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 치즈의 고소함을 좋아한다면, 고르곤졸라 Gorgonzola
프랑스에 푸른곰팡이 치즈, 로크포르가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고르곤졸라가 있다. 로크포르는 양젖으로 만들고 고르곤졸라는 소젖으로 만든다. 좋은 원유를 적절하게 숙성시킨 고르골졸라는 그동안 블루 치즈를 싫어했던 사람일지라도 단숨에 사로잡을 정도로 특별한 맛을 갖고 있어 도전해 볼 만하다. 깊은 동굴 속에서 전통 방식으로 숙성시킨 블루 치즈의 깊은 맛을 느껴볼 것. 스파게티를 만들 때, 살짝 녹여 넣어도 맛있다. 이것이 바로 고르곤졸라 파스타다.

치즈 애호가의 마지막 선택, 에푸아스 Epoisse
향이 자극적이며 너무 지독하기 때문에 치즈 마니아가 아니라면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소젖으로 만든 에푸아스는 프랑스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치즈 중 하나이며, 향기만큼이나 맛도 탁월하다. 이 치즈에 한 번 맛을 들이면 다른 치즈가 시시해질 정도다. 오렌지색 푹신한 빵 모양의 이 치즈는 유명한 포도원이 많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 지방 와인과 함께 곁들여 환상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링고 뒤 베리 Lingot du Berry
염소 치즈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은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리며,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기 때문에 빵에 발라 먹어도 좋다. 둥글게 반죽하여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운 후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제격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간편한 방법은 스푼으로 듬뿍 떠 먹는 것이다. 잿가루를 입힌 블랙 치즈와 화이트 치즈 등 여러 종류가 있으나 맛에 큰 차이는 없다.

향긋한 버섯 냄새, 진한 우유의 맛, 브리 케통 Brie Queton
‘치즈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맛이 연하고 말랑말랑 쫀득한 제품. 사진만으로는 카망베르와 비슷해 보이지만 브리 케통의 실제 지름은 22센티미터 정도로 훨씬 크고 깊은 우유 맛이 난다. 맛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공장에서 현대 기법으로 만드는 치즈 맛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듯. 고급 치즈일수록 확실한 맛의 차이가 있다. 알맞게 숙성된 브리 케통은 정찬을 마무리하는 좋은 디저트가 될 수 있다. 이 치즈는 유럽의 많은 품평회에서 전문가들의 절찬을 받았으며, 특히 최근 우리나라 여성이 선호하는 치즈이기도 하다. 안목이다.

염소 치즈의 상큼함, 피코 Pico
약 한 달 간의 짧은 숙성 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염소가 1년 중 가장 신선한 풀을 뜯어 먹는 봄철에 먹는 것이 좋다. 바로 지금이다! 핸드메이드 제품이기 때문에 수입량에 한계가 있으므로 항상 맛볼 수는 없고, 매장에 들어오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 염소 치즈와 양 치즈는 소젖에 비해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적합하다.

아기를 위한 영양 간식, 프로마주 프레 Fromages Frais
균이 살아 있는 천연 치즈를 면역력이 약한 아기에게 먹이면 안 된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젖산을 발효한 생치즈, 프로마주 프레는 아기를 위한 좋은 간식이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 성장기의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며, 발효 요쿠르트와 비슷한 시원하고 상큼한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친숙하다. 과일에 올려 먹거나 스푼으로 떠 먹는다.

친근한 프렌치 치즈, 카망베르 프티 Camembert Petit
같은 종류의 치즈라도 소의 품종, 풀의 종류에 따라 맛과 향이 모두 다르듯, 카망베르에도 자존심과 품격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최상품은 진공 포장하지 않으며, 유효기간이 한 달 전후다. 프티는 카망베르 특유의 부드럽게 씹히는 진한 맛을 갖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짭짤한 맛, 페코리노 로마노 Pecorino Romano
치즈를 포장한 방식이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은 이 제품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 탄생 즈음부터 만들어진 페코리노 로마노는 지친 로마 병사의 기운을 돋웠던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치즈이며, 가장 짠 치즈이기도 하다. 자른 모양이 소젖 치즈인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와 닮았으나 페코리노는 양젖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다르다. 짭짤하기 때문에 와인과 먹으면 좋고 벌꿀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프랑스인이 매일 먹는 치즈, 미몰레트 휠 Mimolette wheel
치즈의 깊은 맛에 막 빠지기 시작한 사람에게 인기 있는 호박색 치즈. 숙성 기간에 따라 맛이 다른 치즈가 만들어진다. 6주 동안 숙성시킨 미몰레트 영은 짜지 않고 순해서 어린이 간식으로 좋으며, 6개월 이상 숙성시킨 세미 올드와 올드는 맛이 진하고 짭조름해서 와인과 잘 어울린다.

샴페인과 건배를, 샤우르스 Chaource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AOC 치즈다. AOC 치즈는 원산지보호법 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에 의거한 전통 방식의 치즈를 의미한다. 송이버섯 향이 나는 하얀 외피와 사워 크림처럼 녹는 속살은 제품의 명성를 짐작하게 한다. 당연히 샴페인과 곁들여야 가장 어울리며, 호밀빵에 발라 먹어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