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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윤가영 |2007.01.13 21:28
조회 25 |추천 0


 

역시 제리 브룩하이머!

일본은 영화제작시 감독의 입김이 세다면,

미국은 제작자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런 의미에서 영화 데자뷰는 브룩하이머의 CSI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끔 한다. 수사 진행 방식이나 증거품 수집 그리고 CSI 범죄현장을 묘사할 때 등장하는 화려한 미국의 뒷모습인 습기 가득한-볼품 없는-골목은 CSI 매니아라면 너무나 익숙하고 낯익은 장면들이다. 또한 브룩하이머 스릴러 특유의 심리적 긴장감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데자뷰'는 '나비효과'의 과학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최신판 '나비효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나비효과'에서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과거를 수정하고 고치는 것은 단지 주인공 자신에게 내제된 무언가 과학적으로 설명 될 수 없는, 초능적인 힘에 의해서 일어난 현상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데자뷰'는 내제된 힘이 아닌 과학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된 것이다.

즉, 이제는 초능의 힘을 가진 사람만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기술의 힘만 빌린다면 언제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물론 영화에서는 나흘 7시간 전 (맞나모르겠다, 아무튼 이쯤)의 과거만 볼 수 있지만) 과학적으로 시간의 벽을 허문 것이 바로 영화 '데자뷰'이다.

 

위성을 통해 조각조각 모아진 과거의 영상들은 종합되어 현재 우리가 비디오를 재생하듯 과거의 시간에서 복원된다. 이런 시간을 넘나드는 기술은 벽같은 장애물을 통과하며 어느 각도에서건 살펴볼 수 있다. 즉, 감시의 망은 더욱 넓어졌으며 이런 감시망은 벗어날 수 없다. (다만, 영화에서는 과거의 재생이 실제 과거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므로 리와인드는 되지 않는다)

 

실제로 영화 속 Snow white 기술이 현실에 적용된다면. 개인의 사생활 보호와 국가감시라는 근대성의 딜레마가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발현되고 나타날지..솔직히 영화 보는 내내 저런 세상에서는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난 평범하게 살고 있는 정말 말 그대로 ordinary person인데 누군가 날 지켜보고 있다면..그리고 지켜보고 있는 상대방은 나흘 이후의 미래에서 보고 있다면..무섭지 않은가? ..

 

뭐, 여기서 기술결정론이니, 사회구성론이니 이런 이론적 틀을 따질 필요는 없으니깐..아무튼 '데자뷰'를 보는 내내 Manuel Castells의 Timeless time이 계속해서 떠오른 것만은 사실..

 

이제 시간의 연속성은 파괴되어가고, 언제든지 네트워크에 접속하기만 하면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 수 있다는 timeless time이 제대로 실현된 영화가 바로 데자뷰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 영화 속에서 시간 시퀀스 파괴와 현재와 과거의 넘나듬을 표현하는 화면구도와 기법은 정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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