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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새롭게 수영을 시작했다. 2년 반이라는 오랜

서재진 |2006.11.16 11:39
조회 15 |추천 0

오늘부터 새롭게 수영을 시작했다. 2년 반이라는 오랜 공백기간을 깨고 가는 첫날이라 많이 긴장을 했는데, 예전에 했던 패턴을 잃지 않고 25미터 pool 왕복 40바퀴 [25m ※2(왕복) ※ 40 = 2000m = 2km] 를 무리없이 다 해서 혼자 스스로 얼마나 기특해 했는지 모른다. 으흐흐흐, 또 지 자랑 삼매경이다. ㅋㅋ

 

약 한 시간동안 수영을 하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나는데, 그것을 한바퀴 돌때마다 한가지씩 생각해서 실마리를 찾아 내고, 다시 새로운 생각을 하고, 그것에 대한 실마리를 풀고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신이 난다.

 

그 가운데 했던 한가지 생각은 2년 반이라는 공백이 나에게 있었건만, 예전 수영장 멤버들은 거의 교체가 되지 않았더라. 솔직히 2년 반이라는 공백기가 없었던 것 같은 묘한 착각마저 들 정도였으니깐. 어젯밤 수영을 마치고 오늘 나와 얼굴이 낯익은 이 식구들을 보는 듯했다. 이 사람들의 우직성과, 어느 누구하나 점수 매기지 않아도 철저하게 자기관리하는 내공에 또 한번 감탄했고 도전받았다.

 

그리고, 2년 반의 공백기 동안 쳐져있을 줄 알았던 내 몸은 처음에만 조금 굼떠 있었을뿐 몸으로 익힌 운동인지라, 내 머리보다 몸이 더 잘 느끼고 흐름을 타며 예전 패턴을 익히 알고 다시 잘 돌아가더라는 아주 평범한 사실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어렸을때 자전거 탈 줄 알았던 사람은 어른이 되서도 처음에만 주춤 거렸을 뿐, 바로 예전처럼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하겠다.

 

그리고, 처음 시작할때는 너무 과속하지 말 것. 쉽게 지쳐 나가 떨어져 목표량 근처도 못가기 십상이다. 처음엔 몸이 알아차릴때까지 시간을 두고 서서히 몸을 달구었다가, 중간 지점 한 20바퀴 = 1 km 를 하고 난 뒤엔 비로서 속도를 내는 거다. 그리고, 나머지 남은 목표량은 속도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속도를 즐기는 가운데 자유함을 만끽할 것이고, 평화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즐기는 가운데 나는 벌써 내가 세워놨던 목표량 2000m =2km 에 도달해 있을 터이고.

 

우리네 삶도 그렇지 않을까? 처음에 어느 분야이든 발을 들여놓을때는 기초를 닦아주면서 서서히 달궈주어야 하고, 어느 정도 기초가 잡히면 그땐 속도를 내주고, 있는 힘껏, 사력을 다해 속도를 내고 그 속도를 맘껏 즐기다보면 목표점에 어느새 도달하게 된다.

 

속도를 내면서 불안해 하며 즐기지 못하고, 목표점에 도달하지 못하면 어쩌지? 라고 초조해 하면 자유함이라든가 평화로움은 즐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흔들리는 그 마음으로 인해 목표점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첫째, 정신이 두 갈래로 분산되어 집중력을 잃었기 때문이고, 둘째, 분산되어 있는 동안 제대로 속력을 내주지 못해 지연된 시간만큼 묙표도달하는데 쏟아부었어야할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이고, 셋째, anxiety 근심 걱정같은 감정에 불필요한 정력을 쏟아붓는 동안 목표 도달하는데 써야 할 energy 가 손실되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이 일상이 되었든, 전공이 되었던, 직업이 되었던, 가정생활이 되었든, 연애가 되었든, 사랑이 되었던지 간에, 주변의 것들을 믿지 못하고, 내 자신을 믿지 못하고 불안해 하면서 시간과 정력을 소모하기 보다는 가속도가 주는 자유함과 평안함 속에서 All In 하면서 온전히 속도 자체를 즐기줄 아는 내가 되자고 다짐에 또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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