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만든다.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 1886}
별이 빛나는 밤(La Nuit Etoilee. 1889년6월)
그는 '나는 종교에 대해 처절한 욕구를 갖고 있다. 그런 밤이면
나는 별을 그리러 밖으로 나간다' 라고 반 고호는 동생 테오에게
말했던 것이다. 그에게는 이 별들이 신의 섭리나 계시처럼
그에 다가 온 것이었던 것이다. 즉 반 고호가 'Nuit etoilee'에서
표현하는 것은 묵시록적인 회화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 그림에서는 무한한 공간의 신비스러움와 아득한
우주의 가공스런 격동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것 같다. 깊고 깊은
밤의 침묵속에 하늘은 괴물스런 생명으로 활기를 띄면서 잠든
대지위로 거대한 촉수를 펼치는 것 같고 마치 그것은 흡사
성좌들에게 소용돌이치는 리듬을 각인시키는 거대한 소용돌이의
한 복판에 그림을 보는 사람을 밀어넣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