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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의 작품이라 하기엔 초라한...

공진배 |2007.01.23 02:04
조회 24 |추천 0


중국의 고전소설 '뇌우'를 영화화한 작품. 장예모 감독의 황후 화를 봤습니다. 주윤발과 공리, 그리고 주걸륜이라는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라 더욱더 보고싶었던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B급 영화라는 혹평을 들었다고 하네요. '뇌우'라는 작품은 중국인들이 중고등학교 때부터 읽어온 대작이라고 합니다. 이미 중국 내에서도 여러번 연극이나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그런데 장예모 감독의 작품치고는 원작을 반도 못따라갔으니, 엉망이라고 봐야 하나요. 그래도 중국의 역사나 전통을 모두 이해 할 수 없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잘 만든 영화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각적인 요소들은 정말 관객을 압도 할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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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몇가지 요소중에 하나는 '화려한 영상 미학' 이지요. '황후 花'는 이런 관객의 요구를 철저히 만족시켜 줍니다. 끝없는 행렬의 사람들, 화려한 색채. 정말 볼거리는 풍성합니다. 그 화면에 관객들이 중독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특히 황후의 군대의 금색 갑옷과 주걸륜의 진격 장면은 압권이에요. 마치 온라인 게임 mu의 공성전을 보고 있는 듯한... 어쨋든, 주걸륜이 이렇게 갑옷이 잘 어울리는 지는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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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뭐 이런 병!#$$^&% 같은 영화가 다 있어..' 라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주인공들이 흐느끼고 절망해도. 전혀 감흥이 생기지 않아요. 이건 완전 콩가루 집안의 도륙 현장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고. 무엇보다도, 왜 주인공들이 그런 비극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감정적인 유도가 전혀 없습니다. 주말 아침에 보여주는 영화 리뷰 프로그램에서 보여준게 이 영화 줄거리의 전부에요. 그 이상의 설명은 이 영화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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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져 욕망으로 가득찬 황제가 자신을 황제로 만들어준 황후를 독살하려 한다. 그리고 그녀의 반격..
"아들아, 네 아비가 날 죽이려 한단다. 이 독약을 봐" ... "...!? 어머니!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단지 그런겁니까?
웃기지 말아요! 관객은 그런 단순한 전개를 원하는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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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도 불쾌하네요. 크레딧이 올라가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복받쳐 오른다던가, 결말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마치 살인 장면만 2시간 가까이 보고 나온 느낌이랄까. 차라리 그 원작 소설인 '뇌우'를 봐야겠어요. 그래야 이들을 이해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정말, 소설로라도 그들의 비극을 이해 해주고 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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