까? 그녀는 아직도 나를 원할까?’라는 의구심을 품게 되고, 이것이 이별의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질문은 남자들이 자기 스스로에게만 던지는 것이 아니다. 남자보다 빠르게 성공한 여자들도 똑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한다. 최수연(32세, 회사원) 씨는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남자친구보다 먼저 과장으로 승진하면서부터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한다. “남자친구보다 지위가 높은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문제는 제 연봉이 높아진 것이었죠. 처음에는 그도 곧 승진하고 연봉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1년 이상 이러한 관계가 지속되자 그에 대한 존경심(?) 같은 게 점점 사라지고, ‘더 나은 남자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비록 여자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여자들도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남자가 여자보다 돈을 더 잘 벌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우선 그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21세기의 여성은 여자가 집안의 생계를 이끌어 갈 수도 있는 세대입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성공하지 못한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거나, 그를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대신에 성공한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엘렌 페인은 조언한다.
당신의 마음가짐을 바로 잡았다면, 이제 의기소침해져 있는 그의 사기를 복돋워줄 때이다. 아무리 자랑을 하고 싶다 하더라도, 결혼 전이라면 당신의 높은 연봉에 대해 굳이 밝힐 필요는 없다. 만약 그가 당신의 연봉이나 승진 건에 대해 알고 있다면, 굳이 그 얘기를 다시 꺼낼 필요는 없다. 대신 가끔씩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비싼 디너를 사거나, 주말 여행 경비를 당신이 내는 등의 행동으로 당신의 연봉이 높은 것이 당신뿐 아니라 그에게도 좋은 일임을 각인시켜야 한다. 단 이때 주의할 것은 “오빠보다 내가 돈 많이 버니까 내가 살게”라는 식의 말로 당신의 연봉이 그의 연봉보다 높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서는 안된다.
그의 사기를 복돋는 또 다른 방법은 그가 당신 옆에 있어준 덕분에 당신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넌지시 알리는 방법이다. 남자친구보다 먼저 사법고시에 붙었던 김선경(가명, 31세) 씨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같은 고시를 준비했기 때문에, 제가 먼저 합격했을 당시의 분위기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혹시 헤어지게 되지 않을까 무척 걱정했죠. 그래서 저는 남자친구를 위로하기보다는 더욱 그의 능력을 부추기려고 했어요. 예를 들어 연수원에서 무슨 문제가 발생하거나 난관에 부닥치면, 그에게 자문을 구하고, 그 후에 꼭 “오빠가 시킨 대로 했더니 칭찬받았다”는 식으로 그를 띄워줬죠. 결국 2년을 무사히 견디고, 남자친구가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동시에 결혼했어요.” 남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은 상대가 자신을 인정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행여 지금의 상황이 좋지 않다 하더라도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여자가 자신보다 먼저 성공했을 경우, 상대가 자신에게 의지하고, 믿고 있으며, 자신을 인정하고 있다고 느끼면 안도감과 함께 그녀의 성공이 곧 자신의 성공이라고 여기게 된다.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했다
새로운 취미생활을 ‘함께’ 시작하는 것은 연애의 활력소가 될 수 있지만, 둘 중 하나가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했고, 그것에 흠뻑 빠져버렸다면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 서로의 생활 패턴에 익숙해졌는데, 동호회 활동이나 학원으로 흐트러져 다시 적응을 해야 하는 것이 첫째 이유고, 둘째 이유는 새로운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살사 동호회에는 ‘애인 있는 신입회원은 남자친구의 반대로 동호회를 금세 관두거나, 남자친구와 헤어진다’는 불문율이 있을 정도다.
“남녀 모두 직장인일 경우 일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개인적인 일을 하느라, 데이트할 시간을 내기도 힘들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하면, 데이트할 시간이 침범 당할 수밖에 없다”고 의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존 발렌티스 박사는 말한다. 각자 새로운 관심사를 위해 시간을 보내면 둘이서 함께 공통의 관심사를 위해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만약 둘 중 한 사람만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작했다면 남겨진 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버려진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남자친구를 당신의 취미생활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많은 커플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상대방이 자신의 취미 활동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묻지도 않고 혼자 단정 지어버리는 것입니다”라고 발렌티스 박사는 지적한다. “평소 사진에 관심이 많던 남자친구가 사진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동호회 사람들이랑 어울리기 시작했어요. 동호회 사람들과의 모임 자리에 저를 부르기도 하곤 했었는데, 모르는 얘기를 나누는 그를 보면서 왠지 소외감이 들더군요. 여자들도 많은 동호회인데, 출사 모임이라도 가는 날이면 불안해서 잠도 못 잘 지경이었어요. 남자친구와 만나도 공통된 화제가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었죠. 안되겠다 싶어서 저도 남자친구에게 이것저것 물어서 전문가용 디카를 구입하고, 사진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어요. 덕분에 새로운 취미도 가지게 되었고, 남자친구와 공통된 취미를 가져서인지 사이도 더 좋아졌어요.” 강지영(28세, 회사원) 씨의 고백이다.
상대방의 취미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한다 하더라도,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둘만의 시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지영 씨처럼 그의 취미생활에 동참하거나, 반대로 그가 도저히 당신의 취미생활에 함께할 수 없다고 한다면, 정기적으로 시간을 정해 취미생활에 애인을 빼앗겼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친한 커플이 헤어졌다
함께 더블 데이트를 즐기곤 하던 당신과 가까운 커플이 헤어지게 되는 경우, ‘우리는 이렇게 사이가 좋아서 다행이야’라는 안도감과 함께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헤어진 커플을 통해 두 사람 사이에 잠재되어 있던 문제점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의 공동 저자인 카린 헤르처는 “주변의 커플이 헤어지게 되면 이별 소식을 접한 커플은 헤어진 원인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친구의 이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객관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게 됩니다. 다른 커플의 이별이 자신들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라고 말한다.
“커플 여행도 함께 다녀온 친한 친구 커플이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저는 항상 제가 남자친구를 더 많이 좋아하고, 남자친구는 저를 열렬히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불만이었는데, 친구 커플은 그 반대였어요. 남자가 여자를 훨씬 더 좋아하고, 여자는 무뚝뚝한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언제나 남자 편이었는데, 그들이 헤어지고 나자 우리도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엄습했어요. 남자가 여자에게 심하게 차였는데, 냉정한 여자를 옹호하는 남자친구를 보자 제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죠.” 최현진(가명, 29세, 직장인) 씨도 친구 커플의 이별 때문에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가고 싶지 않다면, 절대 상대 커플에게 감정 이입을 해서는 안된다. 1백 커플이 있으면, 1백 가지 다른 형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 커플의 케이스를 통해 자신의 연애를 견주어보거나 연애의 행방을 점쳐볼 수는 없다.
나쁜 습관을 끊거나, 외모가 바뀌었다
자기 발전과 개선은 당연히 긍정적인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 중 한 사람만이 발전을 했다면, 한 명만 승진한 첫 번째 케이스처럼 남겨진 사람이 ‘자신도 변화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한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커플 중 한 사람이 담배나 설탕, 알코올을 끊으면 다른 사람이 오히려 금단 증상이나 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금연이나 금주에 성공한 상대방에게 급하게 맞추려다 보면 자신의 페이스대로 움직일 때보다 훨씬 많은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비만으로 고생하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유미영(가명, 24세, 학생) 씨의 경우가 그렇다. “남자친구와 저 둘 다 뚱뚱한 편이었어요. 그러다 취업을 위해 독하게 마음을 먹고, 한약 다이어트로 12kg을 감량했어요. 그런데 다이어트를 할 때만 해도 응원해주던 남자친구가 막상 제가 성공하고 나니까, “살이 찐 게 낫다”며 기분 나쁜 말투로 말하고, 먹는 것을 조심하면 막 화를 내더라고요. 예뻐지면 남자친구랑 사이가 더 좋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전보다 사이가 더 나빠졌어요.”
연세 정신 클리닉의 이소영 박사는 “둘 모두에게 공통된 문제점이 있을 때에는 정신적 유대감이 형성됩니다. 그러다 다른 한 명이 그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남겨진 사람은 ‘나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과 함께 동지에게 버려졌다는 배신감까지 느끼게 됩니다. 더 이상 상대에게 위안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죠. 함께 섭식장애를 앓던 친구 중 하나가 섭식장애를 고치면 다른 한 명의 증세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이와 같은 증상을 설명한다.
공통된 나쁜 습관이 있다면 함께 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만약 상대가 도중에 실패한다 하더라도 잔소리를 하여 압박을 가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말을 해서는 안된다. 당신만 성공했다면, 상대에게 당신이 변했어도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