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엔 니 심장이 뛰나봐
* 파란의 노래 제목으로 나만의 단편드라마 쓰기...*
나오는 이 "한경, 승희, 시원, 라이언, 승기 등..."
* 한경의 직업 : 화가 & 호프 집 알바 * 시원의 직업 : 한경의 절친한 친구 & 의사
* 라이언의 직업 : 권투선수 * 승기의 직업 : 사진작가
(한경과 승희는 사귀는 사이. 시원은 승희를 짝사랑... 뭐 그런 얘기다.
지금부터 그들의 슬프고도 안타까운 이야기가 시작 된다.)
한경은 승희와 함게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승희야, 목 마르지 않아?"
"아니. 괜찮아. 네가 더 목이 말라 보인다. 우리 조금만 쉬었다 할 까?"
"그래. 휴~~~"
"근데 너 요즘 많이 힘들어 보인다.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아니야. 그냥 잠을 좀 못 자서 그래."
"그러길래 너무 몰두 하지 말고 잠을 충분히 자두지 그랬어. 안 그래도 우리 전시회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래도 거의 다 해 가잖아. 그러니까 쉬엄쉬엄해. 그러다가 몸 망가져."
"알았어. 잔소리 그만해. 참? 이따가 우리 퇴근 할 때 쯤 해서 시원이 온다고 그랬는데 같이 저녁이나 할 까?"
"먹거리 사 들고 가서 집에서 먹자는 소리지?"
"음."
"알았어. 오늘 뭐 먹고 싶어?"
"네가 잘 하는 해물 스파게티."
"그래."
시원은 병실 회진을 돌고서는 자신의 방으로 가 가운을 벋는 다.
"참? 한경이 한테 문자 넣어줘야지..."
(지금 회진 돌고 나가려고.준비하고 있어.)
한경은 그림을 그리다가 시원을 문자를 받고 답장을 한다.
(알았어. 오늘은 먹거리 사 들고 집에서 해 먹기로 했는데 괜찮지?)
(그래.)
"누구야?"
"어. 시원이."
"지금 끝난 거야?"
"어."
"병원 일이 좀 힘들어야지. 피 냄새에 환자들 비위 맞춰줘야지..."
"정리하자. 앗..."
"왜 그래?"
"잠시 어지러워서..."
"그러게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그랬잖아."
"이젠 괜찮아."
"너 너무 머리 자주 아픈 거 아니야? 이 참에 시원이 있는 병원에 가서 검사 좀 받아봐. 아무래도 뭔가 있는 거 같아."
"아니야. 원래 자주는 아니여도 가끔 그래."
"아니다라고 하다가 정말 아프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지 말고 언제 함 갔다와. 내 말 안들으면 너 정말 봉변 당한다. 내 앞에서 아프지나 말어."
"흠..."
이때 시원이 화방 앞에 와서는 한경과 승희를 보고는 차에 타라고 한다.
"어서 타. 나 배고파."
"저녁 안 먹었어?"
"어. 승희 네가 집에서 밥 해 준다고 해서 안 먹고 왔지."
"그래? 그럼 빨리 해 줘야 되겠네?"
"잠깐만...아..."
"왜 그래?"
"어지럽데. 아까도 그러더니... 정말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닌 가 몰라."
"됐어."
집.
주방에서 스파게티 준비를 하는 승희. 시원은 한경과 함게 승희의 일을 거들려고 주방으로 들어선다.
"우리가 뭐 도와줄 거 없어?"
"없어. 시원이 너나 좀 도와 줘."
"그래."
"도와줄께."
"됐어. 넌 가서 쉬는 게 도와주는 거야. 도와주다가 쓰러질 것 같은 분위기인데 뭘...가서 쉬어. 어서~"
"..."
"그래. 가서 쇼파에 앉아 있어."
한경은 쇼파에 앉아 등을 기대고서는 눈을 감는 다.
"시원이 네가 한경이 설득해서 병원 좀 데려가라. 내 말은 죽어도 안 들으려고 해. 답답해 죽겠어."
"알았어."
한경은 쉬다가 물을 마시려고 주방으로 비틀거리며 들어서다가 결국 쓰러지고 만다. 이에 시원과 승희는 놀란다.
"나 무..울.. 쿵!!!"
"한경아!"
"한경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넌 가서 수건에다가 찬 물로 적셔서 가져와. 이마가 불덩이야."
"어."
한경의 방.
끙끙데며 슬쩍 뒤척이는 한경. 안쓰러운 눈빛으로 승희는 한경을 바라본다.
"과로야."
"그러게 쉬어가면서 하라니까 한꺼번에 해서 이렇게 된 거잖아. 병원은 안가도 되겟어?"
"어. 조금만 쉬면 되. 일단 한경인 내가 설득해서 병원 데려가기로 하고 오늘은 날이 아닌 가 보다."
"그래."
"그럼 나 먼저 가 볼게. 무슨 일 생기면 전화해 줘."
"그래."
다음 날...
한경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하며 일어난다. 그러고서는 주방으로 간다. 주방에는 시원이 앞치마를 하고서 죽을 끓인다.
"뭐야...그 앞치마는..."
"일어났어? 뭐하긴. 죽 끓이고 있지. 나 오늘 비번이라서 안 나가."
"나 때문에 어제 승희 많이 놀랐지..."
"아니. 그냥 그저 그렇던데? 뻥이고 걱정 많이 했어. 너 오늘 나랑 병원 한번 갔다 오자. 나도 쉬고 해서..."
"싫어. 병원 냄새도 싫고 다 싫어."
"고집 피우지 말고 한번 다녀 오자."
"싫어. 병원 얘기 거내려면 하지마. 나 먼저 나간다."
"어딜 가려고...죽이나 먹고 나가."
"...알았어."
몇 일 후...
한편, 라이언 앞으로 있을 시합 때문에 연습에 한창이다. 이때 승기가 한 손엔 먹을 거리를 들고 도장을 찾는 다.
"라이언~"
"승기야~ 웬일이야?"
"지나가다가 들렸어. 준비는 잘 되가?"
"어. 그거 나 주려고 사 온 거야?"
"어. 도장 식구들이랑 먹으라고..."
"그나저나 승희는 잘 지내나?"
"그림에 아주 푹 빠져서 ...승희가 다음주나 해서 전시회 때 와 달라고 하더라고. 그런 일 얘기도 할 겸 해서 만나야 하기도 하고..."
"일 뿐이겠냐? 한경이한테도 푹 빠져서 말이야."
"모르겠다. 오늘 애들이랑 뭉치기로 했는데 너도 갈 거지?"
"가야지. 근데 어디서 만나?"
"나 일하는 스튜디오랑 시원이 일하는 병원이랑 가깝기도 해서 요 근처 한경이네 호프집에서 만나자고... 이따가 저녁 7시까지 와라."
"그래."
한 자리에 모인 시원, 승희, 한경, 승기, 라이언...
"야~ 다들 정말 오래간만이다~"
"그래~"
"넌 병원 일 잘 되가냐?"
"그냥 그렇지~"
"승희 넌? 전시회 얼마 있음 열린다며."
"그냥 그래."
"넌 시합 준비 잘 되가?"
"뭐 담담해. 그냥 하는 거지 뭐."
"승기 넌 ?"
"니들 전시회 때 가야하고 뭐 갔다오면 바로 한 일주일은 중국에 나갔다와야 할 것 같애. 그 쪽으로 일이 났어."
"그래?"
"근데 한경이 어디 갔냐?"
"어? 어디 갔지?"
"자~ 술 대령이요~"
"뭐 더 가지고 올 거 있어?"
"앉아 들 있어. 내가 가져 올게."
"시원아."
"어. 그래. 내가 도울 게. 뭐 더 가져와야 하냐?"
"앉아 있어."
술자리가 한참 후 ...
다들 헤어지고 호프집문을 닫고 마지막으로 나오는 승희와 시원.
"난 술 하나도 안 했으니까 내 차로 승희 너네집 까지 데려다 줄게."
"아니야."
"시원이 말 들어. 여자 혼자서 밤길 다니는 거 위험한 짓이야."
"넌?"
"난 택시 타고 갈게."
"으이구~ 알았어."
"부탁한다. 시원아."
"그래. 갔다 올게."
"어."
차 안...
둘의 사이는 어색해 진다. 이때 시원이 먼저 말을 건다.
"뭘 그렇게 어색해 해? 한 두번 만나는 사이도 아니고.."
"어? 어...그냥 그러네..."
"어색해 하지마. 우린 친구잖아."
"그..그래~ 치...친구."
"너...한경이 많이 좋아하니?"
"어?"
"아니다. 저기지? 자~ 다왔다."
"그..그래. 고마워."
"잘 자라~"
"어."
오피스텔.
시원은 한경에게 전화를 한다.
"나야. 집에서 한잔하자. 내가 술 사들고 갈게."
"어."
술자리가 펼쳐지고...
시원과 한경의 사이는 사뭇 진지해 진다.
"우리 조금만 마시자. 내일 일 나가야 하기도 하고..."
"무슨 얘기 하려고 그래."
"너 아무래도 이상해. 승희한테는 말 안 할테니까 내일 나랑 병원 한번 들리자. 어? 친구가 하는 부탁이다."
"됐어."
"자꾸 그러지 말고 어디가 아픈 건지 그 이유만 알자는 건데 뭐 설마 큰 일이라도 생기겠냐?"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내가 분명 애기 했어."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귀로 흘리지마. 내가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라..."
"그냥 술이나 마셔."
"너 전시회 두고 신경 과민해진 건 아는 데 더 커지기 전에 한번 검사나 해 보자는 거야. 승희한테는 비밀로 하고..."
"... ..."
몇일 후... 한경은 시원의 말 따라 그냥 검사나 한번 받아보고자 병원을 찾게 된다. 시원은 한경을 병원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
"왔어."
"이번 한번 뿐이야."
"그래. 가자."
한경은 환자복을 갈이입고서는 검사실로 들어선다.
"들어가."
"어."
"김 선생님, 시작해주세요. 팔을 위로 올려서 깍지 끼워."
"이렇게...?"
"어."
그 시간 라이언은 연습을 하다가 오른쪽갈비뼈에 부상을 입어 시원이 있는 병원을 찾게 된다. 한경은 검사가 끝이 나고 옷을 갈아입고서는 원래 옷을 입고 검사실을 나서는데 그 순간 라이언이 한경을 본다.
"한경아~?"
"어."
"너 여긴 웬일이야?"
"어. 시원이가 하도 검사를 받아 보라고 해서 이번 한번만 져 주는 셈 치고 받아주는 거야. 잔소리 듣기 싫어서. 그러는 넌 여긴 왜?"
"어. 연습 하다가 옆구리가 자꾸 아파서 왔는데 아무 이상 없다네. 그냥 가벼운 타박상이야. 가는 길이면 같이 가자."
"아니야. 난 다른 데 들렷다가 알바하러 가야되."
"그래? 그럼 나 먼저 간다."
"그래. 가라~"
"어~"
시원은 한경의 차트를 가지고 김선생과 검사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그 시간... 한경에게 승희가 전화를 한다.
"나야. 오늘 오전에 전화 안 받던데 어디 갔었어?"
"아니. 그냥 다른 봉 일이 있어서...오늘은 화실 못 갈 것 같애."
"그래? 그럼 바로 알바하러 간 거야?"
"어. 오늘은 알바 끝나고 바로 집으로 갈 거야. 점심은 먹었어?"
"당연하지. 넌?"
"난 입맛이 없어. 나중에 챙겨 먹지 뭐."
"그럼 이따가 전시회 준비 상의할 겸 해서 저녁이나 같이 먹자."
"미안. 오늘은 좀 힘들 것 같애."
"그래? 그럼 내일 보지 뭐...일 염심히 하고 쉬어가면서 해."
"알았습니다~ 박승희씨~"
한경과 승희가 전시회 여는 날.
승기가 사진기를 가지고 승희와 한경을 찾는 다.
"어디 있는...어~ 한경아~"
"어. 왔어~"
"다른 애들은 아직이야?"
"음. 시원이는 조금 늦을 거라고 했고 라이언은 지금 오는 중이라고 그랬어."
"승희는?"
"저기..."
"승희야~"
"어~승기야~ 와줘서 고마워."
"고맙긴. 어떻게 잘 된 것 같애?"
"잘 모르겠어. 끝나야 잘 됐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애."
이때 갤러리 안내원이 한경에게 전화를 가지고 온다.
"저기 한경씨, 최시원이라는 분에게서 전화가..."
"네. 여보세요?"
"어. 나야."
"얼른 오지 않고 뭐해."
"오늘 못 갈 것 같애. 그리고 일 끝나는 데로 집에서 나 좀 보자."
"그냥 여기로 오면 되잖아."
"그냥 집에서 보자."
"무슨 중요한 얘기길래 집에서 보자는 거야."
"그럼 난 집에 먼저 가 있는 다."
"그래. 이다가 보자."
"왜 그래?"
"아니 오늘 못 온다고 그러네."
시원은 집에 도착을 하여 조여 매었던 넥타이를 거칠게 풀고서는 한 손에 들려있던 서류봉투 같은 것을 거실 탁자 위에 던져 놓고서는 고개를 숙여 한 손으로 얼굴을 반 쯤 가린 채 긴 한숨을 내 쉰다.
"휴..... 한경아..."
전시회가 끝나고 승기와 승희는 각자의 집으로 가고 한경은 자신의 오피스텔로 간다. 시원은 한경이 들어오는 것을 알아차리고서는 가슴을 한번 쓰다듬는 다음 한경을 맞이 한다.
"집에서 보자는 이유가 뭐야?"
"일단 들어 와."
"뭐야...오늘 무슨 일 있었어?"
"일단 앉아."
"뭐야. 무슨 일인데 그렇게 심각해...?"
"진작에 받았어야 햇어..."
"뭘 받아..."
"너...너말이야..."
"답답하게 굴지 말고 얼른 얘기 해봐."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어떤 이유에서도 놀라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고 약속해라. 알았어?"
"뭔지 알아야 약속하지. 얼른 얘기 해봐."
"그게 말이야... 너 신장은 원래 안 좋았던 건 알겠는데..."
"알겠는데 뭘..."
"머리가 자주 아픈 이유가 따로 있었어."
"..."
"뇌종양 말기야... 너 이제 어떻하니..."
"...??!!!!!"
"한경아..."
"지금 장난하...하냐? 무슨..."
"내 말 잘 들어. 이 일은 너하고 나만 아는 거야."
"장난 하지마. 이렇게 건강한데 무슨..."
"인정해. 안정할 건 하고 우리 다시 검사 해 보자."
"그래. 다시 검사하면 아무렇지 않을 지도 몰라."
"그래. 일단 다음 주 쯤 다시 연락 할 게. 나 내일부터 연수있거든."
"... ..."
일주일 후 시원은 일이 있어 한경과 병원을 같이 가주지 못하고 한경 혼자서 병원을 찾는 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한경은 원장실에서 나옴과 동시에 벽에 기대어 스르르 주저 앉고 만다.
"이건 아니야...아니야...뭔가 착오가 있을 수도 있을 거야."
그날 오후... 라이언은 시합을 나가게 된다. 이때 승기가 응원을 온다.
"승기야~"
"잘해라~ 화이팅~"
"고맙다."
"자~ 지금부터 경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한경은 화실 가까이 와서는 정신을 가다듬고 애써 태연한 척 화실을 들어산다. 화실엔 승희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제 와~ 어디 들렸다 오는 거야?"
"어...다른 볼 일이 있어서..."
"너 요새 자주 일이 있다는 것 같다. 무슨 일이야."
"뭘 그렇게 알려고 그래. 그림이나 그려."
"아..알았어. 오는 길에 무슨 일 있었어? 기분이 영 안 좋아 보여."
한경은 순간 승희에게 버럭 화를 낸다.
"아무일도 없다고! 묻지마!"
"한경아..."
"미..미안. 화내서 미안해. 나 숙직실에서 조금만 쉬다가 나올게."
"그...그래. 참? 호주에 계시는 어머님께서 전화 하셨었어. 아버님이 많이 편찮으신가봐. 전화라도 해 드려."
"... 알았어."
한경은 연필을 잡은 손을 바닥으로 힘 없이 놓은 채 고개 숙여 한 숨을 길게 내 쉰다. 승희는 그런 한경의 모습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는 느김을 받아 시원에게 만나자고 한다. 그날 저녁... 승희는 어느 한 카페에서 시원을 기다린다. 한편, 시원은 창 박으로 보이는 승희의 옆 모습을 보고서는 가슴 조마조마하며 카페를 들어선다. 승희는 음료수를 한 입 마시다가 시원을 보고선 손을 흔든다.
"어. 여기야."
"많이 기다렸어...?"
"아니..."
"날... 보자고 한 이유가 뭐야?"
"어. 다름이 아니라 요즘 한경이가 많이 이상해 진 것 같애."
"뭐가..."
"다른 때는 오늘같은 한경이의 모습을 봐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이번만큼은 뭔가 큰 걱정거리가 있는 듯이 말 수도 없어지고 화도 내고 그래. 왜 그러는 지 몰라."
"그..글쎄..."
"넌 아는 거 없어? 같은 남자로서 같이 살기도 하니까 뭔가 알 것 아니야. 어? 뭐 아는 거 없어?"
"같은 남자라고 또 같이 산다고 해서 다 아는 건 아니야. 그리고 언제 한경이가 자기 속 마음을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도 꺼내놓는 거 봤어?"
"하긴...그렇긴 한데 그래도..."
"무슨 일이 있는 진 나도 잘 몰라. 나한테도 말 안하고 너한테도 말 안 하면 뭔가 말하고 싶지 않는 그런 고민이 있나보지. 그렇게 생각해."
"그래...휴~ 자꾸 한경이의 그런 행동이 신경 쓰여서 그래."
"너무 신경 쓰지마."
"... ..."
라이언과 승기의 집.
라이언이 윗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선다. 승기는 사진기를 정성스레 닦고선 케이스에 넣어 두고 주방으로 가 냉수 한잔을 컵에 따라 마신다.
"왜 이렇게 목이 마르냐."
"승기야, 나 샤워하고 나면 우리 나가서 시원한 맥주 한잔 할 까?"
"맥주는 무슨..."
"너 내일 중국 가잖아. 가기전에 한잔 하자."
"그래."
그날 늦은 저녁... 한경이 자신의 오피스텔 앞에서 시원을 기다린다.
그때 마침 시원이 온다.
"왜 여기 나와있어."
"나 술 사주라."
"한경아..."
"시원아, 술 좀 사줘."
"그래..."
포장마차. 시원은 한경과 포장마차에서 술을 주구장창 마시고 있다.
계속해서 연거푸 마셔데는 한경을 시원은 안타깝게 쳐다본다.
"야...오늘따라 술이 절로 넘어간다."
"그만 마셔."
"뭘 그만 마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3병째야. 너 원래 술 못 마시잖아."
"벌써 3병이냐? 내가 술이 마니...많이 늘었나보다. 어라? 다 먹었네. 아줌마~ 여기 소주 한병 더 주세요. 장어도 주세요~"
"네~"
"한경아, 그만 마셔. 너 지금 취할 때로 취했어."
"안 취했어. 오늘은 좀 마시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나 좀 내버려 둬."
"이러다가 너 정말 큰 일 나. 나 오늘 승희 만났다."
"?!"
"승희가 물어보더라. 너 왜 그렇게 변했냐고..."
"그래서..."
그래서는 뭘 그래서야. 핑계데느니라고 죽는 줄 알았어. 그래도 승희가 널 얼마나 생각하고 사랑...하는 지 몰라."
"...참...나 같은 놈이 뭐가 좋다고... 왜 하필 나야...왜. 왜!!!흑...흑..."
"한경아..."
"승희를 보고 있음...여기...여기가 아파...이젠 그렇게됐어. 흑..."
한경이 가리키고 있는 손은 가슴 한 쪽이었다. 서럽게 흐느끼고 있는 한경을 시원은 등을 두들기며 위로를 한다.
"괜찮아. 치료받고 낳으면 되지. 안 그래.."
"무서워. 나...정말 무서워. 이대로 죽을 까봐... 흑...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내가...내가 승희한테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도망 가지만 마. 그럼 너보다 승희가 더 괴로워 할 거야."
"... ..."
잔뜩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한경을 시원이 부축을 하여 오피스텔로 간다.
인사불성인 한경은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든다.
"그래. 그렇게 편히 자. 지금은 네가 도망을 가게되면 승희가 더 아파."
다음 날... 오피스텔엔 한경만이 홀로 남아있다. 이때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푸석한 모습으로 현관문을 여는 한경... 열어보니 승희다. 한경은 순간 놀라지만 도망가지 않으려 애서 태연한 척 승희를 맞는 다.
"왔어...?"
"시원이가 전화 하더라. 너 어제 술 많이 마셨다며..."
"들었어...?"
"이유는 묻지 않을 게. 해장국 끓여 주려고 왔어. 아침 먹고 우리 김선생님댁에 찾아뵈야 하잖아."
"그 날이 오늘이야?"
"잊어버리고 있었구나. 일단 앉아 있어."
'어..."
승기가 중국으로 출장으로 가고 라이언은 저번에 입은 부상때분에 시원의 병원을 찾는 다.
"나다."
"앉아. 몸은 괜찮아?"
"뭐 이젠 거의 다 낳은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 시합 끝나고 좀 더 하는 것 같애. 근데 너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 눈치다."
"내가...? 아니야. 그냥 병원 일이 조금 힘들어서 그래."
"그래?"
라이언은 시원의 방을 살펴 보다가 우연히 한경이의 이름이 적힌 x-lay 필름이 들어있는 봉투를 발견한다.
"한경이 이름이네...동명이인인가? 아니네. 한경이 맞잖..."
"이리 줘!"
"뭐야... 한경이 어디 아파?"
"아니야. 그냥 ..어...저번에 과로로 한번 쓰러진 적 있잖아.그..그ㅡ...그래..서 벼...병원.."
"잠깐... 너 뭐 숨기는 거 있지. 바른 데로 말해봐. 뭐야. 뭔가 수상해."
"뭐가 수상하다는 거야."
"저번에 나 처음 옆구리 부상입고 병원 찾아 온 그 날 한경이를 무슨..검사실에서 마온 거 봤는데 그때도 한경이가 아무것도 아니라며 날 피하고 그냥 가더라고... 뭐야..."
"뭐긴...그냥 본 그대로 검사만 했을 뿐이야."
"그냥이 어디있어.한경이가 원래 병원 잘 안 오는 애인데 그냥 올리가 없잖아. 뭐야. 솔직하게 얘기해봐."
"실은...어차피 알아야 할 사람들은 알아야 하고 몰라야 될 사람은 몰라야 하니까... 승희한테는 절대 비밀이야."
"어. 얘기해봐."
"한경이가 많이 아파."
"당연히 아프니까 병원을 왔던 거 아니야?"
"그게 아니라...네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거랑 달라. 나도 가벼운 병이였으면 좋겠어. 근데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뭐야. 심각한 거야...?"
"어. 원래 신장이 안 좋은 건 우리도 다 알고 있었잖아."
"그렇지...근데..."
"한경이 뇌종양 말기야. 네가 본 그날이 정밀검사하러 온 날이였어. 안 오겠다고 한 걸 우겨서 데려왔는데..."
"잠깐만...뇌종양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 왜?"
"두통이 잦은 이유가 그거였나봐."
"조금은 황당하다. 초기도 아니고 말기라니...그럼 그렇게 될 때 까지 늘 참고 있었던 거야? 한경이는 자신이 그런 거 알아?"
"어. 그래서 지금 맘이 좀 안 좋을 거야."
"승희는... 승희는 알고 있어?"
"아니. 한경이가 부탁했어. 모르게 해 달라고. 그러니까 너도 지금 여기서 나한테 들은 얘기는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하는 거야. 승희 알면 큰 일나."
"세상에 완전한 비밀은 없어. 우리가 아니 설령 내가 얘기를 안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알게 될 일이야. 나중에 아는 게 승희를 더 힘들게 하지 않을 까 싶다. 어쩌냐..."
"부탁한다. 한경이 승희 몰래 치료 받으려고 굳게 마음 먹었어. 병원 자체를 싫어하는 애가 그렇게 마음을 먹은 건 살고 싶다는 마음이 99.99%라는 거야. 너도 알잖아. 그렇게 결심하면 한다는 거..."
"무슨 얘긴진 알겠다."
"그래. 고맙다."
"이건 고마워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어떻게 살리느냐가 문제다."
"내가 꼭 한경이 살려낼 거야. 승희를 위해서라도 한경이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라도 내가 꼭 한경이를 완치시킬거야."
"그래."
그날 이후 한경은 승희에게 속이며 치료를 받기 시작 한다.
시원이 한경의 담당의사가 되어 집중치료에 들어갔다.
"치료 한번 받게 되면 힘이 빠질 거야. 힘들어도 잘 이겨야 살 수 있는 거 너도 알지..."
"알아. 잘 할 수 있어."
"그래. 그럼 저기 들어가서 누워."
"어..."
"하다가 정 힘들면 얘기해."
"아니야."
한참 집중치료가 시작되고... 그때 승희에게 문자가 온다.
(한경이 집에서 안 나왔어? 화실에 안 와서 말이야.)
시원은 잠시 뜬금해하며 문자를 보낸다.
(아니. 나갔는데...다른 일이 있나보지. 기다려봐.)
화실.
승희가 시원의 문자를 받고 안심을 하고서는 화실 청소를 한다.
이때 라이언이 찾아 온다.
"승희야."
"라이언~ 아침부터 웬일이야?"
"그냥...오늘은 운동 좀 쉬려고...청소 하고 있었구나. 내가 좀 도와 줄 까?"
"그럴 래? 아침 아직 안 먹었지? 청소 끝나면 아침 사 줄께."
"그래..."
라이언과 승희는 화실 청소를 열심히 한다.
한편, 치료는 거의 다 끝나가고 시원은 한경이 잘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경의 체력으론 부족해서였는지 나오자 마자 쓰러지고 만다.
"잘했어."
"나 정말 잘..."
"한경아!!! 정신차려! 임마! 최선생님, 좀 도와주세요."
"네."
"그러길래 힘들면 얘기 하라니까..."
화실.
"다 했다~ 이젠 밥 먹자. 뭐 먹고 싶어?"
"그냥 아무거나."
"아무거나라는 건 없는 거야. 김치찌개 좋아해?"
"어."
"그럼 그거 먹으러 가자. 내가 잘 아는 집 있어."
"그래."
시원은 응급실 침대 위에 누워 있는 한경의 곁에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한경은 많이 힘들었는 지 가뿐 숨을 몰아 내쉬며 산소호흡기를 하고서도 거칠게 내쉰다.
"한경아...네가 이렇게 힘드로 아프면 네가 승희를 좋아 할 수가 없잖아. 좋아하게 되면 아픈 널 두고 사랑싸움 하는 그런 유치한 놈 밖에 안 되는 거 잖아. 내가 나쁜 놈이 되는 거 잖아. 그러니까 어서 일어나. 살아달란 말이야. 안 그럼 나 정말..."
이때 한경이 살며시 눈을 뜬다.
"으..음..."
"일어났냐."
"나...잘 했지..."
"잘 하긴... 치료 받다가 힘들면 얘기 하라니까 바보같이 버터겠다고 버텨지는 것도 아니고...쳬력이 안되면 정신력이라도 강하던가..."
"훗..."
"지금 웃음이 나오냐... 승희한테 문자 왔었어. 화실에 가봐. 승희한테서 너무 자주 떨어져 있지마. 그러다가 들키면 어저려고 그래."
"잔소리 그만해."
"이따가 약 타가. 내 방으로 오면 줄께."
"어."
식당 안.
승희와 라이언은 아침을 먹고 식당에서 나온다.
"아~ 잘 먹었다~"
"그렇게 맛있었어?"
"그럼~ 공짜로 얻어 먹은 아침인데~"
"으이구~"
"흠... 저기 저 혹시 이따가 저녁에 시간 되냐."
"어. 아마도...왜?"
"그럼 이다가 저녁 한 7시30분 정도에 화실 근처 커피숍에서 기다릴게."
"그래."
"그럼 나 먼저 간다."
"어~ 잘가~"
라이언은 아무래도 말을 해야 할 것 같아 승희에게 만나자고 한 것이다.
승희는 라이언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뒤 돌아 화실을 들어가려 하는데 저 멀리서 한경이 힘 없이 걸어오는 것 을 보고는 한경에게 재빨리 달려간다.
"한경아~"
"어."
"요새 일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얼굴색이 또 이래."
"그래? 밥 많이 먹고 건강해 지면 되지. 라이언 만났어?"
"어. 오늘은 도장에 운동연습이 없다나봐. 화실로 왔더라고..청소 하고 있는데 왔길래 온 김에 같이 청소하고 아침도 안 먹고 와서 사 먹이고 보내는 중이였어. 나 잘 했지~"
"그래~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들어가자."
"... ..."
오후 . 화실 안.
"정말 깨끗하네."
"너무 지저분 하기도 하고 또 신장에 안 좋다고 해서 찬 바람도 안 들어오게 비늴도 사서 막았어,"
"그렇게 힘들게 안 해도 되."
"칭찬을 먼저 해 주는 게 예의 아니야?"
"미안. 잘 했어. 그런 의미에서 내일부터 우리 화실 잠시 문 닫고 여행 다녀올래? 너 가고 싶어하는 겨울바다도 가고 놀이동산도 가고 음... 또 뭐가 있지... 생각이 안 난다."
"너 왜 그래...갑자기."
"내가 뭘? 그냥 우리도 이젠 조금씩 쉬어가면서 일을 하자는 거지. 전시회도 끝났잖아. 그래서 그런 건데..."
"..."
"왜... 안 내켜."
"아니. 그러자. 참? 나 30분 후에 약속 있어. 오늘은 한겨잉 네가 문 닫고 가야겠다."
"그래."
"그럼 오늘은 일이 별로 없으니가 나 먼저 나갈 게."
"조심히 다녀."
승희는 나가고 한경은 이젤 앞에서 연필을 들고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한경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다름 아닌 승희의 다양한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한경은 자신이 그림을 그려 승희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을 하고 열심히 그린다.
카페.
승희가 먼저 와 기다리고 있는 다. 그 뒤를 이어 라이언이 들어온다.
"많이 기다렸어?"
"아니. 나도 방금 들어왔는 데 뭘."
"뭐 시켜놓고 있지...여기요~핫초코두잔이요."
"네~"
"근데 긴이 할 얘기란게 뭐야?"
"어. 일단 너 내가 하는 말에 놀라지 않는 다고 액속해."
"뭔데 놀랄 정도야?"
"약속해."
"알았어."
"여기 핫초코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얘기 해봐."
"저기...아무래도 언제고 알 일인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한경이가 말이야... 저기...그게 말이야..."
"빨리 얘기 해라. 답답해. 한경이가 뭘..."
"많이 아프단다."
"무슨 소리야?"
""죽을 지도 모른다고..."
승희는 순간 얼어버린 듯 아무말도 못 잊는 다.
"승희야. 괜찮아...?"
"... ..."
"승희야. 놀라지 않기로 했잖아."
"그게...무슨 소리야..."
"그게...나도 안 지 얼마 안 됐어. 나 갈비뼈에 부상입고 시원이 있는 병원을 찾았는데 정밀거사실에서 한경이가 나오더라고..."
"한경이가 왜..."
"내 말 잘 들어봐. 난 한경이가 그냥 평소에 신장이 안 좋아서 왔나 싶었어. 근데 엇그제 우연히 시원이를 찾아갔는데 시원이 책상 위에 한경이 검사지봉투가 잇다라고...동명이인이려니 했는데 한경이 거 였어."
"그래서...그렇게 잘 해주고 그런 거 였구나. 한겨잉가 이유없이 잘 해주고 그럴 애가 아닌데 말이야. 난 그것도 모..모르고... 흑..."
"울지마. 내가 이럴 줄 알고 말을 안 하려고 그랬는데 그래도 언젠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그리고 한가지 부탁이 있어. 지금 내가 한 얘기는 못 들은 척 해. 혹시나 승희 네가 한경이 아픈 거 알면 한경이 성격으론 어디로 도망 갈지 몰라. 지금 아주 힘들게 너 몰래 치료 받고 있어."
"그 얘길 왜 이제서야 하는 거야... 난 모랐단 말이야. 몰랐다고..."
몇일 후...
한경과 승희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한경은 집을 나서기 전 시원에게 당부의 말을 듣는 다.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옷은 두껍게 입고 다녀. 찬바람은 너한테 안 좋아. 마스크도 하고 다니고..."
"마스크하면 승희가 더 이상하게 보지 않을 까?"
"아니야. 너 원래 겨울되면 하고 다니는 거 알잖아. 그리고 승희한테 들키지 않게 조심해. 알았어?"
"알았... 콜록! 콜록! 앗..."
"괜찮아?!"
"어. 나 가 볼게."
"그래. 조심히 다녀와.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전화하고..."
"고맙다. 갔다와서 얘기 하자."
"그래."
차 안.
한경이 조심스레 운전을 한다.
승희는 모든 걸 알고도 모르는 척 애써 외면 한다.
"왜 말이 없어."
"아니야.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아침 일찍 일어났구나. 그럼 조금 자 둬."
"음..."
"노래 틀어줄까?"
"아니...그냥 조용히 자고 싶어."
"... ..."
승희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눈을 감고서는 훌쩍이며 눈물을 흘리고 만다.
"울어...?"
"아니. 눈에 뭐가 들어갔나봐."
한경은 갓길에 차를 세우고 승희의 얼굴을 만지려 한다.
"어디 봐. 내가 불어줄게."
"아니야. 괜찮아..."
"이리 와봐."
한경은 승희의 눈에 바람을 불어 먼지를 날려주려 한다.
"이젠 괜찮아?"
"어. 괜찮아."
"조금만 더 가면 되니까 참아."
"음..."
동해바다. 한경이 미리 빌려놓은 별장.
"짐 이리 줘. 내가 들어줄게."
"아니야. 이 정도는 내가 들을 수 있어."
시원은 일이 끝나고 오피스텔로 간다. 도착하여 가방을 거실 바닥에 놓고서 그대로 쇼파에 기대어 앉아 있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누구세요."
"나야. 라이언."
"문 열렸어. 들어와."
"뭐하고 있냐. 그렇게 멍하니..."
"웬 술이야."
"소주나 한잔 하자."
"너 무슨 일 있냐?"
" 나가자. 일단..."
호프집.
라이언은 자신이 승희에게 한경이 아프단 얘길 해 버렸다고 얘길 한다.
"뭐!!! 그걸 얘기하면 어떻게 해!"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난 승희가 미리 아는 게 낳을 거라고 생각해서 한 소리였어. 너, 솔직해 져봐. 너도 승희 좋아하잖아. 한경이가 아파서 죽어가는 모습을 지며보는 그런 파렴치한 놈 박에 안 되는 거야."
누가 누굴 좋아한다는 거야. 난 그냥 치눅니까..."
"친구? 넌 승희를 처음부터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어."
"그 애기라면 그만 하자. 전부 다 얘기 한 거야?"
"어. 그래도 생각했던 것 보다 침착해서 다행이야."
"그래..."
별장.
승희는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데 그때 갑자기 한경이 바에서 뛰쳐나오더니 입을 막고서는 급하게 화장실로 가는 것이다. 승희는 선뜻 나서서 도와주고 감싸주고 싶었지만 티를 내면 안됐기에 그냥 참고 만다.
약을 먹으면서 부터 구토증세는 더욱 심해져가는 한경.
"욱~! 우~웩! 읍! 허...헉..."
승희는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화장실로 달려가는 데 문이 잠겨 있다.
"문 좀 열어! 열어봐!"
" !!! "
"빨리 열어!"
한경은 재빨리 입을 닦고 화장실문을 연다.
"왜..."
"많이 아파?"
"어? 그게 아니라 아까 먹은 게 체해서 그래. 속이 안 좋았나봐."
"먹은 것도 없으면서 뭘. 정말 괜찮아?"
"어. 나 정말 괜찮아."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 하는 거 아니야?"
"아니야~ 저녁 준비 벌써 다 한 거야? 와~ 맛있는 냄새~ 빨리 먹자."
"... ..."
주방에선 승희와 한경이 식사를 한다. 승희는 한경이 먹는 모습을 지켜본다.
"뭐해? 안 먹어?"
"먹을 거야."
"어서 먹어. 와~ 맛있다."
"한경아..."
"음? 왜?"
"아니야. 어서 먹어. 나도 먹을 게."
"어. "
한경은 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속으론 터져나올 것 같은 눈물을 애써 삼킨다.
그날 새벽... 승희는 거실 쇼파에 쭈구리고 앉아 훌쩍 거리며 운다.
언제 일어났는 지 한경이 방 문을 살며시 열고선 승희가 쇼파에 앉아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다시 방 문을 닫고 문에 기대어 스르륵 주저 앉으며 머리를 쥐어 잡고 괴로운 듯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는 한마디 한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승희야."
다음 날 오후... 한경과 승희는 바닷가를 나가려고 옷을 단단히 입는 다.
"어서 나가자."
"찬바람인데 너 괜찮겠어?"
"마스크도 준비했고요 잠바도 보시다피시 두꺼운 거야. 이 정도에 그 바람이면 상대도 안 되지~ ㅎㅎㅎ 가자~"
"걱정되서 그래. 그러다가 또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걱정하지마. 나 이래봐도 건강해. 예전에 한경이가 아니라고~"
바닷가 한 가운데를 거닐고 있는 승희와 한경.
"콜록..콜록.."
"거 봐. 벌써 기침 하잖아. 들어가자."
"아니야. 괜... 콜록.. 콜록.."
"너 자꾸 내 말 안 들을 거야?"
"정말 괜찮단 말이야. 그리고 지금 들어가면 너한테 보여줄 것도 다 무산...된 단 말이야. 조금만 더 있다 가자. 콜록.."
"이 추운 날씨에 뭘 준비했다는 거야. 그런 거 안 해줘도 되니까 들어가자. 어? 내 말 좀 들어."
"안되겠다. 지금 해야지..콜록...자...눈 감아봐."
"눈은 또 왜 감아."
"어서 감아봐."
승희는 살며시 눈을 감는 다. 한경이 준비한 것은 다름 아닌 팬던트 속에 승희와 한경이의 사진이 들어있는 목걸이를 목에 걸어준다.
"자...됐다. 이젠 눈 떠도 되..."
"뭐야...와~ 이런 걸 언제 준비했어?"
"여기 오..콜록...오기 전에 준비 했어."
"너는?"
"나도 했지~"
"나 참... 이젠 들어가자."
순간 한경은 승희를 와락 안는 다.
"사랑해..."
"어???"
"사랑해. 승희야... 사랑해."
"왜 이래...갑자기..."
"가만히 있어. 한번 쯤 이렇게 꽉 안아보고 싶었어."
"한경아..."
"나 그렇게 좋은 남자 아니야. 착하지도 않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자상한 사람도 아니야. 이젠 앞으로도 이렇게 자주 안아 줄게. 어때...? 따뜻하지..."
"음..."
"추우면 얘기 해. 매일 볼 때 마다 이렇게 안아 줄께."
"뭐~?"
승희는 한경을 장난치며 밀쳐낸 다음 살짝 쥔 주먹으로 한경의 복부를 때린 다. 그런데 한경은 순간 주저앉은 척 하며 승희를 놀래켜 주려고 한다.
"으이구~ 퍽!"
" 악! 아..."
" 아퍼?"
"읍...!"
"그..그러게 평소에 운동 좀 하지...저..정말 아픈 거야??? 어디 봐."
"워~! 놀랬지."
"뭐야...나 정말 놀랬단 말이야."
"내가 그렇게 걱정 됐어? 이렇게 눈물 많고 걱정이 많아서 어떻게 해. 나중에 내가 없으면 어쩌려고 그래. ?!"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왜 없어..."
"아니...난 그냥 나중에 내가 일 거리가 많아져서 다른 먼 곳으로 유학이라도 가면 어쩌려고 그러냔 그 말이지..."
"도망 갈 생각 하지마. 너 도망가면..."
한경은 앉은 채 다시 한번 승희를 안는 다.
"안 도망가."
승희의 얼굴을 한번 보고 두 손으로 승희의 얼굴을 살며시 감싼다.
"이렇게 여린 널 두고 내가 어딜 가... 하지만 평생은 없는 거야. 알지..."
어느 새 한경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승희도 그런 눈물 맺힌 한경의 눈을 보고 눈물이 맺힌다. 그 순간 한경은 승희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한다.
그 후로 일주일 후... 시원은 한경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는 다.
"나야..."
"어. 오늘 내려오는 날이지..."
"시원아...부탁이 있다. 난 좀 더 있다 가고 싶어. 네가 승희 좀 데려가야 겠다. 부탁해."
"그게 무슨 소리야. 같이 내려와 그냥...너 바닷바람 안 좋아."
"그냥 내 말 좀 들어줘. 부탁이야."
"뭔 소리인지는...아니.. 네 맘은 알겠는데 그러지 말고 같이 내려와."
"그럼 데려가는 걸로 알고 끊는 다."
"한경아?! 한경아?!"
시원은 전화를 끊고 뭔가 석연치 않는 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옷을 갈아입고선 차를 몰고 동해바다 근처 한경과 승희가 묵고 있는 별장으로 간다.
한편, 한경은 조심스레 자신의 짐을 챙겨 어디론가 가려한다. 짐을 들고 나라겨는데 아무래도 승희가 맘에 걸려서 인지 승희으 방을 살짝 들여다 본다.
승희는 여전히 곤히 자는 것 같아 안심을 하고는 뒤 돌아서서 한마디를 남긴 채 별장을 나선다.
"미안해. 약속 못 지켜서...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야. 널 아프게 하고 싶지도 않고 나 때문에 우는 모습도 보기 싫어서야. 날 이해해줘. 정말... 미안하다. 승희야..."
한경은 별장으로 나서고... 자고만 있는 줄 알았던 승희는 한경이 떠날 거라는 것을 짐작이나 했던 것 처럼 옆으로 누워 눈물을 감춘다. 그러다 안되겠다 싶어서인지 뛰쳐 나가 둘러보지만 이미 한경은 택시를 타고 떠난 후였다. 한경도 택시를 타고 가며 뒤를 한번 돌아보고는 곧바로 앞으로 얼굴을 돌린 채 속으로 계속 미안하다라는 말을 되풀이 하며 눈을 감아 버린다.
그 시간... 일본 연수에서 돌아온 승기. 라이언이 마중을 나와있다.
승기는 라이언을 발견하고 달려간다.
"라이언~"
하지만 라이언은 시무룩한 얼굴이였다가 승기를 보고는 쓴 웃음을 짖는 다.
"너는 내가 안 반갑냐?"
"반갑지~ 왜 안 반갑겠어. 가자."
"무슨 일 있어?"
"그렇게 보여?"
"어."
"아무 일도 아니야."
"아무 일 없으면 됐고... 일주일만인데도 왜 그렇게 한국이 그립던지. 역시 집 떠나면 그립고 고생이야."
"집에 가서 푹 쉬어."
"그러면 뭘 하냐. 다음 날 부터 다시 스튜디오 나가서 사진 찍어온 거 정리하고 또 전시회 열 거 뽑아야 하는 데..."
"쉬어가면서 해."
"알아. 임마~ 집에 가자~"
시원이 도착 했을 땐 이미 한경이 떠난 후... 승희에게 전화를 한다.
"받아라..."
"여보세요..."
"나야. 너 아직 별장이야?"
"어."
"기다려. 내가 데리러 갈게."
"알았어..."
"어디 가지 말고 거기 있어. 다 와 가니까..."
"음..."
시원은 전화를 끊고 옆자리에 폰을 놓고서는 재빨리 운정을 하기 시작 한다.
승희는 멍하니 창가에 서서 팔짱을 기고는 먼 발치를 바라본다.
라이언 집... 둘은 밥을 먹는데 조용한 분위기가 어색한 승기는 뭔가 눈치를 채고 왜 그러냐며 묻는 다.
"뭐야...뭔가 있지?"
"아니야..."
"근데 왜 밥도 잘 안 먹고 그래."
"이건 내 아는 사람이 해 준 얘기인데 한 친구가 시한부인생이래. 시한부 인생길을 걷고 있는 사람의 친구는 그 친구의 병을 처음으로 알게 됐어. 그런데 처음으로 병을 알게 된 그 친구가 병을 앓고 있는 친구의 여자친구를 짝사랑한데나봐... 물론 여자친구는 자기 남자친구가 죽어간다라는 걸 몰랐어."
"어..."
"근데 아픈 친구의 친구가 다른 친구한테 말하지 말라고 부탁을 한거야. 근데 그래도 어차피 알게 될 거면 지금 알아야 한다며 그의 여자친구한테 얘길 했어. 근데 얘길 하고 나니까 여자와 그 남자가 너무 힘들어 보이는 거야. 참..."
"아는 사람 얘기 맞어?"
"실은...그 사실을 얘기 한 사람이 나야. 어쩌냐...이젠..."
"그 죽어간다라는 친구는 그럼 누구야..."
"너도 알아.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으니까..."
"누구...?! 설마..."
"맞아. 지금 네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야. 한경이... 내가 승희한테 그런 어마한 사실을 얘기 하는 바람에 둘 사이를 갈라놓는 것 같아서 맘이 안 놓여... 내가 잘못 한 것 같아서 말이야."
"그럼...승희를 짝사랑한다는 사람이...시원이야?"
"... ..."
시원은 별장에 도착을 하여 들어선다.
"승희야...한경이는 어디 갔어?"
"어. 일이 있다고 해서 먼저 가라고 했어."
"승희야..."
"가자. 이러다가 늦겠어. 나 내일부터 할 일들이 많아. 가자..."
승희는 부지런 떨면서 정신없이 움직이다가 그만 발걸음을 멈추고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 울고 만다.
"흑...흑..."
"왜 울어."
"시원아...한경이...한경이 이젠 어떻해. 나 무서워. 한 순간에 한경이가 없어질 까봐. 나 무서워... 흑... 흑..."
"알고 있었구나..."
"한경이 네가 살려줘. 넌 의사잖아. 어? 네가 먼저 알았으니까 찾아서...찾아서 살려줘. 제발... 나 한경이 없인 못 살아. 제발...제발..."
"알았어. 이러지 말고 일단 서울로 가자."
서울로 가게 된 승희와 시원.
한편, 한경은 부둣가 근처에서 배잡이 아저씨들을 구경한다.
"어이~ 최씨~이리와서 이 망 좀 풀어봐~"
"알았어~"
한경은 구경을 하다가 순간 머리와 가슴이 조여오기 시작한다. 얼른 그 자리를 피해 나오다가 참지 못하고 그만 쓰러지고 만다. 이때 한경을 본 사람들 중 한 남정내가 한경을 업고 인근 병원으로 간다.
"앗..."
"이봐요~! 아, 이봐요! 정신 좀 차려봐요! 얘, 철민아~!"
"예. 아버지."
"이 사람 좀 업고 병원으로 가야 쓰것다."
"예."
인근 병원.
링거를 맞고 응급실에 누워있던 한경. 살며시 눈을 뜬다.
"괜찮아요?"
"누구..."
"아니. 뭔 사내가 그리 비실비실하나. 길바닥에 쓰러졌길래 우리 아들내미가 여까지 업어왔어요."
"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근데 제 짐은..."
"일단 우리 집에 뒀어요. 링거 다 맞으면 일단 저희 집으로 가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보아하니 우리 동네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서울사람 같은데 여기선 입원을 해야 밥이 나오니 우리 집에 가서 밥이나 먹고 어찌 된 일인지 자초지정을 들어나 봅시다."
"네..."
한경은 철민이라는 사람의 집에 자초지정을 둘러데고 몇 일 머물게 된다.
"그럼, 여행 끝날 때 까지 여기서 머물러요. 보니까 사연이 많은 사람 같으니... 우리 마누라도 그 쪽이랑 같은 병에 시달리다가 제작년에 죽었어."
"네..."
"지난 얘긴 하지 말고 이따가 저녁 먹으면서 술 한잔 하지. 술 하나?"
"예. 조금..."
"그럼, 방은 철민이랑 쓰는 것도 괜찮겠나?"
"예. 괜찮습니다. 어르신..."
서울... 승희네 집.
시원은 승희를 부축하여 집 안 까지 데려다 준다. 그리고선 얼굴이 많이 헬쓱해진 승희를 보고는 한마디 한다.
"한경이를 위해서라도 기운 내. 옆에서 보는 내가 더 안쓰러워."
"... ..."
"내일 화실 갈 거야?"
"가야지...혹시 그리로 한경이가 올 지도 모르잖아."
"그래...너 하고 싶은데로 해라. 난 간다."
"잘 가..."
철민의 집.
"불편하신 것 있으면 얘기 하세요."
"말 놓으세요. 저 24살입니다."
"저랑 동갑이시네요. 친구 하면 되겠다."
"그래."
"친구야, 불편한거 있음 얘기 해라."
"그래. 나 잠깐만 바람 좀 세고 싶은데..."
"그래. 갔다와."
몇일 후... 한경은 철민의 집을 나와 다시 별장으로 간다.
그 시간, 시원은 계속해서 한경이 갈 만한 곳을 추척 한다.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한경아. 네가 이러면 승희가 ㅎ힘들어 진단 말이야. 제발 돌아와라. 아님 보이기라도 하던가..."
답답한 시원. 화실에서 승희는 무표정으로 스케치를 하고 있는데 라이언이 승기와 함께 찾아 온다.
"우리 왔어."
"어... 웬일이야."
"아직도 연락 없어?"
"..."
"그런 걸 뭐하러 물어."
"괜찮아. 너희들 저녁 먹고 왔어?"
"너 밥 안 먹었을 것 같아서 초밥이랑 음료수 사왔어."
"그래. 같이 먹자."
"시원이가 열심히 찾고 있으니까 걱정 하지마."
"걱정 안해. 무사할 거야."
한편, 한경은 짐을 풀어 놓고 거실로 나와 승희에게 전화를 하려다 끊고는 근처 화방에 가서 아트지와 연필을 사서 별장으로 온다.
한참을 그리는 데 순간 앞이 흐릿해지자 그리던 손으로 연필을 놓고 고개숙여 눈을 비빈다.
"왜 이러지... 어휴..."
그 다음 날. 시원은 한경이 있는 곳을 알아낸다. 역시나 멀리가지 못하고 승희와 갔었던 별장에 있다는 것을 알아낸 시원. 시원은 동해바다 근처를 돌아다니며 수소문하던 끝에 철민을 우연히 만나 사진을 보여주니 자신의 집에 묵다가 별장 어딘가로 간다고 하여서 알아낸 것이다.
별장을 찾은 시원. 그 순간 한경은 힘들어하며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자고있다. 시원이 별장으로 들어서서 주위를 살피며 한경을 부른다.
"한경아...한경아~"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한경이 힘겹게 숨을 몰아쉬는 소리이다.
시원은 놀라 방 문을 열고 들어서서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기진맥진해 있는 한경. 이불을 걷어 내고는 한경의 얼굴을 돌려 본다.
"임마! 정신 차려봐."
"헉...시..시원아...네가 여길.. 어..어떻게...온 거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이게 뭐야! 이러려고 숨어서 지냈냐! 이렇게 폐인이 되서 사는게 그렇게 좋아?! 이 바보야! 승희가 너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 하는 지 몰라!!!"
"헉...헉...그만해."
"이러지 말고 서울로 가자. 가서 치료 받고 낳아야지. 승희를 위해서라도 넌 살아야 되. 알아듣겠어?!"
"시..싫어. 나 안가."
한경은 지친 몸을 이끌고 일어나 잠바를 가지고 나가려 한다.
"이러지마! 너 겨우 이정도 뿐이 안되는 놈이였냐! 이렇게 비겁하게 도망가려는 그런 놈이야! 말해봐!"
"... ..."
"입이 있으면 말을 해 보란 말이야! 어떻게 해서든 좋게 풀 생각을 해야지! 이게 뭐야! 이런 식으로 푸는 게 좋은 방법이야!"
"나 좀 내버려 둬! 그래! 난 거짓말쟁이이고 약속도 안 지키고 비겁한 놈이야! 이제 알았냐! 그러니까 내 일에 상관 하지 말란 말..."
"?! 승희야..."
승희가 어떻게 알아내고선 승기와 라이언과 함께 별장을 찾은 것이다.
"이 바보야..."
"미안하다. 승희가 하도 보고싶어 하길래..."
"한경아, 승희가지 왔는데 정말 서울 안 올라 갈 거야?"
"왜 왔어... 누가 보고싶다고 했어?! 너 바보야!!! 왜 자꾸 날 비참하게 만들어!!! 내가 얼마나 더 비참해 져야 하니! 얼마나!"
"소리...소리 질러도 좋아. 난 괜찮아. 그러니까 서울 올라가자. 올라가서 치료 받자. 어? 제발..."
"이 손 놔. 난 안가."
" 네가 그랬잖아. 착한 남자도 아니고 자상한 남자도 아니라고... 안 그래도 좋으니까 내 옆에만 있어달란 말이야."
"넌 참 바보구나? 그걸 믿고 있었냐?!"
시원은 순간 열받아서 한경에게 주먹을 날린다.
"한경~! 너 승희한테 뭐 하는 짓이야!"
"하지마! 한경이한테 뭐라고 하지 말란 말이야!"
"승희야...."
"시원이 너 원래 이런 사람 아니였잖아. 왜 사람을 때리고 그래."
"둘이 아주 잘 맞는 다. 잘 해봐. 난 빠져 줄 테니까..."
한경이는 잠바도 입지 않은 채 박을 나가버린다.
"한경이 잡아."
"알았어. 승기야. 가자."
"어."
"승희야..괜찮아?"
"나 때문이야. 내가 그렇게...재촉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까진 안 됐을 텐데... 더 아프면 어떻게 해. 우리 한경이 더 아프면 어떻게 해."
그때 한경은 얼마 가지 못해 쓰러져있고 이에 라이언이 한경을 업고 다시 들어온다.
"큰일났어! 나가보니까 얼마 가지 못해서 쓰러져있더라고..."
"한경아...한경아?! 시원아...한경이..한경이..."
"알았으니까 니들은 승희 데리고 거실로 나가있어."
시원은 방으로 한경을 데리고 가 약을 먹이고 윗옷을 벗긴 다음 열을 내리게 하고 온 갓 방법을 다 쓴다. 한참 후... 한경은 또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옆엔 승희가 있다.
"한경아. 이젠 괜찮아?"
"... ..."
"한경아..."
한경은 승희가 잘 보지이 않는 것이였다. 그리고는 기억이라도 잊어 버린듯 한경은 물끄러미 쳐다본다. 말도 하지 않는 다.
"시원아~! 이리 와바. 한경이가 이상해."
"뭐?!"
"멍하니 말도 없고 날 못 알아 보는 것 같애."
"한경아. 나 못 알아 보겠어?"
"... ..."
시원은 한경을 쳐다보면서 계속해서 말을 건다. 그때 입을 연 한경 ...
"우리 헤어지자. 제발 그렇게 해줘."
"그게 무슨 소리야. 헤어...지자니? 지금 장난하는 거지? 아니지?"
"나 정말 너 이렇게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거 보기 싫어서 그래. 제발 내 말데로 해줘. 어?"
"이젠 앞으로 안 아파하고 힘들어하지도 않을 게. 어? 이러지마."
"한경아..."
그 후로 몇 일 후...
한경은 시원의 설득으로 서울 오피스텔로 가서 쉬게 된다.
"오늘 나 늦게 끝날 거야. 병원 일이 바빠서 말이야. 당직 하게 되면 내가 라이언더러 집에 와 있으라고 할게."
"어. 늦게 들어오게 되면 전화해."
"알았어. 약 꼬박꼬박 챙겨 먹고."
그때 라이언이 들어온다.
"나 왔어."
"왔어."
"그럼 나 이제 가 볼게."
화실.
승희는 한참 그림을 그리다가 한경에게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나야. 몸은 좀 어때?"
"괜찮아. 어디야..."
"화실. 근데 목소리가 괜찮지 않은 것 같은데...정말 괜찮은 거야?"
"정말 괜찮아."
"누구랑 있어?"
"라이언."
"그래? 그럼 이따가 집에 들릴 게."
"올 때 차 조심하고..."
"어."
"승희?"
"어."
"밥 먹자. 일어날 수 있겠어?"
"당연하지. 그 정도 못 할 까봐."
주방.
"뭘 좋아할 지 몰라서 이것 저것 준비 해 봤다. 승희만큼은 아니여도 맛있게 먹어주라."
"어디...음~ 맛있네."
마구 먹어데는 한경. 그러다가 구토를 한다.
"우~욱!"
"괜찮아?!"
"음..욱~! 컥!"
"물 먹어."
"왜 이러지..."
"안 먹히면 먹지마. 죽 끓여 줄게. 기다려."
"콜록.. 콜록.. 나 약 좀 줘. 흡..."
"왜...아파?"
"빨리..."
한경은 라이언이 가져다 준 약을 먹는데 또 다시 약을 다 뱉어 낸다.
"윽~~~!!! 미치겠어..."
한경은 여러차례 수도 없이 화장실을 들낙달락 거린다. 그러다가 저녁이 되고 승희가 과일을 사 들고 한경의 오피스텔로 들어선다.
"나 왔어~"
"왔어?"
"한경이는?"
"지금 막 잠 들었어. 오늘 하루 종일 먹기만 하면 토하고 ... 아무튼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지쳐서 잠이 든 거지..."
"어디 있어."
"방에..."
한경은 지쳐 곤히 잠이 들어있다. 승희가 한경에게 다가가 천천히 무릎을 꿇고 앉아 한경의 얼굴을 살며시 어루만진다.
"왜 이렇게 약하니...? 그리고 또 왜 그렇게 바보같아. 안 먹히면 안 먹힌다고 얘기라도 하고 힘들며 힘들다고 얘길..."
"이젠... 그렇게 할게."
"한경아..."
"이럴 줄 알았으면 나 집에 안 왔어. 울지마. 알았지?"
"음..."
한경은 승희의 손으 잡는 다.
"그럼, 네가 우리 집에 들어와서 살아라. 나 챙겨 주면 되잖아."
"뭐~? 장난해?"
"장난 아닌데...? 시원이도 찬성 한 거야."
"시원이가...?"
라이언이 문을 연다. 둘은 잡고있던 손을 놀래서 놓는 다.
"한경아~ 흠... 승희 왔으니까 나 먼저 갈게~ 마저 하던 거 하고~"
"야..임마~? 뭘 하던 걸 해."
"아까 하던 거 말이야... 나 간다~"
그때 시원에게 전화가 온다.
"나야. 라이언은 갔어?"
"어. 방금 갔어."
"시원이야?"
"어."
"승희 와있구나. 우리 집에 들어오는 거 얘기 했어?"
"어. 근데 한달 후에 하는 게 좋겠데..."
"그래? 그럼 그러든지..."
6개월 후...
한경은 수술을 받고 병원에 누워있는 상태이다.
승희와 라이언 승기는 불안해 하며 중환지실로 들어가 산소호흡기를 하고 힘에 겨워 숨을 쉬는 한경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왜 이렇게 불안 한 거니..."
"걱정마. 한경인 깨어 날 거야."
시원이 승희의 어깨를 두들긴다.
"수술 잘 됐으니까 걱정 하지마. 마취에서 깨어나려면 한 40분은 걸려. 깨어나도 조금은 힘겨워 할 수도 있고 하니까 걱정하지마."
"그래. 믿을 게. 근데 왜 이렇게 힘들어 하는 것 같이 보여?"
"워낙에 체력이 딸리잖아. 깨어나면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