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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질병을 유발하는 과정

이은미 |2007.01.30 22:46
조회 55 |추천 0

스트레스가 질병을 유발하는 과정

 

지금까지의 의학계는 병의 발생에 스트레스가 하는 역할을 인정하기를 주저해 왔다.

왜냐하면, 첫째는 의학이라는 것이 지금까지는 신체 중심이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가 있다. 즉 신체의 병은 신체상의 원인에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체면에서의 치료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여러가지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가 고분고분하게 의학계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은 질병의 발생에 인간의 심리상태가 영향을 주는 생리학적인 메카니즘을 명확하게 검증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사실은 이와 같은 스트레스의 생리학적인 메카니즘을 해명하는 시도로써 만성적 스트레스가 신체에 주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소개하기에 앞서서 그 연구성과를 더욱 잘 이해해 가기 위해 스트레스의 생리학을 다소 설명하기로 한다.

 

인체의 신경계는 몇백만년에 걸쳐서 이루어져 온 진화의 산물이다. 인간이 생존을 영위하는 데에 있어 신경계에 부과되는 일의 양이 옛날과 지금은 크게 다르다. 원시시대에는 생존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에게 위협의 대상이 되는 것을 신속하게 판별하고 거기에 대항해 나갈 것인가 아니면 도망을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기능을 갖는 것이 필요했다. 그런 경우에는 호르몬의 균형이 변화되고 신경조직이 활동하는 일이 신체에 준비태세를 갖추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에 비하여 현대사회의 생활에서는 이런 반응활동(싸울 것인가, 도망갈 것인가)이 종종 억제되는 일이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차를 과속으로 운전하다가 경찰관에게 붙들려 교통위반 딱지를 데인다든가, 자기의 업무내용에 관해 상사에게서 호된 꾸지람을 듣는다든가 하는 경우에 우리의 신체는 그와 같은 외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의 준비를 즉석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한 것 같은 상황에서는 경찰관이나 상사에게 맞선다든지 그 자리에서 도망을 친다든지 하는 것은 적절한 행동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결과로 체내에 저절로 발생하는 공포의 대상에 대한 반동작용을 억제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들은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업무상의 실수를 한다든지, 택시가 경적을 시끄럽게 울린다든지, 지루하게 기다리게 된다든지, 통근버스를 놓친다든지 하는 일을 하루 종일 되풀이할 적마다 체내에 일어나는 반응을 억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인간의 신체는 스트레스를 느낄 때에 싸우든가, 도망을 가든가 어느 쪽이 되든지 신체적 반동이 즉석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에는 인체에 아무런 해도 일으키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런데 스트레스에 대한 생체의 반응이 방해받은 경우에는(이것은 싸우든가 도망을 가든가 어느 한쪽의 행동을 취한 경우에 대한 사회적 체제를 두려워한 때문인데) 생체에 대하여 유해한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만성 스트레스로 되는 것이다.

즉 스트레스가 밖으로 방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만성적 스트레스가 많은 병을 발병시키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더욱더 인정되어 왔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몬트리올 대학의 실험의학, 외과학연구소의 소장이며 내분비학의 전문가인 한스 세리에 박사는 이런 만성적 스트레스가 신체에 주는 영향을 서술했다. 세리에 박사가 들고 있는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되는 병의 목록을 볼 때에 우리는 그 내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첫째로 만성적 스트레스는 때때로 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리는 기능을 한다.

그리고 호르몬은 생체의 여러 가지 기능을 조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니 만큼 이런 호르몬 균형의 붕괴가 고혈압을 유발하고 이어서 신장장해를 야기시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신장장해가 다시 혈압을 상승시키게 되는 결과로, 호르몬의 불균형상태를 강화시킨다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스트레스의 결과로써 생기는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동맥벽에 열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그 열상을 치료하기 위한 콜레스테롤이 그 주변에 결집되며, 콜레스테롤 반점이 많아지면 동맥경화 현상을 발생시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심장은 혈액을 많이 송출하게 되기 때문에 혈압이 상승한다.

이런 동맥경화 현상이 진전되면 심장에 보내는 혈액과 산소의 양이 감소되기 때문에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도 되는 것이다. 그리고 콜레스테롤 반점이 심장의 동맥을 막기 때문에 심장근육의 일부의 기능을 정지시키게도 되는 것이다. 그 결과로 심장마비가 일어난다.

그런데 보통의 상태인 때에는 인간의 신체는 지금까지 이야기해 온 것 같은 여러 가지 문제를 조정할 수가 있는 것이지만 만성적 스트레스 상태에 있는 때에는 호르몬의 양을 조정하는 메카니즘이 혹사되는 결과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어 버리고 만다. 그래서 이 호르몬의 불균형상태가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 같은 악순환을 되풀이하면서 서서히 생명을 계속적으로 위협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스트레스가 얼마나 크게 인체에 영향을 주고 있는가 하는 것이 이해된다. 그렇지만 스트레스가 암환자에게 주는 영향은 더욱 중대하다.

세리에 박사는 만성적 스트레스가 암성의 세포 등의 이상세포를 흡수 파괴하는 기능을 하는 면역조직을 억제시켜 버리게 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중요한 점은, 세리에 교수가 설명하듯이 스트레스의 결과로서 생기는 생리적 상태는 그야말로 이상세포를 증식시키고 암세포를 발생시키는 데에는 호조건적인 상태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환자의 면역기능을 조사해 보면 그것이 약화된 상태로 되어 있는 것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닌 것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해 온 세리에 교수의 연구성과는 다른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그 몇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오스트레일리아의 뉴 사우스 웰스 대학의 바스로프(R.W. Bathrop) 박사와 그 협력자들은 육친을 잃은 것으로 인한 슬픔이 면역반응을 약화시킨다는 것을 실증하는 연구를 했다. 즉 배우자가 사망한 뒤에 2주간에서 6주간이 지난 시점에서 26인의 유족(25세에서 65세의 연령의 사람들)의 면역기능을 조사하고 동시에 최근 2년간 그런 경험이 없는 26명의 사름을 병원직원 가운데서 선발하여 똑같이 그 사람들의 면역기능을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면역조직의 기능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임파구의 기능이 배우자를 잃은 사람들 그룹에서는 매우 낮다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앞 장에서도 살펴본 것이지만 암성의 세포의 증식현상을 방지하는 데 있어 면역조직이 대단히 강력한 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에 이와 같이 배우자의 사망 등에 의해 생기는 심리적인 상실감이 면역조직의 활동을 억제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암 발병의 원인의 문제를 해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이다.

 

인간의 심리상태가 면역활동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밐받침하는 또 한가지 연구를 소개해 보자. 이것은 영국 의학연구학회의 멤버인 험프리(J.H.Humphrey) 박사와 그 협력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데 결핵에 대한 면역성을 최면요법에 의해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증한 것이다.

 

이 연구는 정신적. 심리적 스트레스가 인체의 저항력에 주는 영향력을 실증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또 한 가지 연구를 소개한다면 이것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조지 솔로몬(George Solomon) 박사가 행한 것인데 뇌하수체(내분비를 제어하고 있는 뇌의 일부)가 절개되면 신체의 면역기능이 억제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뇌하수체는 인간의 감정의 움직임에 중요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다. 이 연구 성과도 참으로 암 발병의 원인을 구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열쇠를 제공한다.

 

이 솔로몬 박사의 연구는 스트레스가 인체의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생리학적 메카니즘을 밝히기 시작하고 있다. 이와 같은 솔로몬 박사의 연구 성과와 세리에 교수들 많은 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연구 성과를 종합해 보면 암세포를 발생시킬 수 있는 상황을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확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야기해 온 스트레스와 암의 생리적 관련성을 더욱 명확하게 해명하는 일은 여전히 앞으로의 과제로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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