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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PD의 첫 해외출장] 6. 스웨덴에서 마지막날 / 9월13일(수)

박혜화 |2006.11.04 13:16
조회 53 |추천 0
[혜화PD의 첫 해외출장] 6. 스웨덴에서 마지막날 / 9월13일(수)   오늘은 스웨덴에서 마지막 취재하는 날. 그동안 시차 적응 때문에 밤 10시 취침, 오전 8시에 기상했는데 이 날은 7시에 일어났다.   스웨덴 호텔 값이 너무 비싸서 딱 하루 호텔에서 머물고는 (사실, 무슨 포럼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바람에 예약할 수 있는 호텔도 없었다) 나머지 일정 동안에는 코디 해주는 분의 집에서 민박을 했다.   이 분이 사는 동네는 한국으로 따지면 청담동쯤 되는 동네인데 동네 전체가 동화 속에 나오는 집들 같았다. 말괄량이 삐삐 동화를 쓴 작가가 스웨덴 사람인데 그 삐삐가 살았던 집과 똑같이 생긴 집들이 여러 채 있었다.   나무도 많고 새도 많고-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동네였다.
    (내가 머물었던 집. 겉으론 하나의 집 같아 보이는데 사실 두 집이 살고 있다. 집 관리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서 이런 식으로 주택에 두 세대가 사는 형태도 있다고 한다)     산책하면서 찍은 스웨덴의 집 시리즈~~~   왠지 이런 집에서는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데- 오전 7시에 산책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고, 다들 집안에서 출근 준비가 한창이었다. 실제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치기도!! 낼름 사진 찍고 튀었지만. ㅋ   아침 일찍 산책을 마치고 오늘 오전 일정인 힐딩아베긴스 공립 포스쿨라(Hildingavāgens fōrskola)를 방문했다. 옆 동네에 있는 포스쿨라인데 몬테소리나 어제 방문한 포스쿨라와는 달리 정말 한적한 곳에, 숲이 가까이 있는 곳에 위치해있었다. 방문한 포스쿨라 중에 가장 자연과 가까이 있었던 포스쿨라!


 

아침 9시 조금 넘어서 방문했는데

교실 안에 있는 아이는 한 명도 없고 모두 다 바깥에서 야외활동을 하고 있었다.

 


 갖가지 놀이 시설에서 마음껏 뛰놀고 있는 아이들.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 숲으로 소풍을 나갔다고 한다.

 

 

(교실 안 풍경)

 

 

(자신이 타고 온 유모차가 한곳에 모여있었는데 아이가 잠깐 낮잠을 잘 때 어린 아이들은 자기 유모차에 타서 잔다고 한다. 아무래도 익숙한 게 낫겠지)

 


 (귀여운 아이들! 친구들과 열심히 노는 아이도 있는 반면, 혼자서 유모차 안에서 사색하고 있는 아이도 있었다. 어떤 경우에도 선생님이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선택할 수 있었다)

 


 (5살 이상의 아이들은 또래끼리 잘 어울려 노는데, 아직 적응기간이 끝나지 않은 아이들 중 한명은 집에서 가져온 인형과 함께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자매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마음이 맞는 친구와 같이 놀고 있었다)

 

 

스웨덴 유치원의 기자재 중 가장 부러웠던 것.

왼쪽에 있는 기계는 동화책을 쏴서 여럿이 함께 볼 수 있는 장치.

대학원 때 이런 걸 딱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유치원 있는 건 처음 봤다.

동화책을 선생님이 읽어줄 때 서로 책을 보려고 하니까- 아예 모두 함께 볼 수 있도록 한다고.

 

오른쪽에 있는 장치는 아이들에게 떠들어야할 때와 조용히 해야할 때를 가르치는 도구.

초록색 불이 많이 들어오면 지금 시끄럽다는 이야기.

불이 많이 들어오면 경고를 준다고 한다. 

매일 오전 조회 시간에 발표를 하는데, 자신이 발표를 할 때만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이 발표를 할 때나 선생님이 말을 할 때는 조용히 듣는다고 한다.

신기허다.

우리도 이런 게 좀 필요하지 않을까. 

 

 

(스웨덴 부모들은 참 바쁘다. 유치원에서 워낙 해오라는 게 많으니까. 유치원에 있는 앨범들은 전부다 부모가 만들어준 것이고 이 인형 역시 아빠와 엄마가 만들어준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낮잠 잘 때 인형도 바구니에서 함께 잠을 잔다고. 집이 아닌 이 곳에 부모와 떨어져 있으면서 빨리 적응을 하기 위해 이런 것들을 주변에 많이 놔둔다고)

 


 (교장 선생님과 유치부 선생님. 이들과 같이 기념 사진을 찍었는데 완존 좌절이었다. 이 사람들 얼굴 넘 작다. 몸매는 좋으면서!!!)

 

힐딩아베긴스 포스쿨라 취재하고 가면서 길에서 만난 아이들. 소풍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집으로 돌아가 통역을 못 땄던 부분, 보충 설명을 듣고 오후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약 2시간 동안 혼자 놀았다.

짐이 많아서 한군데 진득허니 앉아있었는데

이 곳 애플 파이는 눈물 날 정도로 맛있었다.

스웨덴에서 그동안 텔레비전 볼 일이 거의 없었는데

여기선 아주 실컷 봤다.

주로 미국 드라마가 많았는데

'70쇼'랑 'HOUSE' 예고편을 봤다.

'HOUSE'는 엄청 기다리고 있던 건데

여기서나마 시즌2 예고편을 봐서 어찌나 반갑던지!!

그리고 광고들도 참 잼난 게 많았다. 낮 시간이라 그런지 주방용품 광고가 제일 많았다.

 


2시간 기다려 비행기에 탔다.

석양을 이렇게 오랫동안 지켜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마침 비행기를 탑승한 시간이 오후 7시 정도라 시시각각 변하는 노을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으로 노을이 진다는 걸 첨 봤다!!

 

 

아쉬운 스웨덴에서는 해는 이렇게 지고-

점점 하늘이 깜깜해졌다.

 

깜깜한 하늘에 비친 내 모습 좀 바라보다가,

기내식 좀 먹고 사진 좀 찍고 메모 좀 했더니...

드디어 파리에 도착!!

에펠탑 조명을 보고는 비행기 내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나도, "와......."

 

그렇게 두근거림과 설렘을 안고

드디어 파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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