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子'라서...아쉬운 점... (--;)~.
여행출발 딱 열흘전인 8월 23일.
칭짱열차표를 구했다는 연락을 받고 나는 얼마나 기뻐했던가...
"高興極了~! (^_^)"
내가 희망했던대로 '란워(Soft 침대)'로 표를 구했다고 한다.
중국여행할때 항상 잉쭤(좌석칸)이나 잉워(Hard 침대)만 이용했는데, 란워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시절 같으면, 어떻게든 돈을 아껴보고자 고민없이 잉워를 택했겠지만, 사회로 입문하여 직장인이 된 지금, 귀하디 귀한 여름휴가...지친 몸과 마음에 충분한 휴식을 주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그리고 중국기차의 란워칸이란게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기에... 그렇게 란워를 택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천천히 중국여행 안내책자를 보고있는데... 이런말이 써있다.
란워를 한번도 타본적 없는 나,
저 한구절을 읽고 나니 괜시리 걱정된다.
옛날 중국유학시절, 상해에서 운남성 여행갈때는 6인 1실인 잉워칸이었고, 문없이 Open 공간이었는데,란워는 문이 닫히는 독립적인 공간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성격이 활발하고 씩씩해서, 회사에서 정차장님이 "선머스마 洪~!"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어쨌든 나도... 女子다... (--;)...
아~, 저말 진짜 신경쓰이네... !!
만에 하나, 같은 객실에 나만 빼고 모두 남자라면...
여행기간 내내 얼마나 찝찝하고 불편할까...
여행기 3편에서는 '여자'라서 좋은점을 말했는데,
이럴땐 여자라는 점이 꼭 '단점'이 되고 만다니까...!! 흑~.
"軟臥(란워)표를 硬臥(잉워)표로 바꿀까..."
막상 걱정이 되기 시작하자, 갑자기 '잉워'가 더 좋아지기 시작한다. 뭐랄까......럭셔뤼 란워칸의 사람들보다, 잉워칸을 타고 가는 "老百性(일반서민)"들과의 만남이 더 즐거울 것이라는 기대감~?
사실, 난 '럭셔뤼'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 그러했고, 평범하고 소박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이미 결론까지 내려졌다.
그런데, 칭짱열차의 가장 비싼 럭셔뤼 란워칸에 타는 사람들은 중국에서 꽤 부유한 사람들일텐데...이들과의 만남... 과연 같이 여행하는 동안 즐거울까? 개인적이고 삭막한 사람들은 아닐까...?
나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말을 믿는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차례 여행을 하면서, 내 가슴속에 뭉클한 감동으로 기억되는 것은...황산같은 자연 풍광도 아니요, 에펠탑같은 인조구조물도 아니요...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운남성 루구호에서 만난 "짜씨"가 그러했고, 루구호를 떠나오는 날 가슴 쿵~한 감동을 안겨준 "라마"가 그러했다...
티벳열차여행도 그러하리라...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광보다...
어떤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느냐... 그것이 여행의 즐거움을 결정짓는 잣대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첨언하자면, 감동으로 기억되는 그 들중에 부자는 없었다.
지극히 평범하거나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그 어떤 부자들보다도 여유롭고 따뜻했던 서민들...
그들이 바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래저래... 럭셔뤼 란워보다 소박한 잉워가 더 안전하고 (Open 된 공간...)같이 여행하는 사람들도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표를 바꿀까...생각을 해보았지만, 막상 그러려니...기차표를 사다준 사람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 사람은 그걸 사려고 바쁜 업무 중에 일부러 북경서역까지 다녀왔는데,
표를 바꿔달라고 하는 것도...
부탁한 이로써 참 면목이 없는 짓이다.... 에휴휴~...
...
이래저래 고민했지만, 결국... 칭짱열차 란워칸으로 오르게 되었다.
4인 1실인 란워침대칸. 48시간동안 여행을 함께할 나의 Roommate 가 누가될까... 긴장...긴장감을 가지고 내 침대칸을 찾아 들어 선 순간... 들리는 이 목소리.
"당신이군요~!아까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을때 당신을 보았었는데... 어머, 같은 침대칸이군요!"
1층 침대에 앉아 나를 보며 생기있게 이야기하는 중국 아주머니의 목소리. 북경서역 대합실에서...웬 키큰 여자애 하나가 어리버리~ 멀뚱거리고 있어서 눈에 띄었나보다.
그 위층 침대칸에 보이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
두분은, 50대 부부인 것이다. 휘휴~! 다행이다.
내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싸악~ 사라진 셈~! (^^*)~!!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명 남은 룸메가 또 들어왔다.
그녀의 이름은 웨이청, 부모님은 북경에 계시고 8년전 자신은 미국으로 유학갔으며, 미국에서 대학졸업 후 Finance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한달 휴가낸 김에 고국에 돌아왔고, 이번 티벳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50대 나이지긋한 부부와,
미국에서 휴가를 얻어 잠시 고국에 들어온 웨이청 그리고 나.
이렇게 우리 넷은 "티벳가는 길 48시간"의 Roommate 가 되었다.
"아줌마 아저씨, 그리고 웨이청,
우리 라싸에 도착하는 그 날까지 친하게 지내 보아요~!
"
"북경 → 라싸"까지 가는 칭짱열차의 정거장.
4064km 동안 총 8개역을 지난다. (클릭하면 잘보임)
[티벳열차 내부 사진 모음 : 클릭해야 사진 잘 나옴 ]
란워 (1262위안) VS 잉워 (813위안) :
란워칸은 잉워칸의 약 1.5배 가격 .
란워의 가격이 비싼만큼, 시설이나 청결함이 잉워에 비해서 잘 되어있다. 그리고 4인실이니마큼, 북적거림이 덜 할것이다.
그렇다고 잉워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잉쭤 (좌석칸) : 389 위안
결국, 란워칸은 좌석칸 가격의 4배가 넘는 셈이다.
48시간을 앉아서 가는 것은 여간 힘든일이 아닐테지만...
돈이 부족한 가난한 서민들에게 1000 위안이 넘는 기차표는 감히 넘보기 어려울지도... 그래도, 성수기가 지난 9월에 칭짱열차를 타면, 의외로 빈 자리가 꽤 있어서...
피곤한 사람들은 좌석칸에서 저렇게 누워서 가기도 한다
칭짱열차 내부 모습 사진
티벳가는 기차여행... 마음껏 즐기기... (^^*)~!
: 난 기차여행을 참 좋아한다.
춘천가는 기차여행, 부산가는 기차여행...
그리고 티벳가는 기차여행~!!
우리방 멤버들을 소개합니다~!
- 같은 침대칸을 타게 된 중국인 부부.
아주머니 성격이 친절하고 활발해서 내내 즐거웠음~!
역시나, 중국에서 꽤나 잘사는 층 같다. 두분 모두 유럽여행까지 다녀오셨고... 아저씨는 다음달에 무슨 일인가로 미국출장까지 가신다고 한다.
- 웨이청과 그녀의 초딩동창 친구(男)
둘이 연인이냐고 물어보았는데, 그냥 "친한 친구"라고한다. 커플이 아니란다. 초딩친구라고 해도.... 남녀 둘이 여행을 다니는게 좀 이상해 보이는건...나만의 생각일까...(^^?)...헉.
(다음에는 티벳가는 기찻길... 창밖의 풍경을 올릴 예정.
아웅~~! 사진이 느무느무 많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