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많은걸 바꿨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이편지를 받는 분들은 유럽서 잠깐 스쳐 지나간 분들이나
저와 함께 여행을 하셨던 분들일껍니다. 제가 만난 분들은 모두 다 학생이시라 이제 곧 방학이 끝
나 개강 준비로 한참 바쁘실껍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유럽을 떨쳐 버릴 수가 없어서 한번씩 꿈속에
서도 유럽의 도시를 이리저리 헤매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가끔씩 가방을 쌀때나 외출을 할때에도
자신만만을 챙기곤 합니다. 여기에 만족도 못해 벌써 100배나 이지나 론리등의 유럽여행 책자를
샀고 읽고 있습니다. 유럽여행 가기전에는 물론 유럽여행중에서도 이렇게 여행책을 열심히 보지
않았는데 막상 갔다 오고나니 유럽에서 뭘 두고 온것 처럼 허전하더라구요. 그래서 꼼꼼히 살펴보
고 있습니다. 거기서 봤던, 그리고 무심히 자나쳤던 것들이 책을 보니 왠지 처음 보는것 처럼 새삼
스럽기도 하고 보다 더 확실한 정보를 얻게 되어서 정말 기쁘더라구요. 한국에 오자마자 제 싸이의
메인에 올려진 영화들, 유럽이 배경으로 나왔던 영화들을 먼저 봤었습니다. 제가 지나간 발자국이
나 흔적들이 스크린에서 나오니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어!! 저기 내가 갔었던 곳인데... 그리고 저는
저번주부터 기숙사생들을 입사 시키는 일때문에 학교에 일찍 오게 되어서 많은 시간을 도서관에
서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 이어 유럽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왜 진작에는
이런 유용한고 좋은 책들을 읽을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지..그런 제자신이 한심스럽고 바보같
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미친듯이 관련 서적들을 읽고 있습니다. 정말 재미가 았더라구요. 유럽각
국을 소개하는 책이나 체험기나 음악,미술,박물관등... 그래서 요즘은 너무나 바쁘고 행복합니다.
멋진 이성을 사귀는 기분처럼 말이죠. 덕분에 기숙사 제방안은 온통 유럽에 관련된 책이나 미술품
이 소개되어 있는 전공서적까지 그리고 거기다 유럽에서의 유명한 음악가들의 음악이 항상 은은하
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미술에 대해서는 스스로 문외한이라고 생각해서 나와 미술,
미술관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고 너무나도 미술을 사
랑하게 되었습니다. 내셔널갤러리에서 만난 그녀가 생각납니다. 유럽서 미술관을 자주 찾아서 가
기에 제가 물었습니다. ``약학이 전공인데 왜 그렇게 미술품, 미술관에 관심이 많냐고?`` 그랬더니
그녀가 말했습니다. ``원래 미술에 관심이 많았지만 여행객으로 초대돼 현장의 미술관과 미술품을
현장의 호흡으로 느끼는 것이 큰 감동을 주기 때문에``라고... 그리고 런던에서 유학중인 ,그녀 역
시도 약학이 전공인,친구 여동생을 7년만에 만나기 위해서 테이트모던에서 약속장소를 잡았을 때
에도 `그냥 가까운데서 만나지 왜 하필 거기까지 가서 만나야 되는지` 의아해했지만, 그녀가 그랬
습니다. ``신유오빠~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잔아요. 영국을 대표하는 정말 좋은 작품들이니까 꼭봐
하지 않겠어요?``.. 그때는 그녀들의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몰랐고 루브르나 오르세, 프라도, 피카소,
등의 미술관을 가게 되었을때도 그냥 출첵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거나 유명하다기에 간것이지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작품들을 볼려면 다리가 아프고 지루하기까
지 해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대충대충 시간을 때우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서양미술
사나 미술품들이나 문화나 예술등의 서적이나 영상물을 접하게 되면서 완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양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본격적으로 쌓기 위해서 이번에 미술사를 수강하게 되었
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미술,음악,영화등의 예술과 작품 그리고 문화를 사랑하게 된것 말고도, 나
와 관련되어 있는 모든 인연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뜨레비에 낮과밤 두번씩이나 가
서 동전을 던졌고, 운명의 연인을 만나지는 못한 것 같지만... 가족과 친척, 주변의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유럽여행 자체가 일종의 도피였으나 결국엔 제자신의 반성과 인생
과 진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수 있었고 한층 더 성숙해졌습니다.
빛이 강하면 그 잔상이 오래 남는 것처럼 이번 여행은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건이자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다음에도 또 다시 유럽을 갈 것입니다.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사.랑.합.니.다.미.치.도.록.
-로맨티스트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