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천사였던 남자와
옛날에 악마였던 여자가 만났습니다
천사였던 남자는 등뒤에 달려있던 커다란
날개를 잃어버렸고
악마였던 여자는 엉덩이의 꼬리와
머리에 났던 두개의뿔을 잃어버렸습니다
여차여차 우여곡절끝에
이 천사와 악마는 한집에 살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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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11시 5분전
현관문이 열리고
온몸이 땀에 범벅이 된 순딩이 신랑이 뛰어 들어옵니다
" 헉 헉 지금몇시야 휴~자봐 자봐 11시아직 안넘었지? 응?
휴
~죽는줄알았네 나 약속지켰다 "
그제서야
씨~익 웃는 각시
"음~겨우 약속은 지켰네 5분만 지났으면 아웃감이야 "
"휴~내가 얼마나 뛰었는줄알아? "
그렇게 순딩이 신랑 각시를 안아줍니다
몇일전 이집순딩이 신랑 분소에 새로운사람들이 왔습니다
환영식을한다고했는데 그게 어제로 결정되었다는군요
" 우씨 또 술먹지 그치"
자기는 툭하면 마시면서 순딩이신랑 술마시는건
죽어라 싫어하는 각시![]()
"아냐 몸도좋지않고 나 그냥일찍올꺼야
"
" 몇시 또 일찍이라고해봤자 12시?![]()
"음~11시전에는 올꺼야
"
"좋아 약속했다 11시전에못오면 알쥐?![]()
그 약속을 지키려 신랑은 그렇게 온몸이 땀에 젖도록
뛰어왔던겁니다
"몸은 어때?괜찮아?"
이집순딩이신랑 몇일전부터 자주복통에 설사에
배탈이 제대로 난것같습니다
두 사람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니
아무래도 장염같다는 결론이 나오는군요
" 응 괜찮아 그런데 이럴땐 차라리 만하루정도
굶어서 장을깨끗하게 비우는게 좋다고하더라
나 내일 하루정도 금식해야겠어 가끔씩 금식하면 좋데"
" 우씨 그럼배고프잖오 "
" 괜찮아 응?나 내일하루 금식이야 "
" 나 랑이줄려고 오징어 찌게 끓였는데"
" ㅎㅎㅎㅎ 고마워 내가 일부러 미리 이야기안했어
그래야 울각시먹을거라도 끓여놓지
나 낼안먹을거라하면 뭐라도 준비하겠어? 그냥 자기도
과일이나먹고 주전부리하고 끝낼거잖아 그래서
일부러 지금말하는거야
"
그렇게 두 어리버리 부부는
침대에서 알콩달콩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스르륵 누가먼저라 할것없이
꼭 끌어안고 잠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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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새벽역
무언가 허전함을느낀 각시 눈을뜹니다
헉~옆에 있어야할 분신같은 순딩이 신랑이 없습니다
'엉? 화장실갔나?'
비몽사몽으로 눈을비비며
거실로 나간 각시
이런 화장실에도 신랑은 없습니다
"어?어디갔지?"
그곳에도 신랑이 없자 눈이 번쩍떠지는 각시
혹시나하는맘에 건너방으로 가봅니다
그곳작은침대에 혼자 누워있는 순딩이 신랑
그제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힝~랑이 여기서 뭐해 놀랐잖오 "
" 어? 어미안해 속이좋지않아서 배가 좀아퍼서"
"많이 아포랑이?"
"이젠 좀괜찮아 졌어 "
좁은침대에 비집고 올라가는 각시입니다
"나두 랑이옆에서 잘꺼야 "
속이 좋지않아 자꾸 화장실을 들락거렸던
신랑
자주 왔다갔다하다간 각시가 깰까봐
혼자 아픈배를 잡고
건너방에서 잠을청했던 신랑
그런아픈 신랑 품을 다시 파고드는
철없는 각시입니다
그래도 각시 좁은침대에서 떨어질까봐
꼭 끌어안고 자는 순딩이 신랑
몸이 아프면 저리좀 가라고 짜증이 날법도 한데
워낙 철이없는여자이기에
이렇게 자신이 언제나 어느경우에서나 늘 끌어안아줘야한다는걸
잘알고있는 남자입니다 .
그렇게 좁은침대에서 아침을 맞은 부부
또 아침부터
신랑의 배는 부글거리나 봅니다
한참만에 화장실에서 나온 순딩이 신랑
"우씨 오늘 꼭 병원가봐 "
" 좀괜찮아 진것같기도해"
" 뭘 괜찮아져 꼭가 알써?"
"이따 상황봐서 "
"우씨 오늘병원안갔다오면 나도 술진탕먹고 들어올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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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을 하는건지 ,협박을하는건지, 핑계거릴 만들어또 술을마시고싶은건지
도통감이 안잡히는 신랑입니다
"알았어 갔다올께 "
"힝~약속했다 갔다오기로 ~우씨 안아픈다며 절대 안아픈다며
그약속은 왜 못지켜 바부탱이 "
갑자기 썽질을 부리는 못된각시
자기 신랑은아픈데...........
그래도 그런각시 머리를 다정스레만져줍니다
"안아플꺼야 걱정마
각시도 밥먹어 나 밥안먹는다고 또 굶지말고 "
"칫 걱정마쇼~그렇니까 병원가봐 "
"그래 나 늦었다 빨리가야겠당"
"알았어 빨리 뽀뽀하고 '사랑해' 해줘"
" ㅎㅎㅎ 그래 쪽~그리고 사랑해 "
컨디션제로에 밥도 못먹고 가는 상황
그래도 얼굴한번 안찡그리고
철부지 각시 해달라는데로 또 기분맞춰주는 순딩이 신랑
순딩이 신랑 출근시키고
가만생각에 잠기는 각시입니다
워낙 매운걸 좋아라 하는각시
덕분에 결혼하고 툭하면 매운음식만 먹으러 다녔던 두사람
집에서도 툭하면 매운떡뽂기 매운찌게 오징어 낙지볶음또한
청량고추 팍팍넣고 했던 초절정의 매운맛
게다가 잘 소화도 못시키는 밀가루 음식은
또 얼마나 많이 먹으러 다녔을까~
신랑 성격처럼
신랑 장기도 순하디 순할텐데
그렇게 몇달간
각시의 입맛대로 자극적이게 간을했으니
탈이 났어도 벌써 났어야했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불평한마디 안하던 신랑
각시는 왠지
신랑이 아픈게 모두 자신책임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쩜 그럴수도 있습니다
철부지 각시를 데리고 살며 받은 스트레스도
혼자 뒤돌아서 한숨한번 쉬고
금방 각시앞에선 활짝웃어버리고 털어버리고 항상 저주는신랑
속이 아파도
각시가 해준 음식을 언제나 맛나게 끝가지 다 먹어주고
지금 순딩이 신랑 속이
말이 아닐겁니다
갑자기
뒤늦게 많이 속상해진 각시
나오는건 한숨에 눈물이네요
띨릴리리~~띨릴리리~~
집전화가 울립니다
"여보세요 "
"응 각샤 나 "
"어? 기차탔어?"
"응~각시밥먹써?"
"우씨 지금 나 밥먹는게 중요해?오늘 약속했지?
병원가기로 장염오래두면 큰일난데 응?갈꺼지?"
겁을주는 각시입니다
"알았어~그건 내가 알아서 가 ~그보다
각시 어제 찌게끓였다고했지 그거 꼭먹고가
또 대충먹지말고 집에가서 밥통확인할꺼야
아침먹었는지 안먹었는지 꼭먹어 울애기 ㅎㅎㅎㅎㅎ"
"웅 알떠먹을께"
" ㅎㅎㅎ 그래착해 그럼 오빠갔다올께 각시도 출근잘해"
" 응 사랑해 랑이"
" 그래 나도 울각시 많이 사랑해 이따또 연락할께 "
'칫~지금 내 아침밥이 문제야 자긴 병이 났으면서
못말려~바부탱이 '
전화를끊고 각시혼자 속상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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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악마는 집안 곳곳을 뒤져봅니다
혹시 천사가 날개를 어디다 숨겨놨나 하구요
이 작은악마는 사실 가만생각해보면
꼬리와 뿔을 잃어버린게 아니였습니다 왜냐하면
툭하면 엉덩이에서 꼬리가 쏙하고 나오고
머리에 뿔도 나오고 작은송곳니도 나오고
이런 못된모습으로
언제나 이 천사에게 앙앙~거리며 사납게 변하고
억지를 부리고 화를내고 못되게 굽니다
그럴때마다
보이지않지만 커다란 날개로
늘 조용히 이 작은악마를 감싸주는
천사~
아마 집 어딘가에 꼭꼭 그날개를 숨겨둔것같습니다
그걸 찾아서 완전히 없애야하는데
그래야 평생 평생
이 못된 악마곁에 남아있을것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