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다변·집단외교
아프리카·아세안 외교 강화 작년 阿48개국정상 北京에
중국 외교는 미국이 이라크 침공으로 일방주의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공간을 파고들고 있다.
미국이 문을 닫아 건 바깥 공간에서 중국은 ‘다변(多邊)외교’를 추구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86명의 국가원수가 중국을 방문했다. 현재 외교 교섭을 진행 중인 국가의 수는 120개국이라고 한다.
유엔 회원국의 3분의 2가 중국과 외교교섭을 진행 중인 셈이다. 그만큼 중국을 필요로 하는 국가가 많다는 말이다. 중국은 그런 환경에서 2006년에 다변외교의 저변을 블록 단위로 모으는 ‘집단외교’를 함께 펼쳤다.
작년 5월 베이징에서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장관급 회의에 이어 상하이그룹 정상회의를 주최한 것을 비롯해서, 10월에는 아세안 10개국 수뇌들을 베이징에 모아 ‘중국-아세안 정상회의’를 열었으며, 11월에는 아프리카 48개국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들을 베이징에 집결시켰다.
넓어진 다변외교의 기반을 그룹별로 묶는 기동성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서 후진타오(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호스니 무바라크(왼쪽) 이집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중국은 이 행사에서 아프리카 48개국의 국가 원수와 정부수반을 중국으로 불러들이는 놀라운 외교력을 과시했다/AP연합뉴스
특히 중국의 아프리카 외교에 대해 미국은 지난달에 “새로운 식민주의가 아니냐”는 비난을 했다가,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으로부터 “식민주의와 패권주의라면 누가 원조인지는 온 세계가 안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다변외교와 집단외교를 추구하면서도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을 대상으로도 평화와 안정을 바탕으로 한 평화 외교를 기본 방향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국과는 지난달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7명의 장관급 각료와 우이(吳儀)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7명의 중국 장관급 각료가 한자리에 모이는 중·미 경제전략대화를 베이징에서 열어 대미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중국은 최근에는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중·일 관계에 추운 겨울은 가고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일본과도 화해를 추구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중국의 외교전략은 다변외교와 집단외교로 미국의 일방주의를 압도한다는 커다란 그림의 세계전략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개최에 의욕을 보여 주변국 문제에도 노력한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어한다.
베이징=박승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