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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type My diary. #4

엄성호 |2006.09.14 23:35
조회 14 |추천 0


날이 추워진다.
날이 춥다고 모두들 투덜 거리더구나.
나 역시 입으론 "춥다." 를 연이어 내뱉어도
난 겨울을 좋아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가 꽤나 반갑다.
그래도 문득 겨울이 온다고 생각하니
가슴과 등 사이의 양쪽 옆 부분.
겨드랑이의 아랫부분이 몹시도 시리구나.
소위 옆구리가 시리다고들 하지.

진정 외롭다.
이젠 어느정도 외로움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학교를 향해 가는 그 시간도, 수업 중간중간의 그 짧은
쉬는 시간도,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그 시간도,
이젠 넌덜머리가 날 정도로 지루하다.
TV의 채널을 돌리는 리모컨의 조작 또한 귀찮고
컴퓨터로 시간을 때우며 마우스를 만지작 거리는
그 행동 역시 너무도 귀찮고 지루하다.
요즘은 괜히 죄없는 휴대폰만 열었다 닫았다 하는
날 자주 발견하곤 한다.
어딘가에 전화라도 걸고 싶은 심정이겠지.
과거 그 잠깐 잠깐의 전화통화가 나에게 얼마나 힘이 되고
활력을 불어 줬었는지를 이제야 새삼 느낀다.

말이 나와 얘기지만 난 전화통화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불이 꺼진 방, 침대에 누운채 사랑하는 사람과의 전화통화.
잠은 올듯 말듯 하고 마치 꿈속에서 대화 하는듯
아니 뭔가에 홀린듯 몽롱하지만 서로의 대화에 집중하며
별 쓸데없는 화제임에도 불구하고 대화는 주구장창 끝없이
이어지고, 평소 표현 못한 부끄러운 낱말들 역시 우리가 언제
부끄러웠냐며 서슴없이 오가고, 남들 앞에서 냈다간 어떻게
될지 모를, 아니 어디서 배웠는지가 더 궁금한 그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내며 또 들어주며 지속되는 통화,
결국 해가 떠야 그만 끊자며 서로 먼저 끊으라며 실갱이하는...
모두가 잠든 시간 둘만의 대화를 속삭이며 사랑을 키우는
이토록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을 당신은 싫어할수 있나?
약간은 소위 "재수 없다" 고들 하는 행동에 가깝지만
어쩔까. 모두들 사랑하면 변하는것을....
외로움에 몸부림을 치다 못해 이젠 주책이구나.

1년 남짓? 혼자인지도 꽤나 흘렀다.
혼자이면서 익숙해진것은...

-주말엔 음주외엔 할일이 없다는 것.
blah ~day 들엔 집에 있고 싶어진다는 것.
그리고 TV에서 언제 무엇을 하는지 다 안다는 것.
농담조로 말하긴 하지만 너무도 비참하구나.

1년 동안 혼자면서 사람이 사랑을 하지 않을때가 얼마나 비참하고
무기력하고 죄스러운 행동인지 몸소 체험했다.
문득 글 하나가 생각 난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유죄 맞다. 그래 배려를 모르고 자신만 아는 것이 유죄가 맞지.
그래 나도 속죄 하려 했지.
속죄하기 위해 이젠 그만 혼자 이고 싶었었지.
헌데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내가 좋은 사람. 날 좋아해줄수 있는 사람이면 사랑을 할까.'
머리는 그리 생각 했건만 마음은 어찌도 자꾸 거부 할 뿐이었다.
사랑함에 오는 이별에 난 노이로제에 걸린것 같은 느낌이다.
뭐랄까.....
지겹다...정도의 느낌?
당연히 찾아올 이별이 이젠 지겨워진 그런 정도의 느낌이랄까.
나도 모르게 지금 난 그 이별이 당연히 찾아온다고 여겨버린다.
사랑도 하기 전에 난 그렇게 마음을 닫고 있었다.
그래 넌 어찌도 그리 복잡하더냐.

난 결국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래 하나 건진건 길고도 긴 내 전화 예찬론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도 혼자일수 밖에 없다는 것.
아직인가 보구나.
그래 혼자인 고통으로 날 속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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