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복의 ‘혜원풍속도첩(蕙園風俗圖帖)’ 중에서 ‘월하정인(月下情人)’이란 그림은 늦은 밤 담 모퉁이에서 만난 한 쌍의 남녀를 그렸습니다.
넓은 갓에 중치막(벼슬하지 못한 선비가 입던 겉옷)을 입은 사내와 쓰개치마(부녀자가 나들이할 때, 머리와 몸 윗부분을 가리어 쓰던 치마)를 쓴 여인이 초승달 아래서 밀회를 즐기는 그림입니다.
그림 중 담벼락 한쪽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있습니다. "달은 기울어 밤 깊은 삼경인데,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이 안다(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