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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단상1-모연예인과 호스티스의 사랑이야기.

강비조 |2007.02.03 11:05
조회 82 |추천 0

사랑에 대한 단상1

-모연예인과 호스티스의 사랑이야기


남녀관계의 일을 이리저리 논하는 것은 신중하거나 현명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상에는 상식이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보여지는 것만으로 충분히 논의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현재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이 사건이 그 경우 해당한다고 하겠다.

하지만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미화할 생각은 전혀 없다. 제목 그대로 현재 우리들의 사랑에 대한 단상을 이번 기회에 말하고자 할 뿐이다.


사건의 전모를 미화하면 이렇다.


배우를 꿈꾸며 시골에서 상경한 미모의 남자는 춥고 배고픈 무명 시절을 보내던 중에 우연히 한 여자와 사랑을 하게 되었다. 그녀의 직업은 유흥업소 직원이었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년 정도 서로의 정을 확인하며 아름답게 사귀었다.

그 사이 여자는 성실하게 남자를 뒷바라지했고, 남자도 열심히 일해서 결국 인기 있는 배우가 되었다. 그러나 일에 바쁜 남자와 그 남자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여자는 서로의 행복을 위해 조용히 헤어질 것을 말했고, 남자는 아픔을 뒤로하고 진정 사랑하기에 헤어지는 길을 택했다. 그러나 사랑을 잃는 그녀는 그 남자의 행복을 빌어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녀의 죽음이 세상에 이슈가 되자 남자는 당당히 자신을 밝히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안타까워하는 성명을 용감하게 만인하게 낭독하고는 사라진다.


이 사건을 술집 농담거리로 만들면 이렇다.


유명 탤랜트를 꿈꾸며 상경한 너무도 잘난 외모를 가진 남자는 가난 속에서 자신에게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던 중에 강남의 유명 룸싸롱에 갔다가 매력적인 호스티스를 만나게 된다. 당연히 연예인이라는 신분으로 작업을 걸었고, 개방적인 그녀는 별탈 없이 문을 열어주었다. 두 사람은 눈이 맞아서 자연스럽게 동거에 들어갔고, 서로를 탐닉하면서 즐겁게 생활했다. 여자는 잘 생긴 남자에게 용돈도 주고 서비스도 받으면서 만족스러웠고, 남자도 경제적인 여유와 그 밖의 즐거움을 누리게 됨으로써 속칭 윈윈 전략을 달성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남자에게 기회가 왔고 남자는 인기 스타가 되기에 이르렀다. 이제 아쉬울 것이 없는 남자는 자연스럽게 여자를 정리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단물 다 빨았으니 당연히 뱉어버리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어느덧 정이 든 여자는 남자를 떠나보내기 쉽지 않았고, 이래저래 술집에서 일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서 자살한다.

남자는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덮어버리기로 하던 차에 네티즌이 개떼처럼 들고 일어나자, 결국 압력에 굴복하고 진짜 사랑했었는데 잘 안 되었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남기고 잠적했다.

한 일년이나 이년 쯤 지나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크게 잘못 한 것도 없지 않는가?


이 사건의 전제는 법적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서 잘잘못의 문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여자는 죽고 남자는 스타의 길에서 잠깐 위기를 맞는 선에서 이 사건이 정리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이 사건의 핵심은 거짓에 있다. 그 거짓을 교묘하게 포장하고 미화하는 것이 사건의 실체다.

바람둥이들이나 신세대들 사이에서는 남자를 옹호하는 소리도 들린다. 세상에 그 배우 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닌데, 어쩌다 미친개에게 물려서 인생 망쳤다는 말이다. 오히려 쿨하게 헤어지지 못하고 자살을 택한 여자의 자아가 너무 약했다, 그 정도도 못 견디면서 어떻게 세상 사나? 남자는 스타로 가는 진통을 겪고 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진다. 등등등등.


하지만, 이번 사건의 문제는 분명 남자에게 있다.

여자가 먼저 이별을 원했던, 아니던 결국 남자는 여자를 정리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을 강요하는 교묘한 방법은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처음부터 그녀가 호스티스인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했지만, 세상의 일반적인 상식으로 아주 순진하거나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면 호스티스가 절대로 술만 팔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녀를 사랑하고 함께 살았다는 것은 진짜 사랑을 하는 남자에게서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상식적인 남자라면 호스티스를 못 하게 말리지 않았을까?

남자는 처음부터 경제적인 도움부터 기타 여러 가지 부대 서비스를 원했고, 그래서 함께 살았다. 그리고 사랑하는 척을 한 거다. 그리고 단물을 다 빨고는 버렸는데, 어처구니없게도 그녀가 죽자 비겁하게 숨어 있다가 세상의 압력이 거세지자 진짜 사랑했었다, 우리 사랑을 매도하지 말아달라며 용감한 척, 당당한 척 떠들고는 잠적했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전부 비겁함과 거짓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다.


남자는 여자와 섹스를 했고, 정을 나누었고, 살을 섞었고, 같이 살았지만 사랑을 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진짜 사랑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상식을 가진 남자라면 세끼 라면을 먹더라도 그녀가 호스티스로 나가는 것을 말리며 괴로워했을 것이다.

진짜 사랑했더라면 그녀를 잃지 않기 위해서 스타의 길을 버리고 당당히 그녀를 택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그녀를 사랑한다, 호스티스였던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랑한다, 그것뿐이다 라고 외쳤을 것이다.


진짜 사랑은 당당하다. 떳떳하다. 두려움이 없다.

숨어서 하는 불륜이나, 세상에게 들어 내놓지 못하는 관계는 절대로 사랑이 아니다. 욕정이나 색광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보상을 바라는 것도 절대로 사랑이 아니다.

서로의 관계에서 뭔가를 원하는 것들치고 제대로 된 사랑을 본 적이 없다.

사랑의 본질은 희생과 봉사가 아닌가? 왜 남녀의 사랑에서는 이 부분이 철저하게 배제된단 말인가? 그녀의 몸을, 그녀가 술을 따라서 만든 돈이 필요했던 거다.


진정한 사랑에는 존경심이 필수다.

평생을 한결같이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한결같이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존경심이 동반된 사랑은 쉽게 서로를 버리지 않는다.

정말 그녀를 존중했는가? 그녀가 다음날 외박하고 아침에 들어와도 반갑게 수고했어요 라고 맞아주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단 말인가?


상식이 있다면 어느 순간부터, 어쩌면 처음부터, 헤어지는 것을 생각했을 것이고, 부와 명예를 가진 스타가 되면서부터 그녀가 귀찮아 진 것이다. 백화점에서 여자를 고르듯이 쇼핑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그녀의 룸싸롱에 출입하는 난잡한 고객처럼 변했던 것이다. 하찮은 호스티스는 맘대로 되는 장난감이자, 단물 빨아버린 껌에 불과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 사건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미화되거나 안타깝게 헤어진 연인들의 이야기로 각색되어져서는 안 된다. 서로 진짜로 사랑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리 없다.


서로 진짜 사랑했다면 여자는 남자를 위해서 호스티스를 그만 두었을 것이고, 남자는 여자를 위해서 인기 스타의 꿈을 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서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한다고 외쳤을 것이다.


남자는 그녀는 사랑하지 않았고, 비겁했으며, 한번도 용기를 가져본 적이 없다. 진짜 남자라면 절대로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또한 헤어지자고 했을때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랐다는 것도 이상하다. 삼년동안 오로지 살만 섞으면서 단물만 빨았단 말인가? 그녀가 얼마나 약한지, 어떤 감성의 소유자인지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단 말인가? 사랑하면서 삼년이나 살았는데 그녀가 자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정말 몰랐단 말인가?


그리고 한번 정도는 쓸쓸히 자신의 생을 마감했을 그녀의 입장을 생각하는 당연한 도리이다. 그녀가 호스티스여서 그녀의 기본적인 가치가 상실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사랑은 절대적이며 순수한 것이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경심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가 없다면 당신의 사랑은 절대로 사랑이 아니다. 욕정이나 보상이나, 위로나, 욕망이나 이런 것들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착각해서 부르고 있는 것이다.


남자는 사랑의 기본을 몰랐다. 사랑하면 책임을 지고, 책임질 각오가 아니면 사랑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무책임하고 무성의하고, 무사고적인 가벼운 사랑이 한 사람이 죽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진짜 남자가 그립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그런 남자는 이제 설곳이 없단 말인가? 정말 사라져 버린 것일까?

이번 사건이 진정한 사랑의 영구실종으로 보여져서는 안 될 것이다. 세상을 지키는 보석같은 남자와 진정한 사랑이 사막같은 세상 속에서 오아시스처럼 숨어 있다. 희망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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