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는 장대같은 비가 연일 내려
온 도시가 빗물에 잠식될것 같았는데...
엊그제까지만해도 작열하는 여름빛이
온나라가 폭염속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까지 뜨겁게 달구더니...
오늘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
모든게 다 날아가버릴것 같더니...
그래도 난 그많은 폭우에 잠식되지도 않았다.
이글거리는 그 더위를 견딜수도 있었고
세찬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았다.
밤이 낮인냥 낮이 밤인냥 허우적거리는 나를 보며
오늘도 꿈을 덜깬 얼굴로 일상에 젖어들었다.
내가 누웠던 자리엔 늘 이불이 깔려있어
또 누워버린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그리고 시간은 흐른다.
그런데 난 아무것도 한게 없다.
허무하지만 그래도 우리 듬직이가 한 말들을
기억하고는 훈훈해지는 마음을 안고
오늘하루를 접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