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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연쇄살인 첫 희생자

이풍원 |2006.07.07 15:08
조회 5,160 |추천 0

 

안양 연쇄살인 첫 희생자

 

피살 한시간前 휴대전화로 안타까운 112 구조 요청

경기도 안양 일대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연쇄 살인사건〈본지 6일자 A10면〉의 첫 피해자인 윤모(22)씨는 납치된 뒤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이 긴급 상황임을 경찰에 알려, 위치추적과 구조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은 흔한 ‘장난 전화’거나 ‘실수’라고 생각해 무심히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윤씨가 피랍 1시간 뒤인 지난 5월 15일 밤 11시58분부터 3분간 112에 한 차례, 그리고 남자 친구에게 2차례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세 차례 모두 실제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범인의 감시를 피해 은밀히 번호만 잠시 눌렀기 때문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용의자 김모(26)씨는 경찰에서 “어딘가 자꾸 전화를 걸려고 해서 휴대전화를 빼앗아 부숴버렸다”고 진술했다.

당시 경찰 상황실에 걸려온 윤씨의 전화는 3초 정도 울리다가 발신자 번호만 남긴 뒤 끊어졌다. 하지만 경찰은 위치추적은 물론, 윤씨에게 전화 걸어 상황을 묻는 등의 적극적 뒤처리에 나서지 않았다. 서상귀 군포경찰서 수사과장은 “112로는 위급 상황뿐 아니라 민원, 문의와 술 취한 사람의 장난 전화까지 폭주한다”며 “한두 번 울리다 끊어지는 전화까지 추적하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피해자는 목숨을 걸고 전화한 것인데, 구체적 상황을 모르니 출동할 수 없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다. 윤씨 아버지(51)는 “경찰이 바로 통화를 시도했거나, 위치추적에 나섰다면 어쩌면 우리 딸 목숨을 구하고, 추가 희생자도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피해자 윤씨는 실종 닷새 만에 납치 지점에서 불과 2㎞ 떨어진 금정역 부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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