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을 받으며 새싹이 나는 봄이 되면 추운겨울 움츠리고 있던 이부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우리의 놀이가 시작된다.
가위 바위 보 저 멀리까지 아이들의 술래정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숨바꼭질, 나이 먹기, 한발 뛰기부터 축구, 야구 아이들은 그 무엇도 가리 않고 놀이 꽃을 피운다. 하루하루 그리고 또 하루 아이들은 지치지 않고 뛰어다닌다.
늦은 밤 가로등을 벗 삼아 아이들은 숨고 찾고 뛰어다니며 놀이를 이어나간다.
매미가 울고 햇빛이강하게 쬐는 여름이 되어도 아이들은 말릴 수 없다.
무더위도 장마도 아이들을 말릴 수 없다. 무더위는 아이들을 강하게 해주는 보약이고 장마는 그들에게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고마운 친구이다.
더위가 찾아오면 강과 계곡이, 산과바다가 그들을 부른다.
정신없이 그들과 놀던 아이들은 검게 그을린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꽃이 멈추질 않는다.
장마가 찾아오면 노란 우비 장화 주섬주섬 챙겨 입고 동네 야산위에 올라 옹기종기 모여앉아 누구 땜이 더 큰가 누구 땜이 튼튼한지 겨루면서 아이들은 놀이를 멈추지 않는다.
파란 하늘이 더욱 파랗게 빛나는 가을이 되면 무더운 여름 까맣게 타버린 팔과 다리를 감추듯 긴팔과 긴바지로 가리고 시간을 정하고 장소를 정하지 않아도 뭔가에 홀린 듯 밖으로 나와 친구들과 한바탕 놀이를 벌인다. 붉은 고추잠자리 잡으며 들판을 휘젓는 아이들, 낙엽 밟는 소리에 취해 노을이 지고 밝은 보름달의 빛을 받으며 아이들, 그들은 그렇게 자연이 만들어준 놀이들 즐기며 꿈을 키워 나간다.
개구리가 잠을 자고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되면 아이들은 쌀포대 비닐포대 하나씩 챙기고 썰매타기에 여념이 없다.
눈 뭉치 굴려굴려 만든 눈사람에 빗자루 꽂아놓고 팔다리 만들어 눈사람과 친구 되어 우리편, 저쪽편 편 나누고 누가 누가 잘하나 눈싸움에 함박웃음 식질 않는다.
지붕위의 고드름이 녹아 흘러 흐를 때에 잠바 벗고 뛰어나온 아이들의 가위 바위 보 소리가 동네 가득 울려 퍼진다.
지난 날 나의 옛 추억 속 그대들과 함께 놀던 이야기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