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알베르토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꼈다.
그가 없다는 사실은 마치 옆구리가 미지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느낌이었다.
문득 그와 얘기하려고 돌아보지만 그의 빈자리만 느껴질 뿐이었다.
사실 딱히 불편할 건 없었다.
그러나 알베르토와 헤어졌다는 생각 때문에
온전히 행복할 수 없었다.
좋건 싫건 함께 지내며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꿈을 꾸는 데
익숙해졌던 지난 수개월은 우리 두 사람을
더더욱 가깝게 만들어 주었다.
-체 게바라 자서전 중에서-
061003. 어섬 갈대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