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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피시방 아르바이트 중..

류지아 |2006.07.16 10:56
조회 581 |추천 0

아침 일찍 출근을 하여 정산하고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갔네요 ㅎ

 

그냥 심심한 마음에 끄적여 보고자 들어왔습니다. ^-^;;

 

주말이니 초등학생들이 몰려들 법도 한 시간인데 아직 조용하니 뭔가 이상하네요. ㅎㅎ

 

지금 저 구석자리에는 요주의 인물 두 사람이 앉아 열심히 스포(스페셜 포스)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요주의 인물이란, 돈 떼먹고 도망갈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사람을 말합니다. -_-; 안에 계신 두 분(둘이 서로 선후배 관계인듯함..)은 일전에도 사기치고 외상해놓은 전력이 있었던지라 저 패거리들 와서 요금 잔뜩 올려놓으면 저는 온통 그쪽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습니다 -_-;

 

지난번에 만원 가까이 된 요금을 '사장님이랑 다 얘기해놨으니까, 이따 일 마치고 와서 한꺼번에 드릴게요'라는 말로 무턱대고 외상해 버리고, 제가 사장님한테 확인 전화를 거는 사이 튀어버리더군요 -_-

 

왠지모를 불길한 예감은 적중!

사장님 그런 얘기 들은 적 없다시더군요 -_-

 

같이 있던 일행한테 얘기했더니 폰도 없고, 본인도 돈 없다고 아주 배째라 식입니다. -_- 저는 싸악 무시하고 계속 스포만 하고 아씨, 아씨, 신경질만 내고. 하긴 저라도 신경질 날지도 모를 일이긴 합니다. 본인이 물어놓은것도 아니고, 후배 새끼들이 이만원 물어놓고 도망갔으니.

 

그래 결국 사장님이 그 남자를 바꾸라시더니 뭐라 하니까 그 남자가 저녁에 알아서 그 놈들 잡아오겠답니다. 저는 저녁이 되기전에 퇴근할 것이므로 알았다 하고 넘어갔더니 다음날 낮이 되어서야 한 사람만 쭈삣쭈삣 나타나 돈을 주더군요. -_- 나머지 한 사람 -_- 아직 코빼기도 안 비치고 있습니다. 대개 이런 경우엔.....그냥 떼 먹힙니다 -_-

 

이런 XX.

 

제가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피시방, 술집, 오락실 등지에서 돈 떼먹고 도망가는 놈 -_- 입니다. 상스러운 호칭(?) 죄송하지만, 그런 사람은 놈!!이라고 밖에 표현할수가 없습니다. 돈이 없으면 게임을 안 하면 되지 않습니까. -_- 왜 돈도 없으면서 피시방에 기어들어와서 몇 시간씩 겜 하고 도망을 갑니까, 도망을!! -_-

 

사실 말이 좋아 도망이지, 그거 엄연한 절도죄이지 않습니까?

 

슈퍼에 들어와 빵을 훔쳤다면 차라리 이해를 하겠습니다. 배가 고픈데 돈이 없으면, 굶어 죽을수는 없으니까(물론 저는 젊은 나이에 굶어 죽을만큼 돈을 못 벌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건 '안' 버는거지 '못' 버는게 아닙니다. 신문 뒤져보십시오. 공장, 노가다, 식당 서빙..자리는 넘쳐납니다)먹을것을 훔칠수도 있다고 이해를 하겠습니다.

 

그러나!

 

게임 안 한다고 죽습니까?(죽는다고 대답하시는 분들, 빠른 시일내에 병원 특히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강력히 권유 드립니다. 당신은 게임 중독자십니다) 왜 돈이 없으면서 -_- 피시방에 들어와 겜 하고 돈 안내고 튑니까?

 

그런 사람들에게는 꼭 몇가지의 공통 사항이 있습니다. 돈 안내고 도망가는 사람들 말입니다. 물론, 처음엔 돈 낼 생각으로 들어왔는데 어떻게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게임 하다보니 가진 돈보다 액수가 커져서 끝내 도망을 결심하는 경우도 있으나, 도망 가는 손님의 70프로는 처음부터 도망갈 결심을 하고 들어옵니다. 왜냐면, 첨부터 행동에서 티가 납니다.

 

첫번째, 꼭 구석자리만 골라 앉습니다. 카운터에서 제일 보기 힘든 자리만 골라 앉습니다. 왜냐면, 당연하지 않습니까? -_- 카운터에서 말똥말똥 보고 있는데 어떻게 도망을 가겠습니까.

 

두번째, 세 시간을 하든 다섯시간을 하든 열 시간을 하든 절대 정액요금을 끊지 않습니다 -_- 정액요금은 선불인데다 어차피 내지도 않을 건데 얼마가 나오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_-

 

세번째, 라면이든 과자든 음료수든 몽땅 후불로 하고 갖다 먹습니다. "나갈때 같이 계산할게요" "나갈때요.." 심지어 짜장면을 시켜 먹고도 "나갈때 낼테니 좀 내주세요" 하는 사람 봤습니다 -_-

 

네번째, 먹기는 엄청 먹고 쓰기는 엄청 쓰고 나갑니다. 여태 돈 떼먹고 도망가는 놈들 중에 요금 오천원 이하로 나온 사람 못 봤습니다 -_-; 다들 기본 칠팔천원, 그나마 몇천원 단위로 끝나는 사람은 드뭅니다. 주로 만 몇천원에서 이삼만원 대에서 도망을 가고 많게는 육만 얼마까지 본 적 있습니다. 피시방 요금으로 육만 얼마를 물기도 힘든 일인데..참 대단들 하십니다.

 

다섯번째, 대부분이 그 주변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포스나 냄새가 있습니다. 주로 가출 청소년들이나 그에 준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게 아니더라도 몇 만원씩 물도록 게임을 하면 자연 그 동안은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않고, 먹더라도 컴퓨터를 하면서 먹게 되므로 묻거나 흘리거나 그런것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또 짜증나는 손님의 부류 중에 하나는 주로 여름, 겨울에 활동하는(?) 부류 입니다.

 

"아~, 여기 왜 이렇게 더운거야?"

"아, 영업하는 데가 왜 이렇게 추워?"

 

에어컨(혹은 난방기)에다가 따져 주시겠습니까 -_- 사실 대부분 에어컨이나 난방기는 최대한 손님들 가깝게 설치하므로 카운터가 제일 춥고 덥습니다. 제가 일하던데선 그랬습니다 -_- 지금 일하는 곳은 피시방 모양이 기역자라서 최대한 손님들 자리에 가깝게 설치해 놨으나 경우에 따라 카운터보다 에어컨에서 먼 자리도 있습니다.

 

최대한으로 돌려놓아도 계속 문을 열고 들락날락 하는데다가 자체에서 빠져나갈 구멍도 있고, 아무래도 그 너른 매장을 고루고루 다 만족스러울만큼 데워주거나 식혀주지는 못하는 까닭에 난방기나 에어컨 주변을 제외하곤 좀 온도의 격차가 있습니다. 그럼 꼭 그런 자리에 앉아가지고 그런 소리들을 하십니다. 에어컨이나 온풍기 주변에 빈 자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제에에발!!좀!! -_-

 

이따금은 또 오늘 날씨 괜찮으니 기름값 아깝다고 켜지 말라고 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럼 손님은 덥다고 혹은 춥다고 짜증내고 빨리 켜라고 난리고, 사장은 기름값 아깝다고 난리고 -_- 가운데서 알바 죽어납니다. 사장이 눈치를 보고 단골이면 켜 주지만 단골도 아닌 게 승질이면 '놔둬, 놔둬, 기름값이 얼만데 저거 하나때문에 켜?싫으면 지 나가라 그래. 하여간 가지가지 별나요.." 전에 일하던 곳 사장님은 자주 그러셨습니다. 그럼 손님은 장사하는 데서 정신이 글러먹었네 마네 난리납니다. 사장은 태연히 손님인 척 게임하고 -_- 저는 혼자서 갖은 소릴 다 들으면서도 꿋꿋이 안 켜야 합니다.

 

써글..-_-;

 

그 땐 겨울이었고 지금은 여름입니다. 바야흐로, 낮이 괴로운 시기가 도래한 것이지요. 하지만 이곳의 낮 손님은 주로 초등학생들. 더우면 저들끼리 덥다고 할지언정 덥네마네 켜주세요 하는 사람 그다지 없습니다. 무엇보다, 겜 하느라 더운줄도 모릅니다 -_-;

 

땀으로 범벅이 되도 게임에 들어갈 듯한 그 자세 그대로 더운것엔 신경도 안 쓰는..-_- 지금 사장님은 24-25도 넘어서면 알아서 에어컨 켜도록 하시기도 하구요. 선풍기도 일곱대 가량 있어서 그다지 부족함 없습니다. 회전시키면요 -_-

 

이따끔 싸아가지 없는 초딩들이 제 앞에다 고정시켜놓고 회전시킬라치면 "더운데요-_-"하는 경우가 있지만서도 -_-

 

아가야, 혼자 더운 거 아니란다? -_-

 

선풍기가 다 벽에 붙어있어서 그 초딩이 고정시켜놓으면 그 녀석을 가운데로 해서 양쪽 두세명은 꼼짝없이 더워야 합니다. 다른데서 옮겨다 줄 선풍기도 없고..벽에 붙은걸 제가 어떻게 떼다 줍니까 -_-; 참..피곤합니다 -_-

 

초등학생들은 참 귀엽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합니다. 개념 없는 초딩들이란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 듯 싶습니다.

 

이따끔 돼지 저금통을 털어왔는지 백원짜리와 오십원짜리 일색인 동전을 우루루~ 쏟아놓는 아이들도 있고, 끝끝내 쏟아놓은 동전이 1950원이어서 그만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도 있고 -_-; (이천원에 세 시간 정액이었습니다) 누나가 50원 줄께, 하니까 '진짜요?'하는 애도 있고 -_-;

 

제가 아르바이트 하는 동안, 정확히는 초등학교 방학동안 하루에 이천원씩 꼬박꼬박 들고와서 세시간씩. 규칙적으로 하고 가던 꼬마 여자아이도 있었습니다. 그 애는 매일매일 세 시간동안 알투비트만 했습니다. 제가.....디질나게(-_-)못하는 겜입니다.

 

저, 알투비트, 오투잼, 디제이맥스 등 박자맞추는 겜(?) 드릅게 못합니다 -_-; 박자치입니다 -_-;

 

과자를 사서 쪼르르 가더니만 힘겹게 한 주먹 가득 쥐고와서 카운터에다 쏟아주는 꼬마도 있었습니다. "누나도 먹어."

 

500원 밖에 없어서 홈런볼을 못 먹은 아이한테 200원을 보태주자 홈런볼을 버리고 포스틱(같은 700원)을 먹는 아이도 있었고 -ㅅ-ㅋ 200원 보태줄라니까 "내가 거지인 줄 알아?"하곤 휙 나가버린 애도 있고-_- 어느 게시판에 올라온 것 처럼 "잔돈은 팁이야"했던 어이없던 놈도 있고 -_-!

 

귀엽다고(제 동생은 귀여워하기에 넘 커서 -_-)잘해줬더니 "나도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터미널 앞의 꼬마도 있었고. 하긴. 저도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지만..(제 동생은 남자 -_-;) 매일매일 안녕하세요오~ 인사하고 들어와서 안녕히 계세요~ 하고 인사하고 가는 예의바른 꼬마도 있고. 

 

참..교육에 따라 아이들은 천차만별입니다.

 

앗...드뎌 아이들이 몰려옵니다. 우루루~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은 1000원 선불이나 3시간짜리 정액을 좋아합니다. 바..바빠집니다.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ㅎ

 

다른 알바분들도 재미있는 글 많이 써주세요~ 열심히 읽고 있답니다.

오늘도 역시 길어진 재미없는 글, 끝까지 다 읽어주신 분 대단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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