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to. 2006 - Mel Gibson.
숲으로 시작해 나무를 거쳐 다시 숲으로 끝나다.
브레이브 하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그리고 아포칼립토.
멜 깁슨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대충 알겠다.
아니 관심이라기 보다는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식을 대충 알겠다는 말이다. 그런데 영화 속
배경과 그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맞물린다.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입에 오르내리는 그 때 그 시절들...
그것이 실제든 아니든 멜 깁슨은 꽤 잘 끌어다 쓰고 있다.
그리고 꽤 잘 표현해내고 있다. 아주 진짜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의 영화에서 시대는 단지 배경일뿐, 멜 깁슨은
주인공의 운명에 집중한다. 배경은 단지 운명의 처절함에
힘을 실어주는 양념일 뿐.
사실 그의 전작들이나 아포칼립토의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은 거의 없다.
뭐 알고 싶다면야 인터넷 10분만 뒤지면 금방 알 수 있겠지만...
또 그렇게 한다면 아포칼립토의 마지막 장면이 무엇을 의미
(역사적인 의미)하는지 속시원하게 알 수 있을텐데 말이다.
내가 봤을 때 마지막 장면은 멜 깁슨의 도피성 짙은
히든카드다.
아포칼립토의 가장 큰 장점은 리얼리티.
리얼리티를 위해 고대 마야어로 촬영됐고 인지도 있는 배우는
단 한명도 나오지 않으며, 잔인하고 눈쌀이 찌푸려지는 장면이
많아 시각적인 자극이 심하다. (임산부나 노약자는 관람마시길.)
하지만 이런 점들 덕분에 영화는 나름 잘 빠진것 같긴 하다.
극의 후반부로 치닫는 숲 속 추격씬은 압권.
하지만 너무 리얼해서 그런지 극적인 감동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란 극이기에...
리얼한 재미와 리얼한 영상 그리고 리얼한 결말.
멜 깁슨은 리얼리스트.
Almost...재규어의 발.
bbangzzib Juin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