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길더라도 꼭 읽어 주시고...추천도 많이 해 주세요.
전 어차피 바보이지만...
못 난 자식으로 인해...
바보의 부모가 되어 버린 저희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 합니다.
계약서가 없다고 법적으로 이기지 못한다고 하는데...
저는 여론의 힘을 믿습니다.
(세번째 이야기)
그렇게 물어물어...화곡동에 있는 '천운보살'로 갔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죠...?
점집에 들어가면 어떤 분위기인지...
저보고 앉으라고 하더니...점을 보시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씀이...저한테 귀신이 씌여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여동생 밑에 폐렴으로 갓난 아기때 죽은 여자아이가 있었거든요.
그 아이 귀신이 제 뒤에 붙어 다니며 절 훼방놓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빠 밑에 돌아가신 삼촌이 한분 계시는데
그분이 총각으로 돌아가셔서 저승으로 못가고 헤매고 있다고...
삼촌 귀신과 동생 귀신을 영혼결혼식을 치뤄줘야지 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보고 하는 말이...
내가 그사람 옆에 있으면 해가 된다고...
해가 되지 않게 할려면 푸닥거리를 해야 한다고...
그리고 백일기도를 드려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푸닥거리와 백일기도까지 드는 비용은 1700만원.
ㅋ...
제가 이렇게까지 힘들게 사는 건...
저희 부모님이 박수무당과 무당이 될 팔자였는데 신내림을 받지 않았고...
또 저 역시 무당이 될 팔자였는데 신내림을 받지 못해서 일이 꼬이는 거라고...
자기가 보니
내가 그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서로 잘돼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며...
몇시간동안 얘기를 하시는데...머리가 어지럽기 시작했습니다.
전 한번도 제가 불행하다고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난 운이 좋은 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무당이 될 팔자라니...숨이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리고 제가 그사람 곁에 있으면 그사람이 피해를 본다고 하는데...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는 내내 다리가 후들거려서 어떻게 걸었는지...생각도 안 납니다.
저보고 1700만원을 구할 땐...집에다가 얘기를 하면 안된다고...
자기 힘으로 모아야 한다고...하더라구요.
막막했습니다.
제가 그만한 돈이 어디있었겠습니까.
서울와서 내 생활비조차 벌어본 적이 없는 나였는데요...ㅠㅠ
눈물이 계속 나왔습니다.
결국엔...매장으로 못 가고...집으로 가서...하루종일 울었습니다.
여동생이 놀라 자초지종을 물어보길래 얘기를 해 주니...
여동생이 안타까워 했습니다.
나는 도저히 매장에 못 갈 것 같다고...
동생에게 가서 좀 도와주라고 하고는...
전 이틀을 전화기도 꺼놓고...울기만 울었습니다.
그러다가...
엄마와 통화를 하였는데...엄마가 화를 엄청 내시더라구요.
엄마가 지금까지 어디가서 점을 봐도...
넌 천귀성을 타고 태어난 귀한 애라고...복덩이라고...
그런 소리만 듣고 다녔는데...무슨 소리냐고...
한 귀로 흘리라고...하시면서 속상해 하셨어요.
그렇게 이틀을 끙끙 앓다가 그만둬야 할 것 같아 매장으로 나갔어요.
그사람이 저를 붙잡고 얘기하더군요.
설마 그렇겠냐고...그사람의 말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려고 노력했습니다.
근데...
그사람이 사람을 완전 말려 죽이기로 작정을 했나 봅니다.
아침마다 오면 금고에 돈이 빈다고 합니다.
저녁에 있었던 사람은 나와 알바생 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의심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럴때마다...
그사람이 점괘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으면서...
다 내 탓으로 보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되었죠.
그 뒤부터는 가시 방석이었습니다.
Y 배너라고 광고를 위한 수단으로 바람이 불지 않게 고정해서
건물 입구에 세워 놓는 것이 있었는데요...
저보고 퇴근하랬는데 김작가가 퇴근 안하는 거 아니냐고 했던 그사람이...
저보고 명령을 합니다.
Y배너를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새벽 2시가 넘으면 3층 계단으로 올려다 놓으라고요.
ㅋ...쉴 수 있는 빈틈을 주지도 않으면서...말이죠.
그러다 어느날...대표이사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철원에 사시는 어떤 분이 휴에스를 계약할려고 한다고...
김작가가 본사에 와서 분위기 좀 띄우라고...
ㅋ...저는 기쁜 마음으로 본사에 갔습니다.
그래도 몇 달 생활한 곳이라고...많이 그립더라구요.
대표이사님도 제가 꾸민 매장 분위기를 싫어라 하셨습니다.
살림집도 아니고...하시면서요.
그러셨으면서...꼭 계약할려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휴에스 본점인 강남점이 아닌 건대점으로 데려 오셨습니다.
그러면 그분들도 마음에 들어했구요.
계약이 하나라도 성사되면 그만큼 좋은 거라 생각하며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떠들었습니다.
그리고 철원점의 계약이 성사되었고...
정말 기뻤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가고...
제 몸도 하루하루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점괘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더 많이 아파해야 했죠.
그러다...이유없는 그사람의 구박을 견디다 못해...매장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돈 한 푼도 못 받고 말이죠.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왜 굳이 월급날이 다 되어갈 때 그렇게 날 더 구박하기 시작했을까...라는 의문이 들면서...그런 결론을 내렸지요.
처음엔 장사를 해 본 경험도 없고 해서...
매니져가 있어야 겠다 싶어서 저를 썼었고...
성공적으로 오픈도 하고...
자기가 귀찮아 하는 부분들...
그리고 돈적인 문제까지도 다 메워주었기에...이젠 아쉬울 게 없다보니...
매니져라고 있는 저의 행동이 하나도 마음에 안 들었겠죠.
매니져가 하는 일이 뭐가 있다고...
괜히 월급만 나갈 것 같은데...싶으니...
더 나를 못 살게 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더라구요.
저의 고통은 휴에스를 나오고 난 뒤부터였습니다.
또다시 백수 아닌 백수가 되어 버린 나...
아니...얼마든지 일할 자신은 있었습니다.
그때 바로 EBS에 취직할 수 있었구요...
근데...
문제는 제 몸이 일할 몸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자는 몸이 안 좋으면 월경의 증상에서 나타난다고 하죠...??
휴에스에서 일하는 한달 내내...마법에 걸려 있었더랬어요.
집에서 가만히 앉아 거울을 봤어요.
통통해서 동안형이었던 제 얼굴이 폭삭...늙어 있더군요.
체중은 10킬로가 넘게 빠져서 내 생애 처음의 날씬한 몸이기도 했구요.
간만에....
제가 잘 가는 떡볶이집에 갔는데...
아주머니가 걱정하시면서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더군요.
일이 많이 힘들었나 보다고...
불과 몇 달전에 아가씨보면...귀티나게 보였었는데...
얼마동안은 부모님 뵈러 가지 말라면서...얼굴보면 마음 아파하실거라고 하더군요.
놀랬어요.
어디서 그런 얘긴 처음 들었기에...
근데...그럴만도 했죠.
밥을 못 먹은 건 1달이 넘었고...
휴에스에 있을 때 내가 먹던 거라곤...
산지 이틀이 지나 팔기엔 찝찝한 샌드위치가 다였으니까요.
그리고...
처음에 웅진코웨이를 본사에서 한다고 하길래
웅진코웨이를 설치해 달라고 했죠.
임대 계약비도 제가 줬구요.
근데...
디자인이 안 이쁘다...왜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했냐면서...그러더니...
청호 나이스 정수기로 바꾸더라구요.
그때 제가 본사에 가야 할 일이 있어서...정수기 설치하러 온다기에...
또 임대 계약비를 주고 갔습니다.
물론...웅진코웨이 계약비는 붕...떴죠. ㅋ
근데...
그사람의 고집으로 바꾼 청호나이스 정수기가 저도 좋았습니다.
신형으로 얼음이 나오는 냉온 정수기였는데...저희는 얼음이 필요했거든요.
탄산음료를 줄 때 얼음을 넣어줘야 하기 때문에
다른 매장들은 제빙기를 160만원 주고 다 샀죠.
하지만...
그사람은 그게 뭐가 필요하냐고...
얼음을 트레이에 얼려서 쓰면 되는 거 아니냐고...ㅋㅋㅋ...
오픈하기 전부터 트레이와 전쟁이 시작됐었죠.
냉동실 서랍 한칸에는 무조건 얼음만 얼려서 다 모아 두었죠.
그 덕분에 오픈하고 나서도 얼음양을 잘 유지해 가면서 장사를 할 수 있었어요.
알바하는 아이들도 잘 따라줘서...얼음이 부족할 일은 없었죠.
그래서 그런지...
요즘 그 정수기가 많이 그리워요.
그때 유일한 먹거리가 얼음물이었기에...^^
휴에스를 그만두고 한달동안을 혼자 끙끙 앓았어요.
카드 회사의 빚 독촉 전화...
친구들의 전화...
집에서의 전화...
전화에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였죠.
폐인처럼 멍하니 있다가 잠들고...
일어나면 속상해서...맥주마시고...그러다 또 자고...
그러기를 몇일...
처음으로 집에서 밥을 먹었는데...체하고 말았어요.
급체를 했는지...밤새 잠을 이루지를 못 하겠더라구요.
명치가 결리고...허리랑 온몸이 쑤셔 오는 것이...
그래서 바늘로 엄지 손가락이랑...엄지 발가락을 따기 시작했어요.
바늘을 굉장히 무서워해서...
주사맞기 싫어 병원도 안 가는 나였는데...ㅋ
바늘로 따니...검붉은 피가 엄청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따기만 하면 두루말이 휴지 5칸은 기본적으로 피로 물들었으니까요.
먹기가 겁이 났어요.
먹고 나면 항상 따야 했으니...
이젠 엄지손가락과...엄지발가락도 다 흐물해져서...
바늘로 찌를 곳도 없었고...
굳은 살이 생겨 바늘이 잘 들어가지도 않게 검게 변해 있었어요.
잠을 자고 나면 식은 땀에 흠뻑 젖어 이불과 베개, 잠옷을 매일마다 바꿔야 했고...
버스를 타고 앉았다 일어나면 땀에 흠뻑 젖어 있어서...
치마나 바지가 젖어 민망하기 짝이 없었죠.
한달 내내 매장안에만 있다 보니...운동도 안한데다...
안 먹었지...돈 신경쓰지...몸이 많이 망가진 거였어요.
홍대에서 동교동,신촌까지 5바퀴를 도는 게 나의 일상이었었는데...
1바퀴도 못 도는 나를 보며...눈물을 삼켰습니다.
지인들과도 다 돈 문제로 엉켜 있어서 죄송스러움에 연락도 자주 못했고...
그래서 정말 싸이폐인이라고 할 정도로 싸이월드에 푹...빠져 있던 제가...
싸이에서 잠수를 타게 되었습니다.
대학다닐 때...
발이 마당발이어서 아는 사람이 많았기에...
결혼식이든 어디든 찾아 다녀야 할 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부산에 내려가면
학교 밑으로 놀러가 선배가 하는 주점에서 만취하고 즐기는 게 낙이었는데...
플라잉 버터에서 일하게 되고 난 2006년...그 1년 동안은...
학교밑에도...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지인들의 결혼식에조차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궁금해 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김작가가 다단계에 빠진 거 아니냐는 우려의 소문도 파다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