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감독과 걸쭉한 두배우 안성기, 박중훈의 만남...
역시나 작품이다~
영화의 작품성이나 구성력...모..이런거 난 잘 모른다.
그저 내 취향의 영화라는거,
보고 나서도 한동안 취할 수 있는 영화라는거...
후련한 웃음으로 그 순간 다른거 다 잊을 수 있을때,
잔잔한 감동에 나도 모르게 스르르 눈물이 흘러내릴때,
그리고도 한참이나 울 수 있을때,
영화 속 대사 하나하나 곱씹으며 가슴속 울림을 느낄때,
난 그런 영화를 정말 좋았던 영화로 기억한다.
한때 가수왕이라는 자리까지 올랐지만
이제는 기억에서 잊혀지는 퇴물가수 최곤(박중훈)을
20년이라는 세월동안 한결같이 최고라고 말해주고,
최고로 대접해 주는 매니저 박민수(안성기).
민수는 늘 최곤을 "우리 곤이, 우리 곤이" 하면서 떠받든다.
자신의 그런 노고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무시하고 구박해도 민수는 결코 불평하거나 화내지 않는다.
그는 그런 자신의 모습속에서, 언젠가는 최곤이 다시 뜰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자신의 그 자리 속에서
그저 만족해하고 오히려 행복해한다.
영화속에서 민수가 떠나고 그동안 자기한테 해준게 없다고
화내는 최곤에게 라디오PD(최정윤)가 이렇게 소리친다.
"왜 한게 없어? 이때까지 아저씨를 스타로 살게해줬잖아~"
그랬다.. 최곤이 세상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
음주, 폭행, 대마초 사건으로 사회부적응아로 낙인찍혀갈때 조차도
민수만은 늘 최곤을 여전히 최고의 스타로 여겨주었다.
그런거 아닐까...
무슨 자리를 하나 만들어주고, 감투를 씌워주진 못해도
묵묵히 그 사람을 믿어주고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주는거..
늘 곁에 있기에 쉽게 깨닫지 못했지만
그 사람을 통해 내가 커왔다는 사실,
그래서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사실...
그런거...그런거 아닐까...
진정 소중한 것들..
드러나지 않기에 그저 그림자처럼 흘려보내는 것들을
어느 하루에 돌이켜 볼 수 있게 되었을때,
'아~ 내가 또 잊고 있었구나'하며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힘,
그 힘이 "라디오 스타"에겐 있다.
"라디오 스타"가 좋은 영화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