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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김대준 |2006.09.25 13:44
조회 238 |추천 2


밤 10시 20분쯤 이었을까

어제 그렇게 울고도 부족했는지 또 울고 싶어지더라

혼자 괜히 바닥까지 우울해지고 싶어진거지

집을 나와서 천천히 걸어갔다

다행히 11시10분에 영화가 있다

티켓을 끊고 상영관으로 들어왔다

자리에 앉아 자연스레 팔걸이를 찾았다

없다 커플석이드라 십x

영화는 시작도 안했는데 우울하게 만드네

그 직원이 내 맘을 알아서 였을까

뭐 우울해지고 싶어서 왔는데

시작전부터 우울해지니 고맙네 고마워

영화가 시작하자 불은 꺼졌다 

혼자라는 민망함은 사라졌고 이제 스크린과 나만 있다

하루종일 그렇게 잤는데 또 졸립드라

이놈의 잠은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니 귀찮다

시작전 영화를 무사히 다 볼 수 있을까 라는 내 걱정은

다행히도 오랜만에 집중력을 발휘해준 내 센스에 날아가버렸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살고 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우리는 행복해 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게 현실 아닌가

단지 살아 있다지만 사는게 사는게 아닌 그런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가난에 상처에 고통에 그리고 아픔에

그런 사람들에겐 살아있다는게 그리 행복한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나 또한 몇년전 그들처럼 살아있다는게 행복하지 않았고  

재수없게 지금도 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그런데 그때 내 시도가 성공했다면

지금의 난 행복했을까 불행했을까

단순히 인생을 행복과 불행으로 나눌순 없겠지만  

막연히 생각해봤다

 

영화는 윤수와 유정이의 매주 목요일 3시간을

그들이 말하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날을 기다리며 생각하고 꿈꾸던 나머지 시간들도

그들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유정이가 윤수를 위해 

세상의 아름다움을 폴라로이드에 담던 시간도

윤수가 유정을 위해

십자가를 만들던 시간도

그들에게는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사랑하는이와 함께하는 시간과 사랑하는이를 생각하는 시간

이 둘 모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아닌가

 

그런점에서 올해 나는 조금은 행복했던것 같다

비록 amor en vano 였지만

단지 과거형으로 끝나지 않기만을 아직도 바라고 있을 뿐이다

 

 

ps 이 영화를 보고 난 다짐했다  

    앞으로 나이키신발만 신으리

  만약 사후세계가 있다면

죽어서 천국을 가든 지옥을 가든

자랑할께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장난이다 ㅋㅋ  

 

ps 근데 저 사진에서

누가 이겼을까

둘이 눈싸움중인데

윤수는 눈싸움 한번밖에

못해봤던데

유정이는 여러번 해봤겠지

그럼 유정승 ?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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