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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도 대학 가나? 대학만 가는게 아니다”

김용준 |2006.08.13 17:14
조회 179 |추천 2

“대안학교도 대학 가나? 대학만 가는게 아니다”

불과 몇 년 전 그들은 소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자퇴생들’이었다. 한 명은 입시위주의 학교 수업이 싫어 학교 밖으로 나왔고, 다른 한 명은 친구와의 다툼에서 자신만을 책망하는 선생님과의 갈등으로,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자기 자신과 학교가 맞지 않는다고 느껴 학교를 뛰쳐나왔다.

그러나 지금 이들은 학교 안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자신들을 제대로 가르치려하지 않았던 입시위주 학교를 스스로 나왔지만 지금은 입시의 틀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꿈을 위해 스스로 입시공부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11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대안학교두레자연고등학교에서 대입을 준비하는 3명의 학생을 만났다. 교무실에서 이뤄진 좌담에서 이들은 학벌 위주, 학력 위주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개인적 성취를 위해 대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대학 입학과 대학 교육을 통해 이뤄질 수 있는 개인적 성취는 단순히 자신들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성취로도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속깊은 이야기를 꺼내놨다.

입시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얻어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 공부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입시공부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된 대한민국 교육현장에서 이들은 더불어 사는 삶의 수단으로 대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날 좌담의 진행은 이 학교 출신인 본보 조윤민 대학생 명예기자가 맡아 진행했다.

좌담 참석자 : 오수빈(20), 엄주암(20), 안형석(19)

- 우선 대안학교를 선택하게 된 계기를 말해 달라.

엄주암(이하 엄) = 일반 공고를 다니다가 사고(?)를 쳐서 학교에서 이미지가 안 좋았다. 성적은 좋은 편이었지만, 학교에 적응을 못했다. 학교 분위기에 휩쓸려 다니다가 ‘이게 아니다’ 싶어서 자퇴를 했다. 이후 좀 방황하다가 인터넷으로 중학교 동창이 다닌다는 학교를 찾아봤다. 그 때 찾아본 학교가 여기다. 막연히 자유로운 분위기에 끌렸다. 또 중학교 동창 말이 선생님과 학생들의 유대관계가 깊다고 해서 더 끌렸다.

오수빈(이하 오) = 내 경우도 비슷하다. 중3 때 자퇴를 했다. 친구와 다퉜는데, 일방적으로 나만 책망하고 때리는 선생님에게서 상처를 받고 자퇴를 했다. 당시 미술도 하고 있었는데, 자퇴하면서 다 포기하고 반년간 놀았다.

매일 PC방에서 지내며 아르바이트 하고 놀았다. ‘앞으로 뭐해야 하나’란 생각도 못하는 포기 상태였다. 이후 부모님의 강요로 중학교 3학년에 다시 복학했는데 그 때도 매일 놀고 자기만 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계속 똑같은 생활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머니가 알아봐서 이 학교에 왔다. 이 학교 와서 제일 좋았던 점은 선생님과 가족처럼 정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부분이 상처 받은 것이 그것이었는데…….

안형덕(이하 안) = 나는 좀 다른 것이, 일반 학교에서 공부하기 싫어서 왔다. 야간자율학습하기도 싫고, 하루 종일 학교에서 공부하고 또 학원 갔다가 집에 늦게 들어오는 것이 싫었다. 대안학교는 체험학습이 있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고 해서 입학했다.

“대안학교 다닌다고 하면 ‘대학은 가냐’고 무시, 그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고 싶다”

- 원래 대안교육은 입시 위주가 아니라 전인 교육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어쨌든 여러분들은 입시 공부를 시작했다. 왜 입시공부를 택했나. 주암이는 원래 대학을 가려했다고 하지만 형덕이는 입시 공부가 싫어서 왔다고 했는데.

엄 = 대학에 안가고도 살길이 있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입시가 잘못됐다고 하지만 피해갈 수는 없다. 대안학교기 때문에 과정이 다를 뿐이다. 대한민국 자체가 대학위주 아닌가.

오 = 어쩔 수 없이 하기 보다는 그동안 많이 놀았으니까, 1년 동안은 뭔가 해볼 필요도 있었던 것 같았다. 또 앞으로 무엇을 하든 최소한 이 정도의 노력은 해봐야 하는 일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시작했다.

엄 = (손사래를 치며) 내가 말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선택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학생들을 위해서는 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넓게 볼 수 있으니까 대학을 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 대한민국 교육이 잘못됐다는 것이지, 어쩔 수 없이 대학 간다는 것은 아니다.

안 = 내 경우는 입시 공부를 하는 이유가 2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사람마다 장래에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인데, 내 꿈은 대학에 가서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큰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 꿈을 실현시키고 싶어서 입시 준비를 한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밖에서 어른들을 만나 대안학교를 다닌다고 하면 ‘대학은 가냐?’고 무시하기도 한다. 그 사람들에게 대안학교를 다녀도 좋은 대학을 간다는 본보기를 보이고 싶었다.

-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면 지금처럼 공부를 하고 있었을까.

엄 = 단호히 말하지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의지가 약하면 환경이 따라줘야 하는데, 내가 그렇게 의지가 강한 편이 아니다. 아마 기술을 배우거나 일을 하고 있었을 거 같다.

오= 나도 자퇴를 안하고 있었으면 미술을 하고 있었을 것이고, 입시준비를 했을 것이다.

안 = 어쩔 수 없이 공부하고 있었을 것이다.

“수단으로서 스스로 택한 입시공부,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 그럼 여기서 입시공부하는 것과 뭐가 틀리나.

엄 = 여기서 공부하는 것은 외부 압력에 의한 것도 있겠지만, 자신이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겨서 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할 것은 해야겠다는 의지가 붙었다. 일반 학교의 경우 방과 후는 책임을 안진다. 부모가 있어도 맞벌이도 많고. 그러면 방과 후는 우리 세상인데, 그 때 공부를 한다면 몇 명이나 할 것인가. 일반 학교에선 공부를 한다고 해도 의지가 아닌 스케줄에 이끌려서 할 것이라고 본다. 스스로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오 = 차이점을 말하자면 자기가 입시공부를 하는 이유나 자세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주말에 나가 (인문계 고등학교 다니는) 친구들 만나보면 생각이 좀 막혀있는 거 같다. 그들은 공부 밖에 모른다. 우리 학교 친구들은 그래도 1, 2학년 때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다소나마 넓게 보는 눈을 가진 것 같은데 말이다.

안 = 인문계 고등학교에 있었다면 좀 무기력했을 것이다. 이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체험도 하고, 놀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다른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야자(야간자율학습)도 하고 그랬으니 지쳤을 것이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여러 체험을 바탕으로 3학년 때 탄력을 받아서 공부한다. 인문계는 1, 2, 3학년 때부터 그러니 무기력한 게 ‘좀비’처럼 다니는 거 같다.

- 공부를 해라해라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에 의한 것이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의미인가.

안 = 그렇다.

- 학교에서 입시공부를 할 때 선생님들이 가장 중요하게 지도하는 것이 무엇인가. 공부 방식이나 뭐 그런 게 있지 않나.

엄 = 가장 많이 이야기해 주는 것이 의지다. 내 경우는 부족한 면이 많고, 의지가 약한 면이 있으니까. 의지가 꺾이거나 흔들릴 때 이를 다잡고 북돋아 주신다. 그것을 압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서 근본적이 차이가 있다. 듣는 순간에는 짜증나는 것이 있지만, 지나보면 그렇다.

- 자기 선택을 지켜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사실 압박으로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나중에 돌이켜 보면 분명 깨달을 것이다.

오 = 3학년 여름방학 때 선생님들이 도와주시는 것이 앉아 있는 습관과 인내력이다. 대학 가면 혼자지 않나. 혼자서 뭘 할 수 있는 그런 습관을 길러주시려는 것 같다.

안 = 우리 학교의 경우 많은 학생이 수시로 간다. 정시도 보지만 수시가 대부분이다. 수시를 하려면 면접이나 논술준비를 하는데, 선생님들이 공부를 시키면서 하시는 말씀이 ‘대학가서 공부하는 법을 모르면 안 되니까 고3 때 공부하는 법을 깨치라’라고 하신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장래를 생각하기에 대학가서도 공부하는 법을 중요시 여겨 가르치는 것 같다.

- 하긴 나도 대학에 와 보니 도와주는 사람도 없다. 대학 와서 과제 준비하고 공부하느라 하루 3시간 이상 자본적이 별로 없는 거 같다.

엄, 오, 안 = (웃으며) 오!

- 대안학교에 들어와서 생활해보니 생각보다 다른 점은 없었나.

엄 = 많기야 많다.

- 나는 굉장히 자유로울 줄 알았다. 그런데 일반 학교보다 더 답답한게 있었다. 사방에 아무 것도 없고. 내 경우에는 전학을 와서 아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혼자 밥 먹는 법을 배웠잖냐.(웃음)

엄, 오, 안 = (크게 웃으며) 오! 그거 배우면 다 배운 거다.

“선생님과 크게 소리치고 싸울 수 있는 학교, 그것도 장점이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공부하기 힘들지는 않나.

엄 = 당연히 힘들다. 쉬운 공부가 어디 있나. 그래도 여기서니까 할 만하다.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선생님과 감정적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일반 학교에선 선생님을 로봇처럼 대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그게 불가능하다. 학생 수도 적고 매일 부딪히니까. 그 과정에서 갈등을 해결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많은 것이 쌓이는 것 같다. 이 같은 감정적인 관계로 인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있는 거 같다.

- 잃는 것은 뭔가.

엄 = 잃는 것은 뭐랄까. 나름대로 선생님을 우월적인 존재로 인식을 해야 하는데, 인간적인 면을 많이 보다보니 실망하는 부분도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차적인 잘못은 나에게 있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선생님에 대해 실망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교무실에서 업무하는 교사의 눈치를 본 후 ‘선생님 이야기 하는 것 아니다’고 웃으면서 말하며) 안 풀리는 선생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선생님과 내가 (성격 상) 안 맞는 점 때문인 거 같다. 선생과 제자 관계도 있지만 다 인간이니까…….

- 나도 모 선생님하고 관계가 안 좋았다. 그런데 선생님과 크게 소리치고 싸울 수 있는 학교도 여기 밖에 없는 거 같다.

엄 = 그것도 장점이다.

- 보통 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싸워야 풀린다는 것을 선생님들도 잘 안다. 그러니까 놔뒀던 거 같다. 그렇게 서로 풀 수도 있고……. 만약 거기서 말도 못하게 하고 그랬다면 아마 뒤틀리고 그랬을 것이다.

엄 = 일반 학교를 보면 아직도 군사 문화 때문인지 머리도 깎이고 그런다. 너무 보수적이고 권위적이다. 물론 선생님을 폭행하는 학생들은 굉장히 개념없는 놈들이다.

-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어떤 시간이 제일 중요하게 느껴지나.

안 = 고3에서? 애들이 전체적으로 보면 야자(야간자율학습)시간을 중요시 하는 거 같다. 물론 야자를 하기 싫어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 시간에 예체능 계열로 나가는 학생들은 따로 연습을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수리영역 문제를 풀거나 수업시간에 하지 못한 공부를 한다. 그래서 그 시간이 중요하다. 하기 싫은 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느끼기에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

엄 = 고3으로서는 당연히 야자다. 공부하고 싶은 거 할 수 있으니까. 다른 면은 기숙사 생활이다. 다른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선생님은 부모와 같아서 좋다. 그런 면에서 선생과 제자의 한계를 넘는 거 같다. 또 선생님이 우리가 잘못하는 것을 알고도 넘어가는 것이 있는데, 그걸 우리도 잘 안다. 그래서 더 유대감이 생긴다. 함께 생활 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오 = 고3이 되니까 애들이 많이 발전한 거 같다. 1, 2학년 때는 놀 시간이 많아서 자유시간이 되면 그냥 흘려보낼 때가 많았다. 그런데 고3이 되자 자유시간이나 틈틈이 시간이 생길 때 마다 자기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한다. 운동을 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하는 등 효율적으로 시간을 쓴다.

- 대안학교를 다니면서 득과 실에 대해서 이야기해 달라.

엄 = 지금까지 말했던 것이 거의 득인 거 같은데…….(웃음) 얻은 것이라면 지금 방학임에도 이 자리에 앉아서 수업한다는 것, ‘내가 결국은 앉아서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 입시는 아니더라도 나 자신을 향한 도전이 되는 것?

엄 = 그렇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사는 것”

- 우리나라에서는 학벌이 중요하다. 그런데 대안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일반고 보다 공부가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뒤쳐지는 대신 다른 종류 교육을 받지만 말이다. 그래서 사실상 소위 말하는 일류 대학은 가기가 힘들다. 어떻게 생각하나.

엄 = 좋은 대학을 간다는 것에 대해 보통 학생들은 자기 이루고자 하는 것보다는 주위 시선을 더 따지는 것 같다. 그게 잘못된 것이다. 우리도 좋은 대학(이른바 명문 대학) 가고 싶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만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운다면 그것으로 성공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대학 가고 싶은 욕심은 있다.

오 = 일반 학교에서 입시 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좋은 대학가서 좋은 직장 얻고 돈 많이 버는 것이 목적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다르다. 주암이는 일본을 알고 체험하고 싶어서 공부를 하는 것이고, 나는 국제 교사 자격증을 따서 못사는 나라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 공부를 한다. 우리는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 공부를 하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부분 자기가 잘 살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 같다.

안 = 우리나라 사회 구조, 아니 인식 자체가 공부를 해야 좋은 대학을 가고, 그래서 잘 먹고 잘 사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런 것이 너무 삭막하고 딱딱한 거 같다. 우리는 학교에서 체험학습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즐겁고, 보람있고, 사랍답게 살고 공부하는 것을 배웠다. 밖에 사람들은 기계처럼 사는 것 같다. 대학가서 공부하고 또 다시 공부해서 밖에서 취업하는 것이 다 순차적으로 이어지니까 너무 로봇처럼 사는 것 같다. 보람을 느끼면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

-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안 = 수빈이 같으면 못 사는 나라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 한다. 자신의 성취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삶, 사람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하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삶인 거 같다.

- 여름방학 보충수업 기간인데 어떤 식으로 운영되나.

엄 = 7월 31일부터 8월 17일까지가 보충수업시간이다. 오전 9시에 1교시가 시작돼 오후 4시 30분에 7교시가 끝난다. 이후 5시 30분까지 자유시간을 갖고, 식사를 한 후 오후 6시 50분부터 야자실에서 9시 50분까지 공부한다. 그리곤 다시 기숙사로 내려와 10시 30분까지 자유시간을 가지고는 10시 50분 점호 후 11시에 취침에 들어간다. 그런데 보통 때는 선생님들이 밤에 놀러와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한다.

- 11시 넘어 공부하는 학생도 있나.

오, 엄 = (안형덕을 가르치며) 얘!

- 몇 시까지 공부하나.

안 = 보통 1시까지 한다.

- 몇 시에 일어나나.

엄 = 보충수업 기간인 지금은 7시 20분에 일어나고 평소 학기 중에는 6시 50분에 일어난다.

- 대학가서 뭘 공부하고 싶나.

안 = 경영 또는 화학. ‘큰 사람’이 될 거다.(웃음)

엄 = 아직 구체적이지 않지만 일본과 관련된 학과를 지원할 예정이다.

오 = 전공학과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두레자연고등학교는 어떤 곳인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두레자연고등학교는 1999년 3월 5일에 개교한 기독교 계열의 대안학교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개성이 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함양’에 교육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이 학교는 공동체 생활을 통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가르친다. 교육은 인문과정 수업과 체험 중심의 특성화 수업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인문 과정 수업은 교육부가 정하는 교육과정에 따르며 특성화 수업은 해외이동수업, 극기체험, 테마여행, 문화 산책, 동아리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진행된다.

한 학년은 40여명으로 2개반으로 나눠져 있으며 교사는 상근교사의 경우 16명, 외부 교사는 7명이 있다.

대안학교란?

대안학교는 영국의 교육가 A.S 닐이 1921년 설립한 서머힐학교, 일리치가 제창한 탈학교교육,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자유 학교, 개방학교와 같은 학교 교육개선 실험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 대안학교가 출범한지 10여년이 된다. 교육부의 대안 특성화학교 현황(2005년 기준)에 따르면 정식으로 인정되는 학교는 고등학교 19개교, 중학교 6개교를 합쳐 모두 25곳이다.

이외에도 50여개 비인가 대안학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인가 대안학교는 정규 상설학교 외에도 주말과 방학을 이용한 학교,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한 학교, 문화센터와 전문 강좌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대안학교 중 몇몇은 영국의 서머힐 학교를 모델로 이상적인 교육을 지향하고 있고 몇몇은 탈선청소년에 현실적인 대처방안으로 대안교육을 지향한다.

많은 대안학교들은 공통적으로 입시위주로 흘러가는 공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인교육을 실천하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설립자의 종교적 성향이나 설립목적과 대상에 따라 교육 이념과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대안학교는 기존의 교사중심의 교육에서 학생의 무한한 잠재가능성에 대한 굳은 신념을 기초로 하는 자유학교형 대안학교(영국의 섬머힐, 독일의 자유대안학교, 일본의 기노쿠니 아이들의 마을, 한국의 자유학교 물꼬)와 지역사회와 학교의 결합을 주안점으로 한 생태학교형 대안학교(1982년에 설립된 영국 하트랜드지방의 작은학교, 한국의 간디학교), 기존 교육제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재적응 학교형 대안학교(한국의 성지고등학교, 일본의 생활학교 등), 독특한 신앙이나 이념과 방식으로 대안교육을 실천하는 고유이념 추구형 대안학교(독일의 발도르프학교, 풀무 농업 고등 기술학교)로 나눌 수 있다.(※ 이종태(1998), ‘대안학교의 운영’, 교육진흥(10권 4호) 참조)

그간 한국에서의 대안학교는 기존의 공교육에서 해결 할 수 없었던 탈학교 청소년의 문제, 입시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는데 많은 성과를 보여줬다. 그러나 마땅한 관련법규와 지원책이 없어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안학교를 재적응 학생을 위한 학교로서 성공적으로 보고 국가적 차원으로 확대해 올해 초 교육인적자원부는 대안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시행령을 발표해 재정적, 정책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대안학교에 대한 특성화 고교 인정 이후 대안학교의 재정적인 문제는 일부 해소됐지만, 교육부가 정하는 교과목을 가르치면서 이와 함께 고유의 교육 과정도 편성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도 남아 있다.

아울러 비인가 대안학교의 경우에는 재단자체와 학보모의 부담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정규학교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 본인이 학교를 다니면서도 검정고시를 준비해야 하는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


2006년 8월 13일 (일) 11:42   [ 기사제공 ]  데일리서프
좌담 진행 조윤민 대학생명예기자 / 정리 이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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