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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웃게 해주는 사람

윤선영 |2006.11.02 17:34
조회 50 |추천 0


 

모처럼의 회식 자리였지만 기분이 나질 않았습니다.

낮에 회사에서 하필 그가 옆에 있을 때 부장님한테 꾸중 들었던 게

신경 쓰이고 창피해서 그의 얼굴도 못 쳐다보겠고,

그래서 자꾸 그를 피해 다른 사람 옆자리에 앉았죠.

그러다 보니 그가 다른 여직원이랑 다정하게 얘기하는게

또 신경 쓰이고,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 모습에

스스로 짜증이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녁만 먹고 그냥 갈까 하다가, 도저히 그를 다른 여자들 틈에

남겨두고 갈 수가 없어서 노래방까지 따라갔습니다.

물론 그곳에 가서도 흥은 나지 않았지만

그가 있기에 참고 앉아 있었죠.

그런데 그가 갑자기 눈짓을 하더니, 휴대폰을 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봤습니다.

새로 온 문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보낸 거였죠.

'여기 재미없죠? 저도 따분하고 지루한데

우리 따로 나가서 더 재밌는 거 찾아볼래요?'

바로 그에게 활짝 웃어 보이며 오케이 사인을 보냈고,

우린 다른 사람들이 노래와 춤에 취해 있는 사이,

몰래 빠져나왔습니다.

 

그렇게 나와서 그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오락실..

내내 지켜봤는데,

기분도 안 좋아 보이고 뭔가 풀게 많아 보인다며,

동전을 잔뜩 바꿔 오더니

두더지 잡는 기계에 넣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 다 풀어버리라고

옆에서 추임새까지 넣어가며 응원을 해주는데,

제가 두더지를 잡는 동안

제 마음은 완전히 그에게 잡혀버렸습니다.

 

- 사랑에 관한 101가지 정의 그녀편 中

 

 

 

그 사람 때문에 웃는 것.

나르 ㄹ웃게 해주려는 그의 마음, 사랑이라고 믿어도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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