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서 자행되는 아랍인들의 행태를 지켜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핸드볼 팀의 독주를 막기 위해 협회와 심판들까지 가세한 편파 게임을 시청하면서 나 역시도 격한 욕지기를 쏟아 내야 했다. 우리가 이른바 중동이라고 부르는 아랍권 서아시아 국가들의 스포츠 망발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80년대 중반까지 번번이 우리 축구팀의 월드컵 진출을 가로막은 것도 중동 국가들의 심판 매수였다. 90년대 들어 국제축구연맹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이러한 심판 매수가 사라졌지만, 아랍권에서 열리는 스포츠 대회에 나서는 다른 국가들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어야만 한다.
조금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도 중동 축구를 지켜보며 이런 생각을 했었다. 중동(서아시아)과 북아프리카를 합쳐 아랍권으로 묶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 말이다. 그리고 오세아니아 지역을 아시아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생각해 보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아시아의 축구 수준을 떨어뜨리는 중동 국가의 행태가 맘에 들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호주의 아시아 축구 협회 편입도 단초가 되기는 했지만, 단순히 스포츠 영역만의 고려는 아니었다. 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이참에 세계의 대륙 구분 판도를 새롭게 재편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현재 6대주라고 불리는 대륙 구분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앵글로)아메리카, 남(라틴)아메리카, 오세아니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물론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남극’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일반론은 아니다. 나는 현재의 이러한 구분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랍,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로 나누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존 아시아에서 인도와 중국, 그리고 중앙아시아를 경계로 서쪽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중동 지역이 아랍의 일원이 된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는 사하라사막을 경계로 하여 아랍어를 사용하는 이슬람 국가 역시 아랍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도서 국가들은 아시아로 편입된다.
나의 이러한 생각은 이슬람 세력에 대한 일방적인 편견과 증오에서 비롯된 것이 절대 아님을 밝혀둔다. 종교적인 반감은 더더욱 아니다. 이슬람교를 숭상하면서 동시에 아랍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이른바 아랍권 국가 수가 무려 50여개에 달한다. 그들은 서기 700년경 이래로 천 년을 넘게 독자적인 종교와 언어, 문화를 구축하여 살아왔다. 아랍국가 연맹을 결성하여 나름대로 결속을 다지고 있으며 문화, 스포츠 행사도 따로 개최하고 있다. 북아프리카인들은 아프리카 흑인과는 다른 ‘함’족이 대부분이다. 중동인들 역시 몽골인이나 말레이인이 아닌 ‘함’족이 대부분이다. 중동 국가들과의 유대로 치자면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동아시아 국가보다 훨씬 깊을 것이다.
현재의 대륙 구분은 서구인들이 자신들의 편리에 맞게 나눈 것에 불과하다. 지리적인 고려만 했지, 문화나 언어, 종교, 민족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이슬람권이 결집하는 것을 꺼려하는 서양세력의 내심도 한 몫을 하였을 것이다. 또한 중동 산유국들에게서 경제적 이익을 얻어내야 하는 동아시아 국가들도 중동이 아시아의 일원인 것을 싫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지금의 대륙판도에 대해 한 번 쯤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대두되고 있다. 아랍권 국가들은 석유를 무기 삼아 자신들의 세력화를 노골화하고 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종교적, 언어적 유대이다. 같은 아시아의 일원이라고 해서 그들이 우리에게 특별히 배려를 해주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동 국가들이 아시아의 결집과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민족이 다른 중앙아시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과 달리 중동의 이슬람 세력은 종교 원리주의와 폐쇄적 순응주의에 찌들어 있다.
일부 왕족이 국가의 부와 자원을 독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모두가 이에 순응하며 가난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나로서는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들의 종교관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분명 부조리한 면이 커 보인다. 나는 서구세력의 중동 침탈에 반대하지만, 아랍세력이 서구 세력과 매번 반목하고 침탈당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자원이 일부 왕족과 독재자의 배를 불리는 데만 사용되는 현 상황이 서구 세력의 자원 욕심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생의 부조리가 아니라 저 생의 천국에 천착하는, 정치를 정치가 아니라 종교로 해결하려는, 절차가 아니라 결과에 집착하는, 그래서 편파 판정으로 승리하고도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메달을 따기 위해 돈을 주고 외국 선수들을 무차별적으로 수입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나는 아랍권의 근본적인 한계를 목도한다.
이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취임이 목전에 있다. 물론 반 사무총장이 해결해야 할 국제적인 과제들이 산적해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 지역 공동체화가 가속화 되는 시점에서 대륙의 구별은 큰 중요성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국제 질서 변화에 따른 지역 질서의 재편도 나름대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반기문 장관이 새로운 대륙 재편을 주도하는 지도자가 되길 기대해 본다.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의 발전과 결속을 위해, 그리고 아랍권의 독립성과 책임 증대를 위해 ‘아랍’의 지역적 독립은 꼭 필요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