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감독-송해성
출연-강동원. 이나영
무대인사를 본다는 설레임이
영화에 대한 나의 기대를 더 크게 만든것 같다.
음...역시 책쪽이 낫다는 생각.
이건 뭐 어쩔수 없는거니까.
책에 나오는 디테일한 부분을 너무 잘라먹어서 보는내내
'아~이부분 앞에 뭔가 더 있었는데...'
'이 뒤에 얘기가 더 이어지는데...'
책과 비교해 가며 보느라 머리가 분주했던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봤기때문에 두 주인공의 내면을
더 이해하게 되고 극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게 된것 같다.
딱 잘라말해 펑펑 울정도는 아니다.
송해성 감독의 전작인 파이란도 그렇게들 슬프대서 봤는대
솔직히 과장된감이 없지않아 있고, 보는내내
'내가 저남자라면 슬프겠지만 난 아니다' 한마디로 감정이입이
안됬다고 해야하나?
그에 비해선 '우행시'쪽이 감정이입은 쉬웠다. 소재면에서도.
죽지못해 사는여자와, 죽는날을 받아놓고 사는 남자.
설정한번 죽인다. 이런 아이러니한..
뭔가 인력으로는 안되는 이런 극적 매개체를 난 몹시 좋아한다.
책에비해서 정윤수라는 인물이 좀더 귀엽고 순진하게 묘사된듯.
그점을 강동원 님이 잘 표현해내서 흡족.
모니카 수녀님은 완젼 엑스트라 급으로 밀려났고..
책에비해 엄마와의 갈등을 완전히 다 보여주지 못해서 문유정
이라는 인물이 약간은 철없는것으로 비춰지기도.
책에서는 정말 완전 몰입되고 이해됬는데...
여자주인공의 엄마를 좀더 묘사하지 못해서 인것 같다.
왜그렇게 미워할수밖에 없는지를.
영화에서 나오는 꼭 그 한가지 이유뿐만은 아니다.
인격이라고는 철저히 무시된 사형수로서의 삶과,
가는 젊음을 잡으려 발버둥 치는 엄마의 삶.
또, 딸에의해 송두리째 빼앗겨버렸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희생된 인생에대해 표현된 보상심리가 좋았다.
비교되는 '정윤수'와 '엄마' 두 인물의 비교점을 참 잘 묘사했는데..
한사람은 잘때나 먹을때나 하루종일 혁수정을 차고 짐승같이 생활하며 죽을날만을 기다려야 하고, 또 한사람은 자신이 딸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는 생각지도 못하고 늙은 육신에 대한 집착과 탐욕의 칼날로 주위사람을 죽이고있는..
책에서는 이점이 가장 좋았던 부분.
흐음...뭐 어쨌껀.평소엔 별 관심없었던 강동원이라는 배우에대한
재발견과(연기보다도..역활에 어울리고 진부하지 않는 캐스팅)
아이러니한 극적구도, 비슷하지만 또 너무다른 두 사람이 마음을 열고 서로 상처를 치유해주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과정, 서로를 만나면서 서로 삶에 욕심이 생겨가는 모습(사형수가 살고싶다는 생각은..정말 마음이 아프다..), 그 사람때문에 너무나도 살고싶어졌지만 그사람앞에서 교수형을 당하고 또, 그걸 바라보며 아무것도 해줄수 없어 마음아파하는 모습들..
남이 보기엔 너무나 어긋나있고 상대방에게 상처만 주지만 사실은 그럴수록 자신의 마음속에 깊이 상처를 내고있는 두사람. 사실 순수한 내면을 숨기고 더 강한척 하려는 ..그런점이 비슷한 두사람.
마음이 아프지만 따뜻한 영화. 용서가 무엇인지 말해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