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관 옆 동물원이라는 영화를 좋아한다.
극중 춘희는 결혼식 사진을 찍는 출장 사진사이다.
그녀는 우울할 때 보려고
출장 다니면서 결혼식장에서 찍은 재미있는 인터뷰들을
모아두었다.
그 인터뷰 중에 피로연장에서 식사를 하시는 노부부도 있었다.
할아버지는 고집 센 얼굴로 갈비를 뜯고 있고 계시고
할머니가 카메라를 향해 말하셨다.
"나는 다음 생에 태어나도 저 영감이랑 다시 살꺼유"
할아버지를 정말 사랑하시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 멘트
"내가 저누므 영감 성질 맞추느라고 내 한 평생을 다 보냈는데
태어나서 다른 사람 만나 또 그짓을 하라고!!!! 못해"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엄청 웃겼는데... 할머니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건지 이해가 되었다.
사람들은 신혼 때가 가장 사랑스럽고 행복하다고 한다.
깨소금 쏟아진다고 표현하던가...
그리고 뭐... 권태기 오구...정 때문에 산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거꾸로 고백하는 부부들을 보았다.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 자신들은 지금 이 현재가 지금까지
가장 많이 사랑하는 순간이다라고...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고 낼보다는 덜 사랑하고...
I love you more than yesterday less than tomorrow...
1년을 함께 한 부부는 1년만큼만 사랑할 수 있고
10년을 함께 한 부부는 10년만큼 사랑하고
50년을 함께 한 부부는 50년만큼 사랑한다...
시간이 갈수록 서로를 알아갈수록
서로를 모습 그대로 인정할수록
서로를 품는 마음이 더 넓어지고... 더 사랑할 수 있는 거겠지...
그렇게 함께 보내는 하루하루가 사랑의 절정이 되겠지...
내가 죽는 순간이 그 사람을 가장 많이 사랑한 순간이겠지...
인생은 거꾸로 사는 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