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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있을지 모르는 그녀에게-

차성근 |2006.09.14 15:09
조회 392 |추천 3



뭔가에 씌인게 분명하다.

(박수귀신이 내 등에 엎혀있는게 분명하다. -_ㅡ+)

주말이 되면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나 극장을

찾던 나는 요즘에는 다음날 출근이란 사실도 잊은듯

평일밤에도 룰루랄라- 흥얼거리며 극장을 찾는다.

 

다른 사람에 눈에는 이런 내모습이 영화에 대한 열정이나

혹은, 영화에 남다른 지식들을 갖추고 있는줄 아는데 그딴거

개뿔도 없다.ㅋ

그냥 적적한 시간을 최소의 비용으로 가장 흡족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 영화보기라 생각했고 지금도 변함없다.

 

&

 

뚝방전설을 보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와 습관대로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고 있는데 엘레베이터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낯익은 몇명과 눈이 마주쳤다.

거의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며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손가락으로 서로를 가르키며 소리질렀다.(고딩동창들이다.)

이게 얼마만이냐는 간단한 안부를 나눴는데 너무 오랫만이라

그런지 뭘 물어야 하는지, 뭘 답해야지 서먹한 찰나에 친구가

너무도 당연하고 알고 있었다는 듯한 어조로 내게 물었다.

"여자친구는 왜 아직도 안내려왔어? "

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화장실에..."라고 대답을 흘렸다.

한번 보고싶다고 기다리겠다고 할까봐 얼마나 맘을 졸였는지...

 

다행히 그넘들은 너무 늦었다는 말과 함께 먼저 간다면서

차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담에 연락이나 하자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깐 우린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지 않았다.ㅋ

화장실에 있다고 했던 미래의 여자친구가 정말로 화장실에

있을지 모를꺼라 생각하니깐 은근히 웃음이 나왔다.

스물일곱 먹고 애인이 없다고하면 Why?라는 질문이 이어지고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곤 했는데 정말

좋은 방법을 알아낸것같다.

 

 

PS.

정말로 화장실에 있을지 모르는 그녀에게 부탁하건데

조금도 보채지 않을테니 이쁜모습으로 나타나 주세요.

남들에게 보이기 너무나 소중해서 꼭꼭 숨겨둔 애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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