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렸을 적 친구들과 함께 '못찾겠다 꾀꼬리'놀이를 하였다. 여러명이서 가위,바위,보를 한 후 가장 진 사람은 술래가 된다. 술래는 전봇대를 향하여 두 팔로 두 눈을 꼭 가리고 1부터 얼마까지의 숫자를 세고 그 사이 아이들은 모두 숨는다.
숫자를 다 세고 난 술래는 눈을 뜨고 뒤를 돌아다보면 아무도 없는 묘한 기분을 느끼며 친구들을 찾아 돌아다녀야 한다. 그러다가 한 사람을 찾으면 술래는 홀로인 것에서의 해방된 기쁨과 친구를 만난 즐거움으로, 발견된 아이도 전혀 억울하다는 생각없이 술래가 자기를 찾았다는 기쁨으로 함께 큰 소리로 웃게 된다.
그런데 꾀가 많거나 재치있는 아이는 숨어 있는 친구들을 쉽게 찾지만 약해보이고 잘 못하는 아이는 항상 술래가 되어 "못찾겠다 꾀꼬리, 못. 찾. 겠. 다. 꾀. 꼬. 리-"하고 외치면서 아이들을 불러내야 한다. 그러면 머리카락 하나 보일 새로 온 몸을 꼬옥 숨기고 있던 아이들은 "여기있다!"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 준다.
우리들은 커가면서 계속 '못찾겠다 꾀꼬리' 놀이를 한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술래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다. 찾아야 할 그 무엇인가를 찾지 못해 '못찾겠다 꾀꼬리'를 부르며 배회하는 어린 시절 친구와 같은 사람들.
그들에게 나의 모습을 숨기지 말아야지.
(93년 8월에 쓴 글을 발견했는데 내가 이런 글을 그 때 쓸 수 있었나..뿌듯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