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 주량이 1병 반 정도 거든요....
작년연말 회식자리가 있었어요 왜 회식자리 가면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잖아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주는데로 받아 마시다 보니 소주 한 3~4병 정도 마셨던것 같아요.
그런데도 희안하게 알딸딸한 감도 없구 속도 멀쩡한거였어요. 술이 잘받나? 싶었죠.
저한테는 1년 조금넘은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제가 술이 취하면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하는 아주 못된 버릇이 있는데요..ㅠㅠ
제 착한 남자친구는 그럴때마다 꼬박꼬박 데리러 온답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죠.
술을 계속 마시며 남자친구 에게 빨리 오라고 문자를 주고 받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발가벗은 상태로 침대 귀퉁이에서
떨어질듯 말듯 누워있는게 아닙니까....!!! ㅠㅠ
순간 여기가 어디지? 하고 실눈을 뜨고 주위를 살펴보았죠..
화들짝 놀라 일어났더니
남자친구가 " 정신이 들어? " 하고 물어보더군요..
전 순간 " 여기가 어디야? 오빤 언제 왔어? "
하고 물었습니다. 그때 남자친구표정 -_- 완전 이렇더군요..
남자친구 왈 " 너 기억안나? 너 술집에서 나한테 계속 전화했잖아 "
나 " 내가 언제요? 문자만 보냈잖아요. 그래서 오빠 온다고 했잖아요~"
남자친구 " 그래서 오빠 가고 있다고 했는데도 자기가 계속 전화했잖아..
기억안나? 너 있는데 가보니까 니가 바닥에서 뒹굴고 있던데.. "
나 " 거짓말.. "
사실 속으로 뜨끔 했습니다..
일은 이렇게 된것 이었습니다.
술을 마시다가 필름이 끊긴저는 직장상사와 동료들에게 먼저 가보겠다고 일어난후~
밖에 나와서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전 술이 정말 많이 취해도 얼굴에 표시가 하나도 안나거든요..ㅡㅡ;;
혀도 안꼬이고해서 아주 친한 친구들 조차도 제가 취한걸 눈치 못챈답니다..
저는 필름이 끊겼는데 말이죠..;;; 그 상태에서 남자친구에게 죽어라 전활합니다.
그럼 또 부리나케 제 남친은 절데리러 달려오구요 ....
남자친구 " 아니다 됐어 빨리 잠이나 자.. 내일 출근해야지.. "
순간 옷을 입지 않고 샤워가운만 걸치고 있는 나... ㅡㅡ;;
나 " 헉;;;;;;;; 근데 나 옷은 왜 이래요 ㅠㅠ "
남자친구 "응?? 일단 자 내일 얘기 해줄께..."
나 " 뭐예요!! 변태같이.."
남자친구 " 너 오줌쌌어 ........."
" 너 오줌 쌌어 ........."
" 너 오줌 쌌어 ........."
" 너 오줌 쌌어 ........."
" 너 오줌
쌌어 ........."
허거거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ㄱ;;;;;;;;;;;;;;;;;;;;;;;;;;;;;;;;;;;;;;;;;;;;;;;;;;;
그 얘길 듣는 순간 정말이지 죽고 싶었습니다 ㅠㅠ
나 " 거짓말..... 그럴리가 없어요!!"
남자친구 " 내가 뭐하러 거짓말 하겠냐.. 내가 그거 닦느라고 수건을 얼마나 빤줄 알아? "
나 " 진짜요? ㅠㅠ 미쳤나봐 진짜 .."
일단 수습을 대충하고 바닥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둘이 나란히 이불덮고 차마 남자친구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 등을 돌리고 누워있었죠
잠도 안오더군요.. 앞으로 이남잘 어떻게 보나.. ㅠㅠ
그때 남자친구가 뒤에서 꼬옥 안아주면서..
" 괜찮아.. x안싼게 어디야...^^ "
이러더군요 ㅠㅠ
너무 쪽팔리고 미안했어요 ㅠㅠ
다음날... 출근해서 생각을 했죠..
' 헤어지자고 할까? .. ㅠㅠ
그치만 그렇게 얘기하기엔 남자친구가 넘 좋았습니다..
오빠가 나한테 정 떨어졌겠지? 나같아도 싫을꺼야.. ㅠㅠ'
혼자 별의별 생각을 하면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던 찰나..
전화가 왔습니다. 남자친구였지요..
일단 아무렇지도 않은듯 전활 받았죠..
" 웅~ 자기예요? "
" 어.. 출근 잘했니? "
목소리가 많이 안좋더군요..
" 그럼요.. 오빠~ 화많이 났죠? "
" 휴.. 아니야~ "
" 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요? 미안해요 다신 안그럴게요.. "
" 자기 그런모습 봐도 싫지않고 그런모습까지도 좋아서..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잠시나마 이 남자랑 헤어질 생각을 했던 제가 너무 바보 같았구요..
그땐 정말 죽고 싶었지만~ 반년이 지난지금..
지금에 와선 장난으로 웃으면서 남친이 이야기하면-_-;
난 그런적 없다고 죽어라 우겨댑니다.;;
그리고.. 저는..이 일이후로 소주 한병이상 절대 입에 안댄답니다. 정신차린거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