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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심각한 박찬욱 빠순이가 있습니다 .뭐 물론 그가

윤나리 |2006.12.16 04:29
조회 26 |추천 0

여기 심각한 박찬욱 빠순이가 있습니다 .

뭐 물론 그가 영화 작업을 시작하기 전엔

그냥 단순히 사회과학도였고 ,

사회학적으로 영화 리뷰를 써대서 유명했던 사람이라는 것

정도만 아는 , 아주 기초적인 선에서만 이해합니다만 .

복수가 누구꺼고 , 소년이 늙었던지 , 금자씨가 친절하던지간에

아무렇든 박찬욱감독의 영화는

얼마든지 챙겨보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

 

이 불쌍한 중생은 영화를 보는 내내

보이지도 않는 어둠 속에서 책 뒷면을 펴고

샤프로 적절한 대사들을 써내려갔는데요 ,

후에 해독이 불가한 언어들을 보고도

나름대로 감명을 받아서 또 보겠다는 결심을 했답니다 .

 

 

#1 . 결말이 없다는 찌질이는 가라 !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평가가 극과극으로 갈린다 .

하드한 감각에 젖어버린 관객은 실망감을 ,

그리고 나같은 사람은 만족감을 .

언제부턴가 그는 뚜렷한 결말을 표출하진 않는다 .

금자씨가 두부모양 케이크를 씹어먹어도

그 뒤는 ? 아무도 모른다 .

눈밭에서 딸래미와 아버지가 끌어안아도

그 뒷일은 관객의 상상에 맡길 뿐 .

 

알만한 사람들은 눈치챘을 것이나

역시 , 여기서도 명확한 결말은 드러나지 않는다 .

황혼이 지는 공간 속에서 나체의 두 남녀가

아주 조그마한 사이즈로 비춰지다 끝나니까 .

 

그런데 ,

무조건 결말이 있어야 하나요 ?

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그리고 결말은 어느 정도 제시했답니다 .

 

황혼이 비치는 아름다운 풀밭에서

행복에 겨운 두 남녀의 장면이 펼쳐지기 전에

심하게 비가 내리면서 옷까지 다 젖어버린 씬이 나온다 .

비 온 뒤 갬 .

해피엔딩이라구 .

 

 

#2 . 심하게 귀여운 그녀

 

나는 상반된 두 롤 모델을 점찍어두고 있다 .

외로우면서도 지칠 줄 모르는 카리스마 , 나카시마미카 .

그리고 심하게 귀엽고 사랑스러워버리는 임수정 .

 

39kg까지 체중을 감량했다고 ,

밥도 안먹고 눈물겹도록 배터리를 손가락에 대고 전기를 흡수하는

깜찍하고도 귀여운 여인상이 어디있다는거야 .

거의 넝마같은 환자복을 주워입고도

발가락에 충전이 다 되어 불이 들어오기도 하고

눈썹을 노랗게 염색하기도 했더라도

아무튼 심하게 사랑스러워지는 영군 .

 

" 감사하긴 한데요 - 이게 법적으로 금지된거라 ... " ( 정확안함 )

 

 

#3 . 일생을 바쳐줘

 

" 안티 소셜 . 저는요 , 안티 소멸이에요 . "

 

사회에서 하도 깽판을 부려 재판을 받고 수감되면서

판사가 나지막히 했던 말 .

 

" 너는 , 점으로 소멸될 것이다 . "

 

그 뒤로부터 점처럼 작아지는 망상을 하면서

사회 부적응자라는 명찰을 달고 정신병원에 제발로 들어가는 일순 .

 

그런데 ,

사이보그인 그녀를 위해서 침대가 하늘을 날게 하고

밥으로 충전이 될 수 있게 하는 장치를 만드는 그런 정성이

어째서 사회 부적응자라는거야 !

말도안돼말도안돼말도안돼말도안돼말도안돼말도안돼말도안돼

그렇게 깜찍하고 나름 헌신적인 정신병자라면

내가 데리고 살겠어요 .

 

풀하우스에서의 싸가지없는 이미지만 고대로 빼면

싹싹하고 귀여운 느낌의 캐릭터 .

 

 

#4 . 그런 색감은 어디서 ?

 

이전의 강렬한 색감은 버렸다 .

처음 영화 시작할 때 ,

" 에 , 회상인가 ? "

어디서도 빨간 벽지따위 찾아보기 힘들었고

극단적인 색 사용도 없었다 .

거의 파스텔톤 , 베이지색으로 점철된 영화라

솔직히 과대환상증인 나는 두시간동안

동화에 빠져버린 환상에 젖어 있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하드함 , 은 여전했다 .

손가락에서 총알이 나올 땐

" 이제부터 시작인가 ! " 하고 바짝 긴장해버렸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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