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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기 좋은 날]섹시하지만 야하지 않은, 불륜을 가벼운 터치로 그려낸 영화

박철원 |2007.01.31 11:24
조회 677 |추천 0

 

"들키면 어때? 바람피기 좋은날"이라는 대표 카피와 제목에서 이 영화 무엇을 소재를 하고 있는지 누구나 알수 있을 것이다. 은 섹시 코믹 드라마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섹시하되 야하지는 않다. 노출하되 파격은 없다. 베드신은 러닝 타임에 50%를 차지 하지만 웃음을 준다.

 

[배우들의 무대인사 모습들]

 

은 한국의 팜므파탈의 이미지가 강한 톱스타 김혜수와 청순한 이미지의 윤진서가 바람으로 일탈을 꿈꾸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심의가 반려될 정도로 야했던 예고편과 18세 등급을 받았다는 점으로 뭇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타짜 이후로 충무로에서 다시 한번 자리매김을 함으로써 섭외 1순위기 될 정도로 전성기를 맞이 하는 김혜수의 노출 수위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섹시한 김혜수의 간담회 장의 모습]

 

[이민기의 볼을 만져주는 김혜수의 다정한 모습]

 

29일 서울극장에서 기자 배급 시사회를 가진 은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시사회를 두 번에 걸쳐 진행했을 정도였다. 공개된 이 영화는 관객들이 기대했던 노출에 대한 파격은 절대적으로 피했다. 또한 불륜 코드를 최대한 가벼운 터치로 그려냈다. 아마도 두 여배우 김혜수, 윤진서의 노출을 잔뜩 기대했던 사람들이라면 영화가 보여주는 발랄함과 생기가 묻어나는 연출에 당황하며 어리둥절하지 않을까 싶다.

 

[이종혁이 윤진서의 귀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장면]

 

바람 피우는 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는 유부녀 이슬(김혜수)과, 대화 없는 남편과 아이 키우는 단조로운 일상에 지친 유부녀 작은새(윤진서)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각각 어리버리한 대학생(이민기)과 저돌적인 증권맨 여우두마리(이종혁)와 만남을 갖는다. 외딴 모텔을 찾은 두 커플이 할 일은 또 무엇이 있을까. 연하남을 키워 잡아먹는 재미를 톡톡히 즐기는 이슬과, 잠자리보다 이야기에 더 관심이 있는 작은새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육체적 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즐거운 꿈도 결국은 끝이 나는 법. 남편에게 불륜 현장을 들킨 이슬은 경찰서에 끌려가던 중 탈출을 감행하고, 여우두마리에 점점 더 탐닉해가던 작은새는 결국 이별을 통보받는다.

 

[간담회중에 귓속말을 보이는 김혜수와 윤진서]

 

이 처럼 영화의 내용은 극히 단순하다. 결론이 보이는 뻔한 스토리지만 이 영화를 관람하는 포인트는 시나리오 보다는 어떤식으로 불륜에 대한 표현을 했냐는 점이다. 불륜의 도덕적이지 못하고 무겁게 그려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바람을 피우다 들켜도 경쾌하다. 액션영화처럼 추격신이 등장하고 자동차 폭파 장면까지 연출된다. 삶에 권태를 느낀 30대 여성의 사랑을 바람이라는 코드를 통해 들여다본다는 설정 때문인지, 영화에서 바람은 불장난이 아닌 장난처럼 묘사되며 다른 불륜 소재를 다룬 작품처럼 선악으로 단죄하지도 않는다.

 

[대학생 역으로 당당한 김혜수의 파트너가 된 행운의 배우]

 

영화를 보고 있자면 불륜을 저지르는 두 여자 주인공을 도덕적이지 못한 여자, 쾌락에 빠진 여자로 보여지는 느낌이 아닌 극중 상황에 충실하여 그 표면적인 장면에서 재미를 찾게 되는 느낌이다. 은 절반이 베드신으로 채워져 있지만 정작 야한 것은 대사 뿐이다. 침대에서는 인디언 놀이가 진행되며, 잠자리의 고지에 거의 다 도달한 여자와 섹스를 나눌때 어쩔 수 없이 그녀가 원하는 기승전결의 이야기를 귓가에대고 속삭여야 하는 장면등 대사에서 상상력을 자극한다. 바로 앞에서 언급한 섹시하지만 야하지 않다라는 말이다.

 

대표적인 대사를 보자면  
"제 물건 엄청 커요", "그럼 지금 꺼내봐" (이민기와 김혜수의 대사 中)
"정말 나쁜 여자는 줄 듯 하면서 안주는 여자에요" "정말 하고 싶을 때 하면 더 좋아요"(이종혁과 윤진서의 대사 中)

이렇듯 비주얼적인 모습보다 솔직한 대사들에서의 섹시함을 느끼고 현실감을 느끼게 하는 영화이다.

 

[포토타임을 갖는 김혜수와 윤진서의 포즈]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애당초 밝은 캐릭터인 김혜수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일탈을 꿈꾸는 윤진서의 캐릭터 전개에는 허점이 드러난다. 이야기에 집착하던 작은새가 후반부에 갑자기 야외정사를 강행하도록 바뀌는 데 설명이 부족한 모습들이 있다. 편집에서 온 연결고리가 다소 끈겨 보였다고 생각이 들지만 공개된 영화내에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또한 영화가 섹스와 노출에만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이 이 영화의 안타까움이라면 안타까움이겠다.

 

은 눈물을 흘리고 참회하며 가정으로 돌아가는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과 정반대로 외도현장에서 만난 남편에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지금 시대의 자유부인을 전면에 내세워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불륜 유부녀를 유쾌하게 표현했다. 외도의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하지 않고 뉘우침도 없다. 그렇다고 외도를 정당화하지도 않는다. 그저 대낮에 모텔 침대위에서 유부녀들이 외간남자와 말하는 대화와 행동을 통해 그들의 대담한 욕망을 전해준다. 관객은 흥미진진한 시작과 중반부에 비해 뭔가 다른 목소리를 기대하게 하지만, 결국 관객들에게 맡겨버리는 후반부이다. 하지만 , , 과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 솔직함이 이 영화의 매력이겠다.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불륜이라는 소재에 대해서는 각각의 소감을 밝혔다.


 

[간담회중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배우들]


[김혜수] "남편의 바람이 자신의 자유를 찾고자 하는 계기가 됐다. 연애에 국한되지 않고 삶의 의미를 느끼고 애정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표현되었다", "자기 스스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윤진서] "불륜은 내게 아직 먼 이야기지만 결혼한다고 해도 항상 부족하고 외로움을 느낄 것 같다", "영화에서처럼 바람을 피울 것 같지는 않지만 여자들의 비밀스런 마음을 영화에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이종혁] "불륜은 안 된다. 영화다 보니 남들의 비밀을 재미있게 잘 그려낸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괴롭거나 바람을 피워야지 하는 생각은 안 드는 것 같다. 다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민기] "불륜 소재의 영화란 점에서 누구나 거부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찍고 내가 경험해 보지 않은 일은 결코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불륜을 막상 경험해보니 다른 연기와 다르지 않았다. 특별한 거부감이나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연기했다", "큰 화면으로 내 모습을 자세히 보니 아쉬운 부분들이 좀 느껴지긴 했으나 작품 자체는 매우 재미있게 봤다"

[장문일 감독] "소재 자체는 불륜이라 자극적이고 문제의 소지가 많지만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모든 예술 장르들이 그려왔기 때문에 인간의 본질적 문제를 되짚어보는 소재임이 분명하다", "지금까지의 여러 작품들은 불륜을 자의식이나 욕망의 측면에서 접근했다면 이 영화는 자유로움에 대한 열망으로 봐주길 바란다"

 

[주연배우들의 포토타임]

 

정리를 하자면 이 영화는 유부녀의 불륜이라는 가볍지 않은 소재를 봄바람처럼 가볍게 다룬 것이 이 영화의 장점, 단점이 모두 된다. 두 여자 주인공의 불륜은 한순간의 바람 처럼 지나간다. 영화가 섹시코미디를 표방한다는 점에서의 심각하지 않은 결말은 전반부의 가벼운섹스 장면에 적절하게 부합한다. 내용이 단순하고 평명적이라는 점때문에 수작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지는 못하지만 이 영화 나름대로의 매력이 충분히 있다.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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