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좋지 않은 상태로 봐서 그런지
아니면
이 영화의 본래 의도에 내가 적중했던 것인지
아무튼
난 울지 않았다
단지 좋지 않은 속이 더 악화되어
다음날까지 아무 것도 먹지 못했을 뿐.
옆자리에 앉았던 지인은
퉁퉁 부은 눈자위를 쓱 훔치더니
나의 말똥말똥한 눈을 보고
"언니, 잤지? 맞어. 언니는 잤어."
했다.
그러나 맹세코 나는 한순간도 잠들지 않았다.
솔직히 위장에 든 내용물들끼리 현장검거 소동을 벌이는 통에
제발 좀 잠들고 싶었다.
그러나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다.
아이 아버지가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뛰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과속방지턱을 넘나들며 전진 후진을 반복하는데
아이 어미가 한여름에 코트를 입고 계단을 뛰고
제 가슴을 두들겨 피멍이 드는데
어떻게 잠들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아이는....
아아, 스포일러가 되겠다 더이상 말을 말자.
아무튼 영화적인 것을 묻지 마라.
박진표, 인간극장 감독 출신이라고?
이것은 리얼 100% 다큐극이다.
영화평론가들의 눈과 필력은 이 영화의 핵심으로 결코
접근할 수 없다. 평단의 이러쿵저러쿵은 잊어라.
당신은 위장이 오그라들만큼 분노하게 될 것이다.
유괴범 공소시효 15년.
말이나 되는가?
도대체 경찰들 편하자고 하는 짓이지.
영구 미제 사건 파일들로 바벨탑을 쌓는 일이 있어도
이런 반인륜 범죄의 공소시효는 폐지해야 한다.