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이 소리와 함께 궁중의 수많은 여인들이 잠에서 깨며
시간을 알리는 내시들의 소리와 함께 영화도 시작된다.
450억원을 들여 만든 장이모우 감독의 블럭버스터 영화
"황후화"!!!
이제 장이모우 감독은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에 당당히
대응하여 중국의 광대한 영화를 선보인다.
그의 "붉은 수수밭"이나 "귀주 이야기" 영화에서 처럼
삶이나 애환따위를 찾으려 한다면,
아마 그는 감독의 변질에 고개를 젖고,혀를 찰 것이다.
예상처럼 여주인공은 공리였고,
예상 밖으로 감독은 주윤발과 대만출신 가수인
"주걸륜"을 남자 주연으로 선택하였다.
홍콩 르와르의 대명사인 주윤발...
내가 대학생에서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것처럼,
그도 영웅본색에서 보다 20년이 흘렀음을 일깨워주었다.
가수 "주걸륜"...
중화 tv 음악 나올때 마다 거의 등장하는 가수...
노래 참 잘한다.
이 영화 엔딩씬에 흐르는 노래도 주걸륜 작품인데,
영화 관객 모두 이 노래가 끝날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질 않았다.
보통 우리네 영화보는 매너는 일단
자막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우왕자왕 비상구로 왁자지껄 나가기 마련인데,
너무나 웅장하고 거대한 영화의 끝이어서 그런지,
노래가 너무 감미롭고 애틋해서 그런지,
다들 넘 매너있게 끝까지 감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영화의 영상미는 감히 최고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을 대표하는 붉은 색과
황실을 상징하는 금색과
중양절을 나타내는 국화의 노란색,
황후와 둘째아들에 의한 반란군의 황금갑옷의 황금색...
감독의 영상미의 천재성은 침튀기며 말하기에 손색이 없다.
예쁜 가슴선을 드러낸 궁중의 수천 수만의 어여쁜 여인들,
반란군과 정규군(?)의 어마어마한 숫자,
그 싸움을 정리하는 수많은 내시들.
왕궁을 뒤덮고 있는 셀 수 없는 국화들...
그러나 중국의 웅장함, 대륙의 장엄함,인구
이런것들을 감독은 과시 하기에 여념이 없을뿐이지
사상이나 주제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러기에 이렇게 큰 스케일의 영화지만
내용은 그저 비틀린 황실의 가족사를 얘기하고 있다.
자신을 죽이려는 왕의 음모를 알고
반란을 모하며 10만개의 국화를 수놓는 황후.
(그래서 우리나라에서의 제목은 황후화 이다)
황실의 갖은 세세한 일을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대왕.
배다른 어머니와 정을 통하고도 용기 없고 비겁한 큰 아들.
불쌍한 어머니를 위해 함께 반란을 꾀하는 둘째.
겁도 없이 들이대는 세째...
이 영화가 어느 곳에서 촬영된 것인지 너무 궁금하다.
중간에 잠깐 소주 라고 소개되며 보여지는 풍경이 있는데,
화려하고 웅장한 황실에 반해,
자연의 빼어난 경관을 차분한 색채로 보여주어서
더욱 영화의 영상미를 돋보이게 한다.
내용은 그렇다 치고,
감독도 그렇다 쳐도
이 영화 참 매력있다.
두시간이 어찌 지나가는지 모르게 훌쩍 지나가 버리고,
관람이후에도 내내 영화속 장면들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요즘 계속되는 잘 선택된 영화보기에 오늘도 무지하게 행복했다.
이 영화의 엔딩곡을 첨부해 놓았습니다.
듣고싶은 분은 제목밑에 파일명을클릭해주세요~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