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동물실험...베스트글 "실험실 아이들"을 보고...

조인수 |2006.10.25 22:06
조회 98 |추천 4


 

#1

내 머리속의 지우개

사랑했던 기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그녀가 모든 기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사랑했던 나 조차도...

 


 

#2

실험 쥐(SKID mouse)에 복강주사.

동물 실험중이신걸 옆에서 찍었다.

 

면역기능에 의한 회복을 배제하고 

순전히 치료 유전자로 변형이 된 줄기세포의 효과를 보려면

면역 체계가 완전히  제거된 형질전환 쥐를 이용한다.

 

이렇게 면역기능이 없는 쥐는 털이

나지 않는 nude mouse가 되고,

이를 유명한 SCID mouse라고 한다.

 

사진은

뇌종양 치료를 위해,

nude mouse에 암세포를 이식해서 종양을 유발시켰고,

줄기세포가 암유전자를 찾아 공격해가는 성질(tropism)을

이용하여 세포안에다가 자살 유전자를 심어준 것이다.

 

이제 이 작은 세포 군대들은

종양이 모여 있는 곳으로 먼 길을 행군하여,

암세포들과 함께 장렬하게 자폭하는 "카미가제" 시스템.

 

#3

사람들의 소중한 기억과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서...

이렇게 작은 동물들은......

 

 

===================================

 

어떤 손(客)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어제 저녁엔 아주 처참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어떤 불량한 사람이 큰 몽둥이로 돌아다니는 개를 쳐서

죽이는데, 보기에도 너무 慘酷하여 실로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맹세코 개나 돼지의 고기를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떤 사람이 불이 이글이글하는 화로를 끼고 앉아서

이를 잡아서 그 불 속에 넣어 태워 죽이는 것을 보고,

나는 마음이 아파서 다시는 이를 잡지 않기로 맹세했습니다."

손이 실망하는 표정으로,

"이는 미물이 아닙니까? 나는 덩그렇고 크고 육중한 짐승이

죽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서 한 말인데, 당신은 구태여,

(하찮은) 이를 예로 들어서 대꾸하니, 이는 필연코

나를 놀리는 것이 아닙니까 ?"

하고 대들었다.


나는 좀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를 느꼈다.

"무릇 피(血)와 기운(氣)이 있는 것은 사람으로부터

소, 말, 돼지, 양, 벌레, 개미에 이르기까지모두가

한결같이 살기를 원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것입니다.

어찌 큰 놈만 죽기를 싫어하고,

작은 놈만 죽기를 좋아하겠습니까?

그런 즉, 개와 이의 죽음은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큰 놈과 작은 놈을 적절히 대조한 것이지,

당신을 놀리기 위해서 한 말은 아닙니다.

당신이 내 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당신의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십시오.

엄지손가락만이 아프고 그 나머지는 아프지 않습니까?

한 몸에 붙어 있는 큰 지절과 작은 부분이 골고루

피와 고기가 있으니, 그 아픔은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

 

당신은 물러가서 눈 감고 고요히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하여 당팽이의 뿔을 쇠뿔과 같이 보고,

메추리를 대붕(大鵬)과 동일시하도록 해 보십시오.

연후에 나는 당신과 도를 이야기하겠습니다."

라고 했다

 

이규보의 "슬견설"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

 

 

#4

다시 내 머리속의 지우개.

알츠하이머로 고통받는 슬픈 연인에 대한 이야기.

 

죽음이 무서운 건, 죽어서가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영원히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질병은 모두 고통스럽다.

특히 유전성 질환은 멀쩡한 삶을 살았던 개인과 가족에겐

의지와 상관 없이 떨어진 형벌과 같다.

 

파킨슨(PD), 루게릭(ALS), 뇌종양(ischimea), 알츠하이머(AD)

이중에서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알츠하이머를 말한다.

파킨슨이나 루게릭이 주로 운동신경세포(motor neuron)에

타격을 가하는 반면 알츠하이머는 운동기능에 장애를

주지 않으면서 기억을 서서히 지워간다..

 

알츠하이머가 죽음의 또 다른 얼굴인 것은

다른건 다 멀쩡한데,

조금씩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사랑했던 기억. 함게 했던 소중한 기억을 지워버리기때문이다.

 

 

#5

난 동물실험(in vivo)을 하지는 않는다. 

세포와 DNA, 단백질들의 신호전달 체계를 보기때문에,(in vitro)

실험용 동물들이 고통받거나,

힘들어 하는 것을 볼 일은 많지 않다.

하지만,

작은 세포, 특히 성체가 될 수 있는

배아세포나 줄기세포 논란을 보면

어쩌면 슬견설의 이규보가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진 않겠지.

 

저 고통받는 쥐의 혈관을 타고 암세포들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장렬히 자폭해야하는 유전자 조작 세포들의 운명 또한....

 

표정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까.?

 

어째 엉뚱하게도

현미경 너머로 들려오는

작은 세포들의 아우성들이 들리는 듯도 하다.

 

#6

실험이 끝나고, 잔인하게 파헤쳐진 mouse의 잔해를

수거 봉투에 쓸어담는 모습과

"내머리 속의 지우개"를 떠올리며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행복과 사랑,

그리고 생명윤리에 대한 단상들이

마구 스쳐갔는데..

 

사람을 살리기 위한 작은 희생.

글쎄....

"작은" 희생이란 것이 존재할까?

 

어쨌든..

좋은 목적(..사람에게 좋은...)으로 죽어간

실험동물들의 명복을 빌며.

 

중요한 것은..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통해 무엇을 공부하든,

냉철한 머리와 이성.

따뜻한 가슴과 감성만은 놓지말자

 

===============================

 

여론게시판의 실험실 아이들 이란 글을 보며..

 


동물실험

흔히 임상이라고 말하는 실제 생물계 내에서의

실험결과는 대체실험으로 거론되는 세포배양실험

결과와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그래서 모든 생물학적 실험 data는

in vitro (세포및 시험관내) 결과와

in vivo (동물실험내) 결과로 구분하며

in vitro data 만으로는 좋은 결과,

논문들이 publish되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로도 신약개발에 있어서 이러한 임상테스트 절차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된다.

 

사람을 위한 연구를 한다고 했을때,

따라서 사람에 적용가능한 결과이다 라고 판단을

내리기 위해선 거론되는 대체실험들은

딱히 없는 실정이라 하겠다.

 

죽음이란 분명 삶의 일부이며, 자연의 원리이다.

하지만, 분명 아픔을 해결할 방법이 보이기 때문에

고통받는 가족들과 환자들을 지켜만 볼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의 존엄한 "정신"이기도 하다.

 

생명이란, 특히 인간은 

단순히 세포와 단백질, 유전자로만

이루어진 생화학적인 기계가 절대 아니니까.

 

쥐들이 불쌍하고 잔인할수도 있겠다.

자연스러운 죽음이라는 하늘의 뜻과 인간의 능력.

 

생명을 다루는.. 아니, 생명을 살리기 위한 공부는

분명 다른 삶을 파괴시키기도 하는 것 같다.

 

솔직히 현장에 있다고 해서 무엇이 옳은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건

사람다운 삶을 위하여 자신의 죽음을 기꺼이 허락한 (강요된?)

동물들에게 감사하다는 사실.

 

추천수4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