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자본력, 정상급 스트라이커들이 펼치는 기술과 속도의 향연, 경기당 3만4천여명에 달하는 열광적인 팬들의 지지. 이런 요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꿈의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06-07시즌이 19일(한국시간) 킥오프를 앞두고 있다.
20개 팀이 격돌하는 프리미어리그는 내년 5월13일까지 9개월 동안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38경기를 소화한다.
'태극 3인방'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설기현(레딩)이 활약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팬들이 프리미어리그에 열광하는 것은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 외에도 여러 흥미로운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첼시, 리그 3연패 달성할까?
런던을 연고로 하는 첼시는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리그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 정도로만 인식돼 왔다.
그러나 러시아 '갑부'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지난 2003년 팀을 인수한 이후 단숨에 리그 최강팀으로 탈바꿈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으며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을 하나 둘 영입했고, 2004년 포르투갈 출신 '신세대 명장' 조세 무링요 감독을 데려오며 입지는 더욱 탄탄해 졌다.
04-05시즌과 지난 시즌 리그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첼시는 올시즌도 질주를 멈출 기세는 아니다. 오히려 06-07시즌을 앞두고 첼시는 더 강해졌다.
AC밀란에서 '득점 기계' 안드리 셰브첸코를 3천만파운드(약 5백47억원)에 데려오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천재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까지 영입했다.
시즌 개막전 치른 평가전이나 커뮤니티실드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첼시를 리그 우승 1순위로 손꼽는 데 이견을 보이는 이는 거의 없다.
▲'첼시 독주는 우리가 막는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리버풀
최근 영국의 한 컬럼리스트는 "첼시의 리그 3연패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솔직히 첼시의 우승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는 않다. 첼시가 3연패를 달성한다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돈으로 살 수 있다'는 명제가 참임이 입증된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첼시의 조세 무링요 감독의 "첼시가 '공공의 적'으로 몰리고 있다"고 투덜댔을 정도로 '반(反)첼시' 정서가 리그 팬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기 스타일 수록 안티 팬의 수도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다.'축구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는 축구팬들이 '타도 첼시'의 선봉으로 꼽고 있는 팀들은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정도다.
득점왕 티에리 앙리가 건재한 지난 시즌 4위 아스널은 체코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인 '모짜르트' 토마스 로시츠키를 데려와 특유의 '속도감 있는 공격 축구'로 첼시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아스날 주전 선수들은 틈만 나면 "올시즌 첼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시즌 2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의 저력을 올시즌 유감없이 발휘할 태세다. 주전 골잡이 판 니스텔로이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냈지만 지난 시즌 어려움을 안겼던 미드필더진에 마이클 캐릭을 영입했고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올레 군나 솔샤르 등 노장들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3위 리버풀은 첼시에 대항할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06-07시즌을 준비하며 공격수 크레이그 벨라미와 정교한 오른발 킥이 장기인 미드필더 저메인 페넌트, 네덜란드 국가대표 카이트를 영입하는데 성공하며 첼시 부럽지 않게 시원한 여름을 보냈다.
지난 14일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입증한 대로 중요한 고비마다 첼시의 발목을 잡는 팀이 리버풀이다. 또 경기장서 눈도 마주치지 않는 리버풀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과 첼시 무링요 감독의 치열한 라이벌 의식도 재미를 안긴다.
▲우승팀 경쟁만 재미있는 건 아니야
프리미어리그의 모든 팀들은 정규리그 우승을 꿈꾼다. 구단이 이룩할 수 있는 최대의 업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구단들이 '리그 우승'을 현실적인 목표로 설정하는 것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저마다의 규모나 재정상태, 전력에 따라 각기 다른 목표를 설정한다.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리버풀의 1차 목표는 당연히 리그 우승, 2차 목표는 4위에게 까지 주어지는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다. 여기에 이영표의 소속팀 토트넘 등도 열심히 챔피언스리그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그러나 중위권 팀들은 UEFA챔피언스리그보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UEFA컵 진출을 지상 목표로 잡기도 한다. 그외에 2부리그서 갓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레딩, 셰필드 유나이티드, 왓포드의 목표는 당연히 '1부리그 잔류'에 맞춰져 있다.
이런 다양한 목표들이 어우러져 복잡하고 흥미로운 드라마를 연출하는 곳이 바로 프리미어리그다.
작성자 : 이지석 기자 (조이뉴스24)
출처 :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menu=news&mode=view&office_id=111&article_id=0000041458&date=20060818&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