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내 손바닥 위처럼 훤하다-고,
어딜가도 낯익고 익숙한,
내 인생의 반 가까이를 벌써 차지해버린,
내 삶의 대부분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 도시가,
너무 외롭고, 쓸쓸할 때가 있다.
모든게 다 차갑고, 또 너무 차가워서,
내가 서있는 이 땅이 현실세계가 맞을까,
내가 보고 있는 저 하늘이 정말 하늘일까,
어느샌가 내 혀에 붙어있는 이 언어가,
내 머릿속에 인식되는 이 언어가 외계인어처럼 낯설어질 때,
이 거리가, 이 나무가, 처음 보는 것 처럼 너무나 낯설고,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너무도 낯설어서
내가 여기에 살아있는게 맞는지,
내가 숨쉬고 있는 것이 정말 공기인지,
난 어떻게 여기에 서 있는걸까? 하고 물은 다음에는,
그럴 땐 실감이 난다.
나는, 이방인이구나- 하는.
이렇게 외롭고, 또 외로울 때,
왠지 서럽고, 또 서러워서,
내가 사랑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들이
나를 덮어씌우지 않도록 꾹꾹 누른다.
이렇게 향수병이 도질 때에는,
별 도리가 없다.
그저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다시 현실과 생활에 휩쓸려 잊혀질때까지,
그리워하는 수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