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데라고 산책을 나가던 어느날 난 그만 실수로 줄을 놓치고 말았다.
강아지는 난생 처음 온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했던지 전속력으로 그동안 가추어뒀던 질주본능을 발휘
하여 달려나가고, 순식간에 점점 멀어지는 고놈을 잃을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확밀려왔다.
난 오직 잡아야 한다는 그생각에 죽어라 하고 뛰어 쫓아갔지만 내가 뛰면 뛸수록 그 모습을 살살 돌아보며 우리 강아지는 더욱 그 숏다리를 부지런히도 돌려서 도망가는 것이었다.
그럴수록 우리사이는 점점 멀어지고..도저희 잡을 수가 없었다. 난 그때 알았다..
다리의 길이보다는 다리의 숫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러다 내가 지쳐 더이상 따라가지 못하고 멈춰서버리고 말았다..
''헉헉 이제 끝이야..저놈을 못볼찌도 몰라..''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을 넘어 머리가 터질꺼같았다.
그런데 내가 쫓아가는 것을 멈추자 그것을 알 챈 강쥐도 뛰던것을 멈추고 잠시 망설이는 것 같더니
졸랑졸랑 돌아와서 주저앉은 내게 매달리는 것이었다.
그전처럼..
강아지는 그저 한번 마음껏 달려보고 싶었는데..무서운 기세로 자신을 쫓아오는 것을 보자
본능적으로 도망간 것이다..
돌아보면 익숙한 사람의 얼굴 보이니 안심되어도
신이나서 더뛰고 또뛰고 그럴 수록 열심히 쫓아오니 일단 더 열심히 도망가고 본것이다.
강아지를 불러들인 것은 내가 따라가서가 아니다.
뒤돌아보니 그때까지 당연히 보이던 그모습이 없다는 허전함과 당혹감 더이상 자신을 따라오지 않는 다는 섭섭함...그런 감정들이 만들어낸 그리운 그 사람에게로 돌아가야겠다는 자신의 바램이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행여 다시 줄을 놓치게 된다해도 절대로 내가 먼저 당황하여 잡으려 따라가지 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