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버닝하던 오후
고객에게 무언갈 받아오라는 미션을 받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곳의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개념을 상실한 오르막길을 경험하고
한번도 생각치 못한양의 땀을 흘리고
한번도 보지못했던 그녀석을 보았다
만물의 영장씩이나 한다는 인간님인 나는
팔월의 퇴약볕 아래서 오렌지빛 회사 유니폼을 걸치곤
자신 본연의 색마저 잃어버린채 땀이나 찌질찌질 흘러대고 있는데
이녀석은 그야말로 팔자좋게 에어컨 바람을 쐬며
大 자로 뻗어 자고 있었다
도시의 시끄러운 소음 사이로
어디에서 짱박혀 우는지도 모르는 매미의 시끄러운 소리마저
이녀석의 편안하고 한적한 잠을 방해할수 없었다
잠시 잠에서 깨어 풀린눈으로 날 흘겨보던 녀석은
창밖에서 땀이나 흘려대고 있는 만물의영장님 따위의
찌질한 모습을 보고선 불쌍하다는 듯이 하품을 길게하곤
또다시 大자로 뻗어자기 시작했다
누굴밟고 올라서야 하고,
누굴 물어야 살아남을수 있고,
누굴 이겨야 내가 존재할수 있는
동물과 진배 다를바 없는 문명의 정글에서 살고있는
악착같은 삶의 적응력과 역동성의 주인인 인간은
이 팔자좋은 개의 관점에서는 찌질한 객체일 뿐이며
의미없는 하품보다 가치가 없을뿐이다
"만족" 이란것이 부재중인 인간의 마음은
어디에 놓아두어도 쓰러질 뿐이며
840개월 무이자 할부로 붕괴되어 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