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름은 김 영자...
그녀를 알게된건 지금 집에 있는 정아 때문입니다.
정아는 벨리댄스라고 불리는 오리엔탈 댄스를 하는 새식구...
전혀 관심밖의 일이여서 신경도 안쓰던 오리엔탈 댄스에
요즘 부쩍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4, 5월에 파리에서 오리엔탈 댄스의 워크샵도 많고 공연도 많더군요.
정아는 그 워크샵 참석때문에 파리에 왔구요...
저희 오딧세이에 둥지를 틀고 나를 귀찮게 하고 있습니다.^^
같이 공연도 보러가고 아랍카페에서 차도 마시고...
이번에 알게된 일이지만, 파리에는 오리엔탈 댄스를 가르치는 무용학원들도 많더군요.
슈퍼스타급의 선생이 직접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Kamellia도 그런 선생중 한명입니다.
정아는 Kamellia의 수업을 듣게 되서 무척 기뻐하더군요.
저는 수업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Kamellia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주 좋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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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엔탈 댄스
오리엔탈 댄스는 일명 낙타 춤...^^
처음 이집트의 파라오 앞에서 추던 춤이랍니다.
파라오의 무덤인 피라미드에서 발견되는 당시의 그림들을 보면
팔을 위,아래로 꼬고 있는 춤사위들이 보이지요.
오스만 투르크시절 지금의 터키로 들어간 오리엔탈 댄스는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됩니다.
술탄이라 불리던 당시의 왕들 앞에서 뛰어난 미모의 여인들이
조금이라도 자신이 돋보이게 하고 싶은 마음을 담고 춤을 추지요.
일부다처제의 사회속에서 왕이나 남편에게 섹시한 자신의 모습을 각인시키고자
춤사위도 점점 더 자극적으로 바뀌게 된것은 아닐까요?^^
사라센제국이 번창하게 되면서 오리엔탈 댄스는 유럽까지 건너옵니다.
유럽쪽에서 보면 그야말로 오리엔탈(해가 뜨는 동쪽) 댄스네요.^^
온몸을 휘감는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의 우아한 춤만 봐오던 유럽인들에게
거의 벗다시피하고 온몸을 흔들어대는 오리엔탈 댄스는 그야말로 문화충격 이었겠지요.
지금도 오리엔탈 댄스는 이집트 스타일과 터키 스타일로 나눠져 있답니다.
이집트 스타일은 여성적이고 부드럽고 좀더 섹시하고,
터키 스타일은 남성적이고 강하다고 하네요.
참고로 한국은 터키 스타일의 오리엔탈 댄스를 선호한답니다.
한국인의 기질이 터키쪽과 맞아 떨어지나 봅니다.^^
-그녀의 여권이름은 Kim young ja.
1940년대 일본 식민지 시절...
일본으로 건너간 그녀의 부모님은 제주도 사람이였습니다.
1949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녀는 괴롭고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조센징'이라는 놀림을 받고,
아무도 함께 놀아주지 않아 항상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곤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처럼 울며 돌아오는 Kamellia에게 부모님이 호통을 치셨다는군요.
'그렇게 울면서 올거면 집에 들어오지도 마라.
너를 놀리고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너도 강하게 대해라.
그래야 앞으로는 너를 괴롭히지 못할것이다'
그래서 Kamellia는 그때부터 강(?)해 졌답니다.
학교에서 Kamellia를 놀리는 아이들의 크레파스를 몽땅 분질러 줬다는군요.^^
한번만 더 놀리면 연필까지 다 분질러 준다고...
-그녀의 국적은 카나디언...
20세가 되던 1969년(방장이 태어나던 해...) Kamellia는 카나다로 이주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리엔탈 댄스를 시작했답니다.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오리엔탈 댄스가 그녀의 인생을 지배하게 됩니다.
오리엔탈 댄스를 시작한지 36년...
제가 '응애'하고 태어나서 지금껏 살아온 시간만큼,
Kamellia는 오리엔탈 댄스와 함께 걸어온 것이죠.
그녀가 오리엔탈 댄스를 시작하고 큰 결정을 해야할 문제가 생깁니다.
당시 한국여권으로 외국을 다니기가 아주 힘들었다고 하네요.
한국전쟁과 분단의 상황으로 불안한 정세에 있는 조국의 현실때문에,
그리고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지 못하는 약소국이라서,
입국하는 나라마다 여권때문에 한참을 실랑이를 해야하고...
결국 이리저리 알아보고 문의한 결과 국적을 바꾸는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당시 살고있던 카나다로 국적을 바꾸고,
지금도 국적은 카나디언 입니다.
- 그녀는 댄서...
Kamellia의 집은 온통 사진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공연때 찍은 그녀의 사진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더군요.
긴 검은머리를 날리며, 화려한 의상을 입고,
얼국에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있게 춤을 추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오리엔탈 댄스를 잘 모르고 또 관심도 그리 없었던 저지만,
그녀의 모습에는 반할수밖에 없더군요.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애인은 있었지만...
그녀가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결혼을 하면 춤을 그만둬야 하기 때문에...
오리엔탈 댄스가 워낙 섹시한 춤이다 보니,
그녀의 공연을 본 남자들은 좋아하고 환호하지만,
정작 애인들을 공연을 보고나면 기분 나빠하더랍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자들의 보수성은 어쩔수 없나 보네요.^^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가정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녀에겐 춤을 그만 둔다는건 생각할수도 없는 일이였답니다.
그래서 그녀는 한마디로 이야기하더군요.
'나는 춤과 결혼했어요.'
춤을 출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어디서든 춤을 추라는게 그녀의 지론입니다.
우아하고 고상한 장소에서만 춤을 추려고 하지말고
레스토랑이나 카페나 캬바레나...(여기서의 캬바레는 우리의 개념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렇게 춤을 추면서 또 배우고 더 익히고...
그러면서 자신의 춤을 만들어 가라고 하더군요.
자신의 몸을 관리하지 못하는 댄서는 춤을 출 자격이 없답니다.
비단 댄서뿐이 아니지만...
자신의 몸이 하는 소리를 잘 들으라고 하더군요.
휴식을 필요로하면 푹 쉬어주고,
영양을 필요로하면 잘 먹어주고...
자신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면 누구도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 그녀는 한국인...
이집트 스타일의 오리엔탈 댄스계의 계보를 잇는 Kamellia...
동양인으로 전세계 오리엔탈 댄스계를 놀라게 한 그녀에게 한 기자가 물었답니다.
'일본인이 이렇게 오리엔탈 댄스를 잘 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대부분 아랍계의 여성들이 오리엔탈 댄스를 하는데,
일본인으로 오리엔탈 댄스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냐?'
그때 Kamellia는 단 한마디로 대답했답니다.
'나는 일본인이 아니고 한국인 이다.'
지금도 친척들이 제주도에 살고 있고,
자신도 가끔 사촌들을 만나러 제주도에 갔었답니다.
그때 본 한국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고 푸른 제주도의 해변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겉과 속이 틀린(Kamellia의 표현) 일본인들과 너무 틀린 사람들은 너무 친절하고 사랑스럽답니다.
오는 7월 처음으로 한국에서 하는 워크샵을 통해 한국의 오리엔탈 댄서들을 만나게되는 그녀는,
지금 많이 설레고 또 부담이 된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참석한다면 자신은 무척 기쁘겠다고...
일본에서 태어나고 카나다 국적으로 파리에서 살고 있는...
일년에 수십번씩 외국을 다녀야하는 세계적인 오리엔탈 댄서...
그녀의 이름은 Kim young ja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