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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 여성들에게....

정진욱 |2006.11.02 23:50
조회 18 |추천 0

전에 같이 근무했던 윗연배의 동료와 나누었던 이야기입니다 .

이 이야기는 오랫동안 저의 심금을 울렸고, 지금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이기에 모든 분들께 들려 드립니다.



그 분은 결혼한지 10년이 훨씬 넘은 사람입니다. 부인은 전형적인

아줌마이고 본인은 아들 둘을 둔 아저씨 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결혼과 인생에 대한 얘기를 깊게 나눈 적이 있지요.

저는 그분에게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자 보이지 않는 구속이라는

궤변을 계속 늘어 놓았습니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면 안하고 멋있게 살겠다는

뭐 그런식의 궤변이었지요.




그때 그분이 해주신 경험담입니다.



그 분은 부모님이 반대한 결혼을 했답니다. 아주머니 또한 그분에

대한 사랑 하나로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의 꿈을 접어가며

그분을 택한거였구요. 그 당시 그 분의 월급은 월 10만원 조금

넘는정도 였다고 합니다. 두 식구가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월급에 단칸방 신혼살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살림살이도 아무것도 없었고 하루에 1끼는 꼭 라면을 먹어야

하는 어려운 시절이었답니다.



언젠가 여름이었대요. 둘은 지난 겨울부터 무더운 여름을 대비해

돼지 저금통을 모았다고 합니다. 정말 참다 참다가 너무 참을 수

없던 여름날... 드디어 그 돼지를 잡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풍기를 샀답니다.



선풍기를 처음 산날.. 둘은 너무도 좋아하며 밤새도록 선풍기

바람과 하나하나 인생을 꾸며간다는 기쁨에 잠 못 이루었다고

합니다.



전 두 분이 기뻐하던 그 날의 마음을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지만 나를 믿어주는 사람과 조금씩 조금씩

무언가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는 희망과 기쁨.... 무엇과 바꿀수

있는 가치일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러 종류의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저 자신도 이미 과거의 순수한 시절은 벗어났기 때문에 그 여성들의

직업과 가정환경등... 저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들을

보게 되더군요.

최근 만난 어떤 여성들은 제게 제가 잘되야만 자신들과 동반하는

인생을 꾸밀 수 있을거라는 암묵적인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하지만 속물 여성들에게 속물인 저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전 지금도 스스로 못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추구하고 있는 제 밝은 미래.... 그 상황이 현실이 되면

저의 밝은 미래만을 바라는 그 여성은 제 관심사에서 멀어질겁니다.



저도 그런분들에겐 속물이 될겁니다. 뭔가 이룬 다음에 미쳤다고

그런 생각을 가진 여성을 제 평생 반려자로 삼겠습니까?

 

속물의 입장에서 이런 생각이 드는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솔직한 제 마음은 선풍기 하나 없어도 저의 가능성과

능력을 믿고 자신의 인생을 진심으로 걸어줄 여성을 원합니다.

어려운 시절.. 함께 할 그 분이 있다면 전 그 분을 절대 버리지

않을겁니다. 제 동료가 제게 해준 얘기처럼 아름다운 사랑과

조금씩 갖춰가는 예쁜 인생을 만들어 가며 행복을 느끼고

싶습니다.




정신차리십시오. 속물이 되어버린 여성분들.... 여러분이 바라는

그런 사람은 여러분들처럼 이미 이루어진것에 편승하려는

가벼운 마음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것입니다.



어려울때 힘이 되어주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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