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준비된 사랑에 잠시 주춤했을 뿐인데
버스는 떠났다.
그리고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사랑으로 가는 버스
이별에서 사랑으로 가는 거리는
그리 멀지도 그리 힘들지도 않았다.
다만, 마음만이 필요할 뿐
오래도록 기다리던 버스가 멀리서 오고 있다.
주춤하지 않아야 할텐데...
토큰 하나 연신 매만지며
지나칠 것만 같은 버스 앞에서
과감히 손을 들었다.
사랑이 내 앞에 왔다.
..........
그리고 난 지금 사랑으로 가고 있다.
김석주 / 사랑으로 가는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