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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우월주의-나도병역의무가질래

박현경 |2006.09.23 14:59
조회 58,888 |추천 1,565

사랑하는 엄마 뱃속에서 '여자아이'로 태어난것은 축복이었다.

 

 

장녀라는 꼬리표가 붙긴 했지만 장남이라는 꼬리표보다는 덜 부담스러웠고,

크고 작은 집안일에 있어서 쏘옥 빠져나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도-

내 대신 참가해주는 남동생이 있었기에

나는 대한민국 평범한 한 가정안에서 가끔 여우짓만 해주면 되는 편한자리에서 살아왔다.

 

20살 군대라는 문제를 두고 골머리를 썩으며 입대전 기반을 다져놓으려는 내 남동생을 보며

20살 대학진학보다 사회생활을 선택하여 경험쌓기에 바빴던 지난해를 뒤돌아봤다.

 

 

내게 있어 여태껏 남자란,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아버지

남들보다 일찍 철들어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오빠같은 남동생

자신의 미래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투자하는 나의 애인

내게 솔직하고 자신의 여자친구/가족을 아끼는 친구"

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개월동안 불거진 남/녀 를 갈라놓는

'군가산점폐지,병역의무,된장녀,생리휴가,여성부관련기사'등 각종언론에서 쏟아놓는 기사들.

그리고 그에달린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남성들의 댓글등 감정적인 글들은

내가 조금 틀렸던 걸까 , 라고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난 그런 남자들은,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우며 내게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었던

나의 주위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존재인줄만 알았다.

그러나 그들 또한 나의 아버지, 나의 동생이며 나의 애인일수도 나의 친구들일수도

있는 위치의 사람들이란걸 알았다.

 

그런데 어째서?

그토록 따뜻한 사람들이 어째서 저런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말들을 해대는건지..

나는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이 문제에 대해 접근했고

처음부터 조금 잘못되어있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며

조금 틀어져 보일수도 있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것이다.

 

 

 

한때는

군가산점 폐지에 울화통을 터뜨리는 남자들을 보며,

도대체 왜? 라는 물음을 달았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주위 친구들이 하나 둘씩 군대얘기를 꺼내고

신검 날짜와 입대 날짜를 인생계획 전반에 걸친 큰 문제로 두는 것을 보고

서서히 이해할수 있었다.

 

- 물론, 그 엄청난 부담감까지 이해하기는 힘들다. 어쩔수없이 여자이므로 -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그간 얽매인 생활 패턴속에서 자신을 갈고 닦기-학교생활에 여념이 없다가

병역의 의무를 완수하기 위해 2년간의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나라를 위해 쓰고 돌아오는 친구들과,

조금더 자신에게 투자할 시간, 조금더 자신의 인생을 매끈하게 연결해 가는

병역을 면제받은 친구들 그리고 여자 친구들이 같은위치에서 시작한다는것은

나로써도 조금 화가나는 일이다.

 

이제는 어째서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빌려간 것에 대해

아무런 보상/혜택도 주지 않는 것이냐 라고 묻고 싶다.

 

- 아직 시간을 두고 봐야한다는 군가산점 부활문제는 지난 5월말 정무위원회에

계류된상태로 아무런 진척이 없다고 하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

 

 

예전 어떤 기사에서

'대한민국 안에서 남성으로 태어난 것이 죄라면 죄다.' 라고 써놓은 댓글을

한참동안 들여다 본적이 있다.

어쩌면 된장녀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은

그동안 힘이없어 같은 인간으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목소리-즉 패미니즘, 찝어말하자면 한국형 패미니즘이

거칠게 다뤄지면서 불거진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성들의 목소리가 어느정도까지 높아져도

묵묵히 바라만 왔던 우리들의 친절한 한국 남성들도 참을만큼 참아온게 아닐까.

생리휴가등 여성들이 받을수 있는 혜택은

당당한 목소리로 인정되면서 사회에서 서서히 받아들여지고 있는 한편,

남성들은 지금껏 받아왔던 아주 당연한 권리까지도 밟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것또한 아이러니다.

여성들의 권리주장은 당당하고, 남성들의 권리주장은 쫀쫀해 보이는것 자체가. 

 

 

그렇지만,

된장녀에 대한 남성들의 시각은 억울한 나머지 조금은 비뚤어져있다고 생각된다.

처음 시작은 소수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별못하는 개념없는' 여성들을 비하하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대다수의 여성들을 싸잡아 욕하는 언어처럼 사용된다.

여성들이 원래 로맨틱하고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면이 남성들보다 강한것은 사실이나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는 그 모든여성들이

무조건적으로 사치스럽다거나 자신의 경제수준을 몰라서 그런 여유를 누리고 있는것은 아니니

잘못된 시각은 스스로 고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어느정도 붐처럼

확 일어나다가 곧 잦아지겠지 하였지만,

몇몇 정말로 미성숙한 남성들이 끊임없이 '된장녀'라는 언어자체를

모든 여성을 비하하는 욕처럼 자제하지 않고 사용한다면 논란이 끊이지 않을것이라 생각됩니다.

비하대상의 한 사람으로써 정말이지 이제그만을 외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

 

 

물론 , 그에 합당하게 여성 댓글족들도

사회에서 받아온 부당한 대우와

여성으로서 가지는 불편함에 대해 무조건 소리 높이는것이 우선이 아님을

알아 줬으면 한다.

 

그런글을 볼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며

같은 여성으로서 부끄러운 기분마저 드는게 사실이다.

 

모든 동물중에서 성행위를 본능이 아니라 자신의 이성적 선택에 맡기는것은

인간중에서도 여성밖에 없다고 한다.

가장 진보된 형태의 동물이며, 모든 문제를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인간관계에 중점을 둔 생활을 향유하고 있으며

혼자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능력을 갖춘것도 여자다.

위치/공간 자각 능력을 제외하고는 모든것에서 남성보다 우월하다고 여겨지는-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대해 우선가치순위를 자신의 행복으로 놓을줄 아는

결코 남성보다 전투적이지 않으며 본능적이지도 않아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남자이나 그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라는 말의

주인공이기도 한 위대한 존재들이

그런 시덥잖은 말들을 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남성들의 병역의 의무를 지고있는 것에 대항하여

임신과 출산/ 생리등의 이유를 들먹거리고 아직도 부당한 대우를 받고있다고

골빈 목소리로 소리지르는 여성들을 보고 있노라면,

'ㄷㅊㄱㅇㄱ'을 조용히 내밀어주고 싶다.

 

 

절대로, 아주 절대로 그 두가지가

비교될만한 어떠한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그냥 조용히 논외시키겠다.

 

( 여기서, 이부분만 읽고 오해하시는 수많은 여성패미 여러분들,

왜, 출산과 군복무가 비교대상이 될수없는지 한번 더,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여성이기에 자신이 가진 성스러우며 축복받은 능력과 사회속에서 받은 힘든점등을

남성들이 단지 한국에서 태어난 이유만으로 짊어지고 있는 군복무와

비교하실 생각이십니까 ? )

 

 

 

 

 

내 생각에- 한국여성들은 남성들의 정말이지 과도한 친절속에서 살아가고있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과도한 친절도 남녀차별의 한가지로 생각한다.

애초에 여성과 남성은 다를것이 없는데 왜 그런 대우를 받아야 하냐는 것이다.

 

( 물론 신체적인 차이를 인정하는 선에서 겠지요. 당연한 말인데 이렇게 수정해드려야

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

 

 

 

대한민국 안에서 징병제도가 꼭 필요한 것이라면,

왜 그 무거운 짐을 , 남성들에게만 지게만 하는 것인지.

나는 알수가 없다.

 

 

사회에서 동등한 대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남성들이 베푸는 과도한 친절을

- 병역의무를 우리에게서 싸악 덜어가준 -

거절할줄 알아야 한다.

 

 

나는 여성으로 태어난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한 인간이며,

결코 남성과 다른 대우를 원하지 않는다.

 

나도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져야할 의무를 가지고싶다.

나는 나의 의무를 다하고

나의 권리를 주장하고 싶다.

 

 

최소한,

병역의무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게 한다던가 - 대만의 경우.

( 그 세금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는 자랑스러운 군인들에게

월급인상이라도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

군 면제자가 받고있는 정도의 민방위활동정도라도

가져야 되는게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헌법엔,

누구라도 병역의 의무를 져야한다고 되어있지만

징병대상은 남성뿐이다.

여성은 대한민국헌법의 '누구라도'에 조차 끼지못하는 대우를 받고있다.

 

여기서 나는, 어떤 주한 영어권의 한 네티즌이 쓴 댓글몇가지를 인용하겠다.

 

"대외적으로 성평등부라는 가식적인 이름으로 활동하는 여성부의

한해 예산 6000억을 국방부 예산으로 돌려 60만 사병에게

100만원씩 지급한다면 진정한 성평등이 이뤄지지 않을까? "

 

"나도 물론 징병제라는 계념 자체가 매우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특수한 상황이라면 이스라엘처럼 여성들도 징병해야 함이 옳은 것이라 생각된다.
그들에게 잃어버린 권리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먼저 잃어버린 의무부터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

 

"공익 근무요원을 여성으로 대체하고,

여기에 일부 하급 공무원까지 그렇게 된다면 더 많은 남성을 군대로 보내어

그들은 복무 기간을 줄일 수 있고,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으며,

여성을 포함한 모든 시민권자에게 의무를 실어줌으로써

더욱 진정한 성평등이 이뤄지지 않을까? "

 

 

마지막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생리휴가를 주장하는 여성이 많아지는것보다
당당하게 자신의 병역의무를 주장하는 여성이 늘어날수록

진정한 평등이 올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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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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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1,565
반대수3
베플이형규|2006.09.24 13:03
이 글 쓰신 분은 여자가 군대가라는 말 안하셨는데 -_-;; 왜 베스트 댓글이 이렇게 달리는 걸까요. 필자가 주장한 것은 '' 자신의 권리 주장보다 자신의 의무가 무엇인가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진정한 평등의 길이 될 것'' 이라는 거지요. 정말 아이러니 한 것은, 필자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된 내용에 포커스가 맞춰진 (다소 감정적인 내용인) 댓글이 베스트 댓글이 되었는가 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_-; 필자의 주장은 ''여자도 군대가라'' 등등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ㅡ.ㅡ;; 권리만 주장하기에 앞서, 의무를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기에 앞서, 타인의 손해에 대한 배려를 생각해보자 라는 내용이지요,
베플김주희|2006.09.24 01:32
(제발 박현경님 글을 좀 다 읽어보고 댓글다세요;;) 저랑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 이렇게 명쾌하고 시원하게 글을 적어놔서. 저는 속이 시원합니다^^
베플이강영|2006.09.24 11:22
군 가산점 폐지에는 기를 쓰고 달려들어 기어이 법을 바꾼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등한시 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편한거 찾을 땐 평등, 불편한 거 있으면 차별이라는 이중잣대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저런 행위가 진정 평등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여성들을 위한 이러한 형태의 대체복무 방안이 나온다면 어떨까요? 일체의 군사훈련은 배제하고 주1회 안보교육을 받으며 일정 시간의 공공기관 봉사활동, 그리고 일정 액수의 세금 납부. 이런 법안이 통과되고 시행되면 여성도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습니다. 남자는 남자로서의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여자는 여자로서의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며 진정한 의미의 평등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부를 위시한 여러 여성단체는 어째서 이런 노력을 하려하지 않는겁니까? 제발 이 글의 촛점을 바로 보시기 바랍니다. 여자도 군대가라는 글이 아니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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