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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신혜인 |2006.11.05 17:49
조회 29 |추천 0


교육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영국에서 보낸 초등학교 시절 배운 IRA는,

이유없는 살상을 서슴지않는

무자비한 테러범이었고,

영국은 매우 신사적인 희생양이었다.

 

(물론 raving lunatics라며

침을 튀기며 욕을 하는 소수의 선생들은

전혀 "신사적"답지 못했다.

뭐 사실,

나를 비롯한 대다수 친구들은

선생의 침을 피해

졸거나 쪽지를 교환하기 일수였고

IRA는 우리와는 상관없는

별세상 얘기였다.

우리 :What the hell is he taking about )

 

어쨌든.

좌파감독 켄로치가 그려낸 IRA는,

대의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 혹은 희생해야만 했던 -

아일랜드의 영웅이고,

국가와 정치의 희생양이다.

 

영웅이고 희생양인데,

그들도 결국 인간이다.

본성의 지배를 받는 인간이,

이성의 통제를 믿을 때,

파멸과 자괴 밖에는 남는 것이 없다.

 

"I hope this is worth it."

 

주인공은 국가를 위해 의사의 꿈을 포기하고,

자신을 따르던 열일곱살짜리 밀고자 소년의 가슴에 총을 겨눈다.

국가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겠다는 믿음.

그 믿음으로 힘겹게 나아가지만,

믿었던 공화당은 결국 영국의 앞잡이가 되고,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던 형은

공화당의 앞잡이가 된다.

어제의 동지, 어제의 친구, 어제의 가족이,

"사상"앞에서 적이 되고만다.

 

"형.

국가라는 것이,

이럴 가치가 있는 것이길 바래."

 

"You are totally red."

 

영국의 횡포로부터,

가난과 아사로부터

국가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그들은 공화당의 "초록기" 앞에 충성을 맹세한다.

하지만 공화당은 믿을을 져버린다.

 

"형.

가지지 못한 자는 여전히 가지지 못해.

사람들은 먹지못해 죽어가고 있어.

우리가 싸운 이유가 고작 이것때문이야?"

 

"우리가 여기서 굴복하지 않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아.

떠났던 영국군들이 다시 돌아올 거야.

시간이 조금더 필요할 뿐이야.

너는 빨갱이야."

 

빨간색과 녹색의 차이.

과연 개인은 국가를 위해 얼마만큼을 희생할 수 있으며,

국가는 개인에게 얼만큼의 보답을 해 줄 수 있을 것인가.

 

오랜만에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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