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기 위해 발버둥 치면 칠 수록 더욱 나약해 보여.
예전에 머나먼 길로 여행을 떠났을 적에.
그리고는 그 여행이 썩 좋지 못하게 끝났을 때에.
두 번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 적이 있어.
눈앞이 캄캄했고 지금 생각하니 그땐 온통 잿빛물결 이었던
그때. 그래. 그때 였어.
두 번 다시는 번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들 뭐하니.
결국 이럴 것을. 이래버릴 것을. 이러고 말 것을.
얼마만큼 나를 열어야 하고 닫아야하는지 아직도 헷깔려.
기대면 기댈 수록 그 그림자가 더욱 짙어진다는 거
이미 알아버려서 자꾸 선을 긋게 돼. 응? 알아.
근데 또 망각하고 남에게 기대고 믿어.
아직 순수한건지 순진한건지. 아 이 잘난척.
이럴 땐 그냥 닥치고 공부. 해야하는 건가.
아님 뭐 집에가는 길에 붕어빵이나 한다발 사서
오물조물 씹어먹으며 퇴근해야 하는 건가.
그래봐야 뭐하니.
그래봐야 겨울인 것을.
변하지 못하는 겨울 속에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