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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럴까?

이혜영 |2006.11.20 01:14
조회 22 |추천 0

영국풍, 브리티시 풍이라는 모드는 한국 패션 시장에서 디자이너들이 흔히 사용하는, 사실 독특한 컨셉이 없을 때 갖다 붙이기 쉬운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닐때, 그들은 쉽게 브리티시 풍이라고 명명하곤 한다. 그래서 신규 브랜드 런칭 시 각기 다른 브랜드라고 해도 그들이 정한 브랜드 컨셉을 보면 하나같이 나오는 단어들 중 가장 빈번한 수치를 자랑하는 단어는 '브리티시' 즉 영국풍이라는 것이다.

영국풍. 처음 영국풍의 컨셉라며 등장했던 이랜드, 브랜따노, 헌트 등 우리가 생각하는 영국풍이라는 것은 아이비리그의 정갈한 이미지의 베이직한 의상이었다. 그러나 점점 더 그 컨셉은 오묘해져 이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컨셉마저 그들의 손에 영국풍이 되어버린다.

196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히피나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런던에서 정착된 펑크스타일의 괴팍한 의상, 이것 저것 레이어드 해 정립되지 못하는 의상 컨셉이 브리티시 풍이라면 전세계의 패션을 영국이라는 한 점으로 몰아버리는 것 밖에 결론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영국풍이라는 것을 내세우는 현상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많이 보여진다. 특히 체크 종류에 상관없이 체크는 무조건 '영국풍' 으로 이름 붙이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 체크문양의 의상은 "브리티시 풍의 체크 oo"으로 스타일로 명명되어지곤 한다.

그런 현상이 많은 것은 그것을 만들어낸 디자이너나 홍보인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유럽 혹은 선진국형을 유독 좋아하고 따라하려는 소비자의 성향이 무시못할 정도로 작용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영국풍이라는 스타일이 우리나라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올 가을 겨울 트랜드를 영국풍으로 몰아가는  기사를 줄줄이 쏟아내는 것은 경제논리에 어긋남이 없음을 보여준다. 대기업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려 야심차게 두 모델을 기용하였지만 그닥 큰 효과를 보지 못한 홍보효과에 타격을 받았는지 올 하반기에는  대대적인 홍보전략을 펴, 여기저기 브리티시는 체크라는 공식으로 트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실제로 트랜드라는 것은 만드는 것이지 우연히 생기는 것은 없다라는 것이다. 유행이라는 것은 신문 기사나 잡지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게 되고, 그런 트랜드 기사는 홍보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나오게 된다. 그것은 브랜드 의상 컨셉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즉, 트랜드라는 것은 어떤 브랜드의 홍보인이 얼만큼, 어떻게 잘 홍보를 했느냐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라는 결론이다. 그래서 기사를 읽게되면 어떤 브랜드에서 이러한 기사를 제공했는지, 어떻게 그것을 트랜드로 둔갑시켰는지가 눈에 보이게 된다. 어떤 기사는 억지로 트랜드를 짜내어 만드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브랜드에 대한 눈에 보이게 홍보를 하는 광고성 기사로 독자를 현혹시키는 기사로 안타까울 때가 있지만, 반면에 읽고 나면 타지에서 고향사람을 만난 듯 하나를 얻은 듯한 기사도 있어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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